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충청도

이름처럼 예쁜 작은동산

눈꽃세상 2024. 1. 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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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0일

성봉 암릉에서 바라본 작은동산.

 

 

 

 

 

교리 마을 에서 바라본 작은 동산

맨 뒤쪽 실루엣처럼 희미한 능선. 왼쪽이 동산,오른쪽이 작은 동산.

전봇대가 세워진 길을 따라 1km를 더 가면 

작은 동산 산길 입구 이정표가 나옵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능선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면

외솔봉을 거쳐 작은동산으로 갈 수 있어요.

 

 

 

 

리조트 건물 뒤로 청풍호가 보이고, 

마치 봉황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한 비봉산이 청풍호 한 가운데 자리합니다.

제천으로 접어들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산행 들머리 이정표.

작은동산까지 2km로 표시됩니다.

 

 

 

 

사유지 불법임산물 채취금지와

계곡의 물이 교리주민들의 상수원이라는 계도문이 들머리에 세워져 있고요.

 

 

 

 

빗줄기가 더 굵어지고,

아예 우비를 입고 출발합니다.

 

 

 

이 길은 청풍호자드락1길입니다.

오프로드길 처럼 넓지만,

중간중간에 물길이 만들어지고, 커다란 바위로 다리를 놓았습니다.

보이는 목봉구조물은 , 예전에 다리역할을 하던 것이죠.

 

 

 

 

이끼 낀 3층 돌탑이 세워져 있고,

팻말에 상학현마을 4.2km, 교리마을 1.7km

동산, 신선봉 학봉 산행 들머리로 이용되기도 하는 상학현마을입니다.

 

 

 

 

오늘이 절기상 대한인데,

영상의 기온에 비가 내리고,

우수 경칩을 방불케하는 물줄기가  맑은 소리를 내며 흐릅니다.

 

 

 

 

자드락길은 거의 완만한 오름으로,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지고,

철망이 있는 이곳이 상수원 취수지역으로 생각되네요.

데크계단도 놓였고요.

 

 

 

 

파릇한 녹색 이끼로 치장한 커다란 바위가 멋지군요.

 

 

 

 

바위 위에 모자처럼 얹혀 사는 나무도 보이고~

 

 

 

 

작은동산길 이정표가 모래고개되어 있는데,

더 올라가면 또 모래고개가 나옵니다.

 

 

 

 

 

모래고개라 표시된 곳이 동산계곡과 작은동산 계곡의 물이 만나는 합수점이고,

쓰러진 소나무를 지나 조그만 목교를 건너갑니다.

소나무를 완전히 잘라 내지 않고, 남겨놓은 이유는 뭘까요?

짐작은 갑니다 !

 

 

 

 

 

숲의 바위들은 온통 이끼로 덮혔고,

뒤로 희미하게 동산 성봉능선이 보입니다.

 

 

 

 

 

넓은 평원숲을 지나 작은 언덕으로 오르면,

보이는 저곳이 바로 모래고개입니다.

 

 

 

 

모래재의 내력이 쓰인 안내판과,

사방으로 표시된 모래고개 이정표 (해발 445m)

이곳에서 우틀하여 650m를 더 가면 작은동산 정상입니다.

반대편으로는 동산성봉능선으로 오르는 길.

 

모래고개(沙峴)

모래고개는 청풍면 학현리와 교리의 경계지역으로 학현리 사기점골에서 

도기와 청자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모래를 채취하였다 하여

모래고개로 불리워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모래고개 북쪽으로는 동산, 동쪽으로는 학현, 남쪽으로는 작은동산,

서쪽으로는 교리 방향이다.

모래고개와 작은동산은 금수산 마라톤대회와 가족등반코스로 각광받고 있으며

동산으로 오르는 길 주변에는 포수가 바위에 호랑이가 앉아 있는 모습으로 착각하여

총을 쏘았다는 '범바위'가 있다.

