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충청도

사랑의 연리목으로 새 이름을 얻었다 / 사랑산

눈꽃세상 2024. 2. 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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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70여년의 천연보호수 소나무 연리목.

2024년 2월 4일.

 

본래 이름 없던 무명봉이 사기막리 제당골의 이름을 따서 제당산으로 불렀는데,

이 연리목이 발견되면서 '사랑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답니다.

 

 

 

 

괴산군 청천면 사기막리 55  용추슈퍼.

뒤쪽에 유료주차장이 있어요. (승용차 5천원, 버스 1만원 / 일)

 

 

 

 

주차장 뒤 사랑주막앞의 사랑산 등산안내도.

거의 대부분 산객들이

여기에서 출발하여 용추폭포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 같아요.

 

 

 

 

임도를 100m 정도 따라가면 들머리가 나옵니다.

사랑산 정상까지는 2km.

목봉계단 오름길은 망가져,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다시 길이 생겼어요.

 

 

 

 

짧은 암릉구간이 나오고,

산 아래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용추슈퍼의 백구인데~

참 기가 막힌 녀석입니다.

차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내리면 딱 두어번 짖어요.

그러면 주차장 관리하는 용추슈퍼 주인이 나와서 주차비를 징수합니다.

그 후로는 절대 짖지 않아요.

지금 짖는 소리가 들리는 건 관광버스 한 대가 새로 주차장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첫 암릉조망처.

산 아래와 마을건너 산줄기 뿐 아니라,

사랑산 주능선을 다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곳이 남군자산줄기의 아가봉과 옥녀봉입니다.

오르면서 몇 군데 조망처에서도 또 볼 수 있지요.

 

 

 

 

당겨본 아가봉.

어린 아이 아가가 아니고,

雅佳峰 ; 아담하고 아름다운 봉우리라는 뜻이군요.

 

 

 

 

당겨본 옥녀봉.

역시 이름에 어울리는 삼각형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가봉과 옥녀봉 정상석에는 속리산국립공원으로 표시되는데,

남군자산의 지능선상에 위치합니다.

 

 

 

 

조망바위에서 쉬면서 믹스커피 한잔 하는 도중에

산악회 회원들이 우르르 올라왔기에

얼른 조망바위를 내어주고 내려왔어요.

 

 

 

 

주차장에서 500m  지점.

왼쪽 목봉계단을 따라 사랑바위, 정상 코스로 오르고요

오른쪽은 산을 오르지 않고 용추폭포로 직접 가는 임도길입니다.

(용추폭포 1.5km 이정표)

 

 

 

 

조금 더 올라 뒤돌아보니,

왼편 주주봉(417m) 뒤로 가섭산(710m)이 보이기 시작하고, 

가운데 우묵한 곳에 산막이옛길과 연계되는  삼성봉(550m)과 천장봉(437m)도 어렴풋이 보이며,

아가봉과 옥녀봉 사이 뒤편으로는 비학산(828m)과 군자산(948m)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두번째 암릉 구간에는 밧줄도 매여져 있고요.

 

 

 

 

옥녀봉 아래 사기막마을을 바라보는데,

왼편으로 산불의 흔적이 보여 안타깝습니다.

 

 

 

 

옥녀봉능선 뒤편으로 남군자산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북쪽 방향으로 시원하게 뚫린 조망바위입니다.

 

 

 

 

계속되는 암릉구간에서

뒤따라오는 산객들에게 길을 양보하며 천천히 암릉을 기어갑니다.

 

 

 

 

넓다란 안부가 나타나고,

이윽고 코가 잘린 코끼리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코끼리 바위 아래에서 백두대간능선(대야산~청화산)의 눈 덮힌 모습을 감상하고~

 

 

 

 

 

코끼리 바위 뒤편을 넘어가는데,

바위틈에 뿌리내린 멋진 노송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넓은 마당바위 위쪽에 홀로 외로운 바위 하나,

'코뿔소바위'라는데,

뭐 이름이야 어떻습니다.

