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30일
"포근해요"
평창공원 지킴터 ( 서울 종로구 평창6길 81)
대성문 2.3km 이정표. 돌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지킴터를 지나자마자 화장실이 있어요.
겨울에도 사용할 수 있고, 깨끗합니다.
어제 그제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려, 국립공원 등산로가 거의 폐쇄되었다가,
다행히 북한산은 28일 저녁에 해제되었지요. (도봉산은 29일 오전)
지킴터에서 200m 지점에 첫 안전쉼터가 나오고요.
북한 04-01 해발 316m 구조표시목과,
새로 설치된 '디지털 안전등대' 옆을 지납니다.
동령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암릉길
형제봉 전망바위를 당겨봅니다.
하산할 때 형제봉에 들를지,
아니면 원점회귀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동령폭(東嶺瀑)
예로부터 북한산 유람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있는 폭포로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여러 문인들에게 사랑받았던 곳입니다.
추사 김정희는 그의 [완당전집]에서
친구인 황산 김유근과 동리 김경연과 함께 동령폭포를 구경한 후
'與黃山.東籬諸公 賞瀑東嶺' 이라는 시를 남겼다고 합니다.
~중략~
그윽한 소나무는 고사와 같고,
흰구름은 기이한 색태를 내네.
금고로 나의 애를 충실히 하고,
수벽으로 나의 눈썹 물들인다오.
~중략~
동령폭에서 남쪽 북악라인을 바라봅니다.
군시설 뒤쪽 멀리 청계산 망경대가 보이고,
팔각정 하늘전망대 뒤쪽에 남산의 N타워,
먼 뒤로는 광교산 백운산 라인이 늘어섰어요.
보현봉이 보이고, 왼편 아래쪽으로 쌍사자봉 능선입니다.
동령폭포로 흘러가는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
계곡에 걸친 목교를 건넙니다.
참나무 뿌리가 바위를 감싸고 있어요.
조금씩 가팔라지지만,
눈 쌓인 길이 돌삐를 덮어주니 편안함을 느끼지요.
지킴터로 부터 1km 지점입니다.
뒤쪽에 발자국들이 보이는데, 아마도 보현봉으로 향한 발걸음들은 아닐지~
보현봉은 비탐구역인데,
10년전 올랐다가 미끄러운 암릉 때문에 기겁을 했었지요.
2015년 2월 14일. 북한산 보현봉,붕어바위.
형제봉 능선과 합류하기 위해 계단을 오릅니다.
뒤돌아 본 데크계단길에도 소복히 눈이 쌓여있어요.
대성문까지는 1km를 더 가야 합니다.
일선사 갈림길에서 우측 돌계단으로
백설로 단장한 산길이 무척 정겹습니다.
오른쪽으로 칼바위 능선이 길게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동쪽 방향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조금 흐리지만, 구별하기에는 충분해요.
앞쪽에 문필봉이 보이고,
왼쪽 뒤로 불암산, 그리고 철마산에서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
송라산, 화야산 검단산 용마산이 보이고,
먼 뒤로는 삼태봉과 봉미산 천사봉까지~
천마산 송라산 화야산.
주금산, 내마산과
서리산 축령산
기온은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서
섭씨 0도를 넘나들고,
바람도 잔잔해서 포근함까지 느낄 수 있는 눈길입니다.
구름사이로 햇빛이 살짝 내리쬐는 순백의 세상을 걷고 있어요.
눈꽃이 핀 칼바위 능선 마루금에도 산객들이 보이고요.
지능선을 돌아 안전쉼터로 내려갑니다.
따뜻한 커피를 음미하면서,
대성문까지 200m 가파른 오름길을 위해
이곳 일선사 쉼터에서 체력을 보충합니다.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니 성곽능선이 보입니다.
도상에는 화룡봉 성덕봉 등으로 표기되는데,,
산성 주능선의 봉우리 이름을 다 외우기는 참 어렵습니다.
대성문 직전까지 데크길이 이어집니다.
해발 615m 산성주능선의 대성문.
BAC 13성문 발도장 찍고, 오른쪽 쉼터에서 챙겨온 어묵을 흡입합니다.
까마귀들이 앞 나뭇가지에 앉아 애닲게 구걸하는 것 같아,
어묵 한쪽 던져주니 재빠르게 하강하여 낚아채가네요.
대성문에서 성곽길을 따라 오르면,
잠룡봉을 넘어 대남문으로 갈 수 있지만,
편안한 숲길 따라 여유를 가져봅니다.
