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6일
양주 칠봉산 (해발 506m)
발리봉 : 임금께서 처음 등산하기 위해 떠난 곳이라 하여 붙여진 봉우리,
혹은 봉우리 생김새가 스님들이 공양할 때 쓰는 바루(바리)와 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말도 있음.
매봉(응봉) : 임금께서 수렵할 때마다 사냥에 필요한 매를 날렸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봉우리, 혹은 봉우리 모양이 꿩을 채기 위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응시하는 형상이라는 말도 있음.
(오늘 이 두 봉우리는 탐방하지 못했어요)
장림고개 맞은 편 천보산
천보산은 예전에 탐방했던 곳인데,
산에 오르기 전 편의점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양주 옥정에서 동두천 장림마을로 이어지는 천보터널을 지나와
좌틀하여 장림고개에 도착합니다.
천보산과 칠봉산을 이어주는 다리가 있고,
다리 아래 폴리스라인(비닐테이프)이 둘러져, 양주 방향 임도를 막아 놓았네요.
오른쪽 암벽쪽에 쪼개진 바위도 보이고,
아마 낙석 위험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오리전문 식당이었다는데,
'신광사' 절로 바뀌었고요.
동두천 국제 MTB 코스 안내도와, 칠봉산 해룡산 안내도가 같이 있어요.
천보산은 양주에 속하니 살짝 빠진 것 같고~
캠핑장 대문 오른쪽으로 산행 들머리가 있습니다.
왼쪽 이정표는 천보산등산로.
오른쪽 이정표는 해룡산정상3.75km 칠봉산정상1.15km
자세히 살펴보니,
왼쪽이정표 아랫쪽에 '아름다운 변화 양주'
오른쪽이정표 윗쪽에 '두드림 동두천'
와! 재미있네요
천보산 방향으로 목봉계단길 따라 오릅니다.
뾰족한 앞 봉우리는 칠봉산 솔리봉.
칠봉산정상 1.1km, 해룡산정상 3.7km | 장림고개연결다리에서 내려다 본 양주방향 임도 |
해룡산은 천보산 방향으로 500m 진행하다가 좌쯕으로 갈라집니다.
이정표를 보고 칠봉산 방향의 연결다리를 건넙니다.
다리에서 바라본 해룡산.
정상 군부대 통신탑이 보입니다.
다리 난간에 달리는자건거 형상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요
칠봉산 첫(끝)봉인 제7봉을 향해 제법 가파른 길을 오릅니다.
첫 가플막 이후 돌더미위에 작은 캐언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내려올 때 보니, 누군가 쓰러뜨렸더군요.
계속되는 오르막
오르막 이후, 벤치가 놓인 공지 쉼터에서 잠시 휴식합니다.
쉼터 조금 지나 갈림길이 나오며,
왼쪽은 등산로, 오른쪽은 MTB길로 표시되고,
왼쪽 목봉계단을 통해 가플막을 오릅니다.
되돌아 내려올 때는 오른쪽 MTB길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여기도 벙커가 보이는군요.
오르는 왼편(서쪽)으로 양주 방향이 조망되는데,
오늘도 미세먼지가 열일하는 중이어서,
멋진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산아래 옥정신도시 아파트 단지.
저곳 아파트의 이름들이 엄청 길다는 게 특징입니다.
'디에트르프레스티지1단지'
'디에트르에듀포레'
옥정역로제비앙메트로파크1단지'
'월드메르디앙라피네트더테라스1단지'
'제일풍경채레이크시티1단지'
'1차대방노블랜드더시그니처'
'더파크포레계룡건설엔에이치에프' 등,등,
이런 이름 앞에 양주옥정신도시가 붙고, 다시 끝에 아파트가 붙으면
어뜨케 불러야 함?
한글과 외쿡말이 짬뽕으로 버무려져서
기억력이 아무리 좋아도 건너편 아파트 이름은 커녕,
살고 있는 아파트 이름도 메모해서 봐야할 것 같다는~
8부능선 조망처를 지나고~
벤치가 있는 안부가 나오고,
조금 더 진행하면 솔리봉입니다.
솔리봉 : 임금이 군사를 거느리고 떠날 준비를 하는 곳.
친절한 푯말이 두개씩 설치되어 있어요.
정확한 높이는 알 수 없지만, 정상인 돌봉과 엇비슷한 높이 같이요.
칠봉산은 옛날 단풍으로 물든 풍광이 비단병풍 같다 해서 일명 금병산으로도 불렸고,
또 조선 세조가 말년에 이 산에 올라 수렵을 즐겼다는 기록도 전해지기에
어등산으로도 불렸습니다.
솔리봉을 내려가며 만난 고사목.