멋 있어보이면 그만인 걸~

 

 

 

 

청천면 송면리 일대와 ,왼편으로 우람한 모습의 대야산과 중대봉, 

그 오른쪽으로 둔덕산과 조항산 청화산 능선에 하얗게 눈덮힌 설경이 장엄하게 펼쳐집니다.

 

 

 

 

이어 청화산 오른쪽으로 상주의 도장산과, 청계산 두루봉,

백악산 암릉까지 멋진 모습이 펼쳐지고,

앞 오른쪽으로 가무낙도의 가령산이 가까이 보이고요.

 

 

 

 

오르는 암릉 왼편으로는 단애를 형성한 절벽이고요.

 

 

 

 

코뿔소와 헤어져 사랑바위에 도착합니다.

여기에서도 넓은 시야의 동쪽조망이 터지고,

대야산을 당겨보고~

 

 

 

 

가령산과 낙영산 줄기를 찾아보는데,

백악산 능선 너머로 뾰족 솟은 건 문장대?

 한가운데 능선 뒤로 보이는 건 관음봉?

 

 

 

 

이름이야 어찌됐던, 기이하게 놓여있는 둥그런 바위의 모습이

설악의 흔들바위보다 더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무척산의 흔들바위는 동그랗지도 않은데,

사랑바위 역시   '흔들바위'라 해도 손색없을 것 같아요.

건장한 젊은이 몇이서 밀면 충분히 넘어갈 것 같은 불안감도 들고~

건전한 산객분들이 그럴리는 없겠죠?

 

 

 

 

위쪽으로 올라와 바라본 모습은 

길다란 귀를 가진 얼굴 모양 같기도 하고, 세워 놓은 달걀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랑바위 이후에는 육산의 형태로 진행되다가

610m봉은 오르지 않고, 산중턱을 돌아갑니다.

이곳에서도  멋진 기암들이 보이고, 사랑산 0.4km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북에서 남쪽으로 오르다가,

능선은 동에서 서로 이어지고,

진행방향 왼편 서쪽방향이 트이는 암릉조망처가 나타납니다.

앱 상에 독수리바위(해발615m)로 표시되고,

잠시후 만나는 등로 옆의 새처럼 생긴 바위가

독수리바위였던 것 같은데, 그림에 담지 못했어요.

뒤쪽 먼 곳으로 서대산,계룡산, 광덕산까지 표시되는데 구별하기는 아렵고요.

 

 

 

 

 

당겨서 하나씩 그 모습을 찾아봅니다.

왼쪽 바로 앞에 울암봉(560m), 가운데 도명산, 

도명산 왼편으로 공림사 뒤편의 낙영산(684m),

도명산 오른편으로 조봉산(658m),

맨 뒷줄 왼쪽 뾰족한 덕가산(693m), 그 오른쪽으로 금단산(746m)입니다.

 

 

 

 

 

그리고,

낙영산 뒤쪽으로 희미하게 속리산 관음봉이 나타나고,

오른쪽 뒤 실루엣은 묘봉 상학봉 라인입니다.

 

 

 

 

 

막바지 돌길을 조심스럽게 오릅니다.

여기 조금 아래 길 옆 오른편에 독수리처럼 생긴 바위가 있었지요.

 

 

 

 

귀엽게 생긴 사랑산 정상석과 인사 나눕니다.

사랑산 (해발 647m)

 

 

 

소나무숲 사이로 남쪽 조망이 조금 열립니다.

정상이 구름에 가린 도장산과 두류봉, 오른쪽으로 백악산,

가까운 오른쪽엔 가령산입니다.

 

 

 

 

정상에서 용추폭포 방향으로 하산하며 오른쪽 방향을 조망하는 중에

군자산능선 뒤로 뾰족한 봉우리가 무척 궁금합니다.

보배산으로 짐작되기는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더 가까이 당겨보니,

각연사 뒤편의 봉우리(카카오맵에 또다른 막장봉으로 표시됨) 같아요.

 

 

 

 

하도 궁금해서 2018년 칠보산에서 찍은 그림을 찾아봤어요.

왼편 보배산, 오른편 막장봉

오른쪽 봉우리와 비슷하게 생긴 것 같네요.

