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강원도

태백산 신년해맞이

눈꽃세상 2017. 1. 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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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 새해 해맞이 길을 나섰습니다



천제단과 일출


2016년의 마지막밤 11시20분 동대문역사공원역을 떠나  1월1일 04시 태백산 들머리 유일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서울의 기온은 영상의 날씨인데, 이곳은 영하6도입니다

깜깜한 밤에 하얗게 눈이 쌓여있고~




아이젠을 신고, 해드렌턴을 장착하고 산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산을 오르는 사람이 많다보니, 산길은 전등빛에 낮처럼 환해지고~





아이젠등을 판다는 안내판 앞에서~





불빛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가끔씩 적체현상도 나타나고요





사길령으로 갈리는 곳입니다

유일사 주차장으로부터 2.3km를 올라왔습니다 (05시 15분)

이곳부터는 산길이 좁아지고, 차례를 기다려 한사람씩 올라가야하는군요





05시 40분경 주목군락지에 도착합니다

장군봉으로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오는 산객들이 보입니다

갈림길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이곳의 바람은 엄청 강해졌고

발을 동동구르는 산객도 보이고, 비닐막등을 치고 바람을 피하는 무리도 보입니다




새벽하늘의 별들이 반짝이지만, 그림으로는 찾을 수 없군요





이리저리 분주히 바람을 피할 곳을 찾아보지만 , 적당한 피신처가 마땅히 없어 보입니다

약간의 공간은 이미 몇몇 산객무리들이 차지하고

러셀 흔적도 없는 눈밭을 헤집고 들어가 앙상한 나뭇가지 뒤에 숨어봐도 바람은 어김없이 따라옵니다






정말 너무도 추운 새해 첫 새벽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겨우겨우 황량한 나무숲 사이로  비닐막을 치고 바람을 피해봅니다.

비닐막은 마치 길거리 애드벌룬 인형처럼 춤을 추지만, 그래도 다소나마 위안이 되는군요





뼛속까지 느껴지는 한기...

발도 시리고...

작년 오월초 소백산에서 느꼈던 그 칼바람 매섭던 추위의 공포는 비할 바가 못됩니다

이제 일곱시가 넘었어요

해맞이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비닐을 대충대충 웅크려 말고,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밤하늘의 별들은 야속하게도 더욱 반짝이는 듯하고~(그림에는 그저 까만 암흑만이 존재하지만)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눈들이 바람에 날려

마치 진눈개비가 쏟아져 내리는 듯한  묘한 상황

내 얼굴의 표정도 묘한 표정 ㅜㅜ

얼굴이 찢어져라 따갑게 후려칩니다



앞의 조그마한 나뭇가지 흔들림 !!!

월출산 구름다리의 고속회전하는 팔랑개비도 정지된 상태로 만들어버리는, 핸드폰의 위력은 어찌되었지?





이 그림을 찍고 뒤를 돌아보니

와우~!!!!!

주욱 늘어선 진사님들의 카메라 삼발이가 헤쳐나갈 틈도 없이 빼곡히 늘어서 있네요

서서히 먼동이 트기 시작해요





얼른 자리를 옮겼지요

장군대쪽으로~

동편으로는 이미 산객들로 꽉 들어차 발디딤 틈도 없고, 장군단 위에도 가득 들어차 있는 해맞이객들.

차라리 여유롭게 운무를 감상합니다

손으로 비닐막 뭉치를 껴안고 ㅋㅋㅋ





가슴속이 뻥뚫리는 듯한 시원함 !!!