북한산에도 이런 숲이 있었는지~
으례히 암릉과 돌계단등을 생각하게 되는데
완만하고 넓은 숲에 소복히 쌓인 눈밭 !
전혀 다른 산에 든 듯한 신선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북한산에서 느끼는 또다른 낭만 !
더구나, 등로 길게 이어지는 탐방객 행렬도 없으니
이 또한 커다란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대남문 성문 밖에 몇몇 산객들의 휴식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왁자지껄 아수라장의 모습 없이 평온합니다.
BAC 11 temple tour 인증지로 등록된
삼각산 천연문수동굴이 있는 문수사로 가는 길 입구입니다.
문수사로 가지 않고, 대남문 위쪽을 통해 문수봉으로 갑니다.
성벽 위에 쌓인 눈 조차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보현봉 붕어바위 위쪽에 몇몇 산객이 보입니다.
문수봉으로 오르는 숲속 단풍나무에 솜사탕이 열렸어요.
관목 가녀린 가지에도 설빙화가 가득하고~
북한산 문수봉 (해발 727m)
BAC 12 Peaks challenge 인증장소.
떡가루 같은 하얀 눈이 칠성봉 암릉을 수놓고 !!!
서쪽 방향으로 늘어선 비봉능선
사모바위. 비봉 관봉 향로봉 족두리봉 진관봉 등이 도열했어요.
연꽃바위와 똥바위
사모바위
비봉과 족두리봉
보현봉 아래 쌍사자봉
북악산
남산
인왕산과 안산이 보이고 멀리 삼성산과 수리산이 하늘금을 그립니다.
인왕산
안산
백련산 뒤로 월드컵 경기장 지붕이 보이고,
한강과 성산대교 올림픽대교,
뒤로 멀리 소래산과 서해바다도 가늠할 수 있겠네요.
백련산
소래산 주변의 모습
부천의 성주산 거마산 원미산도 보이고,
대부도 황금산과, 풍도의 후망산까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비봉능선 뒤로 방화대교와 행주산성의 덕양산,
강 너머로 개화산, 개화산 먼 뒤로 계양산이 보입니다.
계양산과 영종도의 백운산과 왕산 금산
보현봉 북사면에도 수북히 눈이 쌓였습니다.
보현봉
붕어바위봉
강아지바위.
오른쪽 아래 있었던 천사의 날개는
2023년 8월 태풍 '카눈'으로 인해 굴러떨어져 나갔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강아지바위 아래 천사의 날개 | 천사의 날개가 사라지고 대신 귀두바위가 드러난 모습 |
잠룡봉 성곽길
백운대 일대.
오른쪽으로 인수봉 만경대 용암봉
왼편으로 장군봉과 염초봉.
앞쪽에 노적봉.
염초봉 오른쪽에 춘향바위와 파랑새능선의 장군봉
멀리 파주 감악산.
용암봉과 시단봉 뒤로 도봉산.
의상능선 뒤로 고령산 앵무봉과, 일영봉
앵무봉 뒤로 파평산 서봉은 가려져 있고, 동봉이 보입니다.
의상능선의 715.5m봉
은평 앵봉산, 먼뒤로 강화도의 산들도 보이고요.
먼 뒤쪽으로 수원의 광교산 백운산 라인, 관악산, 삼성산, 호암산, 수리산
우면산과 과천매봉, 광교산과 백운산
관악산 왼편에 모락산, 오른쪽으로 건달산
삼성산과 수리산 일대
청계산 매봉 망경대 국사봉
동쪽 방향으로 검단산 용마산 라인입니다.
서울 용마산과 하남 용마산이 나란히 보이고,
희미하게 양자산과 앵자봉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요.
망우산 뒤로 예봉산과 예빈산
운길산과 적갑산 갑산 뒤로 용문산 능선이 실루엣으로 보여집니다.
삼각산의 모습을 당겨본 후 조망 삼매경을 마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성벽 두겁에 쌓인 눈이,
그간의 적설량을 대변해 주는 듯 해요.
대남문을 지나, 왔던 산길로 되돌아 갑니다.
마치 동화속에 머무는 듯,
꿈길 여행 같은,
하얀 세상 한 가운데를 항해합니다.
화장실이 있는 일선사 입구.
계곡 입구의 바위가 얼굴 모습을 하고 있어요.
형제봉은 생략하고,
평창공원지킴터로 향하며 6km의 문수봉 짧은산행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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