 

 

 

 

이동하면서 뒤돌아보니,

멀리 묘봉 상학봉라인이 나타납니다.

 

 

 

 

삼거리봉 가기 전 안부.

오늘이 52년만에 가장 따뜻한 '입춘'이라는데

얼었던 땅이 녹아 질퍽한 곳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왼쪽 가지의 구멍은 뻥 뚫려 있어요

이렇게 커다란 참나무들이 곳곳에 보이는 삼거리봉 주변입니다.

 

 

 

 

용세골 가는길과 헤어져 용추폭포(1.4km)로 우틀하는 삼거리봉입니다.

램블러앱에서 뱃지도 주는 곳이네요.

 

 

 

 

어이쿠 큰일 났습니다.

무릎도 안좋은데,

엄첨 가파르게 떨어져 내리고, 

그것도 모자라 낙엽과 진흙의 콜라보 미끄럼길입니다.

오를 때 암릉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사랑산이네요.

 

 

 

 

두번째 내리막을 내려오며 뒤돌아 보고~

 

 

 

 

소나무 울창한 숲 사이로 완만한 내림으로 이어지다가~

 

 

 

 

갑자기 밋밋한 둘레길 평지가 나오는가 싶더니~

 

 

 

 

와우!

오늘 처음 만나는 벤치입니다.

삼거리봉 이후로는 쉴만한 곳도 없고 해서

조금전 길 가운데 조그만 바위에 앉아 적당히 쉬고왔는데,

암튼!

또 쉬었다 가야합니다.

 

 

 

 

쉼터 앞 쪽에 넓은 반석도 보이는데, 추락주의 팻말도 세워져 있고요.

 

 

 

 

헉~

드디어 나타나는 로프구간,

이제 고생문이 열렸습니다.

건강할 때라면, 얼마든지 오케이 할 수 있는 구간이지만~

 

 

 

 

로프를 잡고 내려오기도 만만치 않은 구간

뒤돌아 보니 참 지저분한 구간이네요.

 

 

 

일본 잎갈나무 숲도 나타나고,

이제 조금 걸을만 하다 싶더니~

 

 

 

 

진흙구간 지나고, 소나무 숲길인데

진행하는 왼편으로 로프난간줄이 있어요.

 

 

 

 

 

다시 이어지는 거친 내리막길.

무릎팍에서 곡소리 납니다.

 

 

 

 

곡소리가 온 산에 메아리칠 무렵,

바위 조망처가 나오고~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는 구간을 겨우겨우 내려갑니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 편의시설인 데크계단까지 통과했어요.

 

 

 

 

계단을 통과하면서 내려다보이는 연리목.

영혼이 출장간 듯한 심리상태에서는 그리 반갑지가 않네요.

 

 

 

 

그래도 신기합니다.

두 나무가 자라면서 만나 하나로 되었으니~

 

 

 

 

천연보호수 팻말과 보호철책 옆으로 

문화시설 데크계단이 또 있었네요 ㅋ

 

 

 

 

평지 임도로 내려오니 숲길안내도가 신상으로 설치되어 있고,

내려온 방향에서 좌틀하여 조금 더 진행하면 용추폭포가 있이요.

 

 

 

 

 

 

 

 

 

 

용추폭포를 다녀와 바라본,

계곡 건너 산비탈에 나타난 기암.

 

 

 

 

내려온 사랑산 날머리를 뒤돌아보고,

임도 숲길따라 들머리 방향으로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건너편 산기슭 바위 아래 벌통도 많이보이고,

흘러내리는 돌강도 구경합니다.

 

 

 

 

사랑산 방향의 음지 암벽을 타고 만들어진

얼음기둥들이 아직 건재하고~

 

 

 

 

숲길 600여m를 걸어 '산에는 꽃이 피네' 팬션을 지나 사기막길 포도로 나갑니다.

 

 

 

 

용추슈퍼주차장으로 가며 올려다본 사랑산의 모습입니다.

유순해 보이는 이면에, 까탈스런 내리막이 숨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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