또한 이곳에서 상학현 마을까지의 길 주변 산에는

학현마을에서 송이 채취권을 입찰 받는 지역이므로

송이철에는 자드락길을 벗어나면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안내판-

 

 

 

 

 

동산 산줄기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모래고개 작은동산 방향에 넓은 안부에 벤치 4개가 놓여 있고,

노송들이 줄지어 서있는 풍경입니다.

 

 

 

 

모래고개에서  200여미터 진행하면 

소나무 암릉이 나오고,

맞은편 동산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곳인데,

흐린 날씨에 전혀 보이지 않고요.

빗줄기는 눈으로 바뀌어 날리기 시작합니다.

 

 

 

 

눈발이 조금씩 굵어지고,

능선을 타고 넘는 바람에 실려, 나무기둥과 가지에 달라 붙고 있어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눈꽃산행이 되고 있네요.

 

 

 

 

이제 정상에 다 왔어요.

왼쪽 높은 곳이 정상입니다.

돌아가는 숲길에 눈이 쌓이기 시작했어요.

 

 

 

 

작은 돌에 써놓은  '작은 동산 545m' 귀여운 손글씨

이것도 정상석 맞지요 !

 

 

 

 

정상부의 모습,

청풍호조망명소 1.68km

아마 외솔봉을 가리키는 것 같고,

오늘 저곳까지 다녀오려했는데,

잔뜩 흐려 산아래가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쉽지만 생략합니다.

 

 

 

 

송진공출의 아픔을 간직한 소나무에 대한 설명판도 있고요.

 

 

 

 

돌아내려오며 바라본 정상의 바위입니다.

 

 

 

 

바위조망처로 내려왔어요.

 

 

 

 

역시 동산의 모습은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제법 눈이 쌓였네요.

 

 

 

 

모래고개 언덕 쉼터입니다.

산보 같은 산행도 너무 짧은 것 같아,

그 유명한 무쏘바위를 만나볼까 해요.

 

 

 

 

동산 이정표를 따라 가파르게 오르니,

모래고개 건너편, 조금전 다녀왔던 작은동산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서서히 바윗길이 시작되고,

녹다 남은 얼음덩어리도 길에 널부러져 있어요.

 

 

 

 

밧줄도 보이고,

좁은 골을 따라 낑낑거리며 통과합니다.

 

 

 

 

골을 오르고, 집채만한 바위와 공기돌바위가 사이좋게 기댄 

틈 옆으로 돌아나왔어요.

 

 

 

 

진달래 나무에 내려앉은 눈꽃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바윗길은 계속되고~

 

 

 

 

왼편에 보이는 거대한 암벽 아래 도착하니,

허걱!

신상 스틸계단이 떡하니 놓여 있네요.

이건 아닌데~

발 떨리고, 살이 떨려 도저히 오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무쏘니 코뿔쏘니 생각할 여유없이 머리속이 하얗게 물들어 가고,

여기서 주저 앉아버렸어요

아래 사진은 일행이 올라가 찍은 것입니다.

 

 

 

 

계단 위쪽 풍경  1

 

 

 

 

계단에서 내려다 본 모습 2

 

 

 

맨 위에 설치된 계단은

그냥 수직입니다.

다행히 로프가 있네요. 3

 

 

 

 

계단이 놓인 절벽 풍경 4

 

 

 

 

계단옆 거대한 암벽과, 건너편 작은동산 모습  5

 

이쯤에서 무쏘바위 위치를 검색해보니,

아뿔싸!

이 길이 아니었어요.

 

 

 

 

조금 실망했지만,

멋진 설경을 만나는 즐거움으로 삭감하고,

눈쌓인 바윗길을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사이좋은 바위형제 곁을 지나고~

 

 

 

 

밧줄을 잡고 내려가면서 바라보니,

어라?

닌자거북이?

 

 

 

 

모래고개를 지나 자드락길을 통해 상수원까지 내려왔어요.

무쏘바위는 상학현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다보면,

무쏘바위가 표시된 이정표가 나온다는데~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정신줄도 오락가락 ! ㅋㅋ

 

그 덕분에

눈발 흩날리는 멋진 암릉풍광을 만난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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