껍질이 다 벗겨진 안쪽에 벌레가 파먹은 흔적이
마치 미술작품을 조각해 놓은 모습처럼 보입니다.
돌봉을 오르며 만나는 커다란 바위.
칠봉산 정상의 돌봉에 올랐습니다.
돌봉 : 임금께서 이곳은 돌이 많으니 주의하라고 해서 돌봉.
돌봉에서 바라본 양주 일대.
왼편 먼 뒤로 수락산이 희미하고, 중앙 왼편으로 의정부 천보산(갈립산,해발335m)
정중앙 뒤로 희미하게 도봉산.
중앙 오른쪽으로 양주 불곡산, 불곡산 오른편으로 양주 호명산입니다.
지나온 솔리봉의 모습.
북동쪽으로 동두천 제1봉인 국사봉(해발754m)이 자리합니다.
해룡산 정상부를 당겨봅니다.
왼편 뒤로 왕방산(해발737m)이 희미하게 나타나고요.
한북정맥 포천의 죽엽산(해발615.8m)
돌봉을 내려와 말봉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그 유래를 알 수 없는 '진달래바위'
벤치 앞에 '말봉' 표지목이 서있는데,
임금께서 아무런 말씀 안하셨나요?
말봉 조망바위 위 모습
이곳에서의 조망이 가장 좋습니다.
북쪽 방향으로 감악산이 보이고,
앞 칠봉산 능선 뒤쪽에 마차산이 살짝 고개를 내밀었어요.
말봉 낭떠러지.
군부대의 사격장도 발 아래 보입니다.
말봉을 지나며, 길가로 자란초 군락이 보이고~
능선 길에 고급스런 벤치가 유혹합니다.
엄청 커다란 노송도 만나고요.
헬리포트를 지나갑니다.
헬리포트와 가까운 곳이 투구봉 이었어요.
투구봉 : 임금께서 쉬시니 군사가 갑옷 투구를 풀어났다는 봉우리
안내판에 '풀어났다'로 적혀 있는데,
누군가 답답했는지 '놨'으로 긁어 놓았네요.
투구봉을 지나고,
6.25 전사자유해발굴 기념지역(제1호)입니다.
국군 전사자 유해 8위, 유품30점을 발굴하여
현충원에 모셨다는 설명입니다.
오늘 현충일 !
잠시 머리숙여~
그 숭고한 희생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다시 능선길의 벤치를 지나고~
돌비탈을 내려오니 멋진 노송들이 춤추는 석봉입니다.
석봉 : 임금께서 돌이 많다 하시어 붙여진 봉우리로
아래부터 위까지 돌로 이뤄져 있음.
고급진 벤치에 앉아
고급진 봉우리들이 줄지어 선 칠봉산에 매료됩니다.
석봉에 이어 만나는 깃대봉.
봉우리라고 하기에는 좀 어색하지만,
아랫쪽에서 보면 멋진 봉우리일 수도 있겠지요.
사각정자에 평상이 설치되었고,
반듯한 동산에 깃발을 들고 서있는 기수상.
힘드실 것 같아 같이 잡아줍니다.
잠시 쉬셔요 ^^
봉양사거리 3.1km로 표시되는 방향으로
매봉과 발리봉으로 이어지겠지만,
오늘 진행은 여기에서 끝마치고,
정자에서 에너지 보충하며, 휴식합니다.
정자 앞 오솔길 아래, 천남성 군락지가 보입니다.
이런 군락은 처음보는데,
누가 재배하는 건가?
천남성은 부자, 초오(투구꽃)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사약(賜藥)으로 알려진 식물입니다.
붉은 열매가 포도처럼 열리고,
꽃은 마치 뱀이 낼름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파리가 꽃을 수정하는데,
수꽃은 아래로 통로가 있어 통로를 나가며 꽃가루를 뭍게 하고,
암꽃은 들어가면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없고, 위로는 미끄러워 나갈 수가 없어서,
파리는 통로를 찾다가 안에서 갇혀 죽는다고 합니다.
독초에 걸맞게 수정하는 방법도 극악하군요.
가던 길을 되돌아와 석봉을 지나 투구봉으로 향합니다.
투구봉을 지나서,
말봉으로 오르지 않고,
MTB 길로 내려갑니다.
정상인 돌봉과 솔리봉을 거치지 않고 돌아갑니다.
우회길은 숲이 우거져 갖가지 식물들이 무성합니다
벌깨덩굴
공작고사리
족두리풀꽃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깊은 숲길,
특히 뽕나무 성목이 많아,
바닥에 새까만 오디들이 떨어져 있어요.
우회길은 솔리봉 하부에서
등로와 만나고,
장림고개 연결다리를 건너며,
4km 남짓한 칠봉산 산행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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