온 몸이 얼어붙어 춥고춥지만 말이죠





왼편 산자락 뒤로 아침햇살이 살짝 비치네요





비집고 군중속에 끼어 듭니다

이제 자리 잡았어요

모든걸 다 잊고, 지금 이 순간은 새해를 맞이하는 경건한 마음입니다

하나 하나 소원을 떠올려가면서  새 해 첫 태양을 기다립니다




오른편 뒤쪽으로 함백산이 보이고요





옷차림과 표정에서 느낄 수 있는  매서운 추위도

이 순간의 장엄함에 서서히 녹아 사라집니다









태양은 길고긴 산고 끝에 수평선을 뚫고 올라오려 합니다





우렁찬 함성이 산정을 울립니다

"새 해 소원성취 하세요" "복많이 받으세요" 등의 인사말과 함께~















오전 7시 37분!   예보처럼

그렇게 태양은 떠올랐습니다

모두의 가슴에 벅찬 희망을 안겨주면서~





장군봉의 장군단





이제 엄청나게 커져버린 해무리를 뒤로

밝고 따스한 볕을 느끼면서 웃어 봅니다
















천제단과 장군단을 오가는 사람들

좁은 등로에 길이 엇갈리니 통행이 쉽지 않아요






















천제단에 도착합니다 (08시 25분)







한배검의 제단에는 온갖 막걸리와 과일 북어포가 진수성찬입니다






해맞이를 끝낸 후 망중한

같이 온 일행도 찾아야 하고, 인증샷도 남겨야 하고,,,,






장군봉을 바라봅니다

장군봉 뒤 멀리 함백산이 자리하고,

다시 그 오른편뒤로 '바람의 언덕' (태백시 화전동매봉산 풍력발전단지)도 보이는군요











먼 발치에서라도 인증샷은 남겨야 제맛이죠 ㅋ












당골주차장에서의 집합시간 때문에

문수봉 방향으로 하산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니, 여유로이 망경대로 하산합니다






당골광장으로의 하산로.

하산길 역시 정체현상이 오래 계속되고요




매봉산 바람의 언덕 풍차가 보입니다






'단종비각'

영월에서 승하한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여 산신령으로 모시기로 하여 매월 9월3일 제를 지낸다

조선국 태백산 단종대왕지비 라고 쓴 비문이 안치되어 있다.

비문과 현판 글씨는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 친필






망경사 쪽으로 환한 햇살이 비추고 있군요

건물들이 원형으로 늘어선 모습이 특이합니다







태백산 9부능선에 위치한 용정.

하늘아래 첫 샘물

여기서 물을 떠서 천제단에서 제를 올렸다고 하고요






망경사 앞 산객들

길다란 등로와 망경사 마당에 가득합니다.






망경사의 문수대불






하늘아래 첫 불사 '망경사'  대웅전 뒤 산등성이 위로 푸르디푸른 하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1470m에 위치합니다

(참고로 ,지리산 법계사는 1400m, 설악산봉정암은 1244m)





눈이 소복이 쌓여 편히 내려갈 수 있습니다

조금 미끄러운 곳도 있지만, 얼음길은 아니고요,,,

'썰매금지' 표지가 많이 붙어 있습니다

아마도 비닐깔고 썰매타는 사람들이 많았나봐요

정말 여기 하산길은 딱! 일 거 같아요 ㅎ



반재입니다

여기저기 요기를 해결하는 산객들 중 라면을 끓이다가 '국공파'에 제지당하기도 합니다






반재를 내려갑니다.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로 힐링하면서~






계절은 겨울이지만

이른 봄인양 흐르는 계류와~





여전히 하얀 눈으로 덮힌 등로를 따라 산을 내려갑니다






애추(崖錐) talus ; 너덜겅






단군성전





태백산 눈꽃축제가 1월13일(금)~22일(일) 열린다고 합니다.

한창 눈조각 작품들을 만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epilogue


산행 종료 후 10시 35분 덤으로 제2의 장소로 이동합니다

여유로운 관광(?)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

황부자에 관한 전설이 있는 곳, 자유관광입니다
(그런데 낙동강 발원지하면, 지난해 소백산 국망봉에서 순흥면 배점리로 하산할 때도

낙동강 발원지라는 곳을 보았는데,,,?)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 경상도편에 의하면, '대천이 3이니, 첫째가 낙동강이다.
그 근원이 셋인데, 하나는 봉화현 북쪽 태백산황지에서 나오고,
하나는 문경현 북쪽 초점에서 나오고,
나는 순흥 소백산에서 나와서,
물이 합하여 상주에 이르러 낙동강이 된다'고 하였다.


황지공원 전경





황지의 개요와 황지못의 전설을 기록한 비석






황지못 중 상지(上池)









돌로 변한 며느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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