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4일
'피사의사탑'처럼 기울어진 나무
09시 50분
스카이1340 마운틴 탑승장 옆 갓길에 주차합니다.
이미 갓길도 길게길게 주차차량으로 늘어선 상황,
다행히도 달팽이숲길 입구 옆에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있었어요.
매표소는 이미 장사진을 이루고,
무인발권기에서 사전에 네이버에서 예매했던 번호를 입력하고 발권했어요.
왕복 1만8천원인데,
네이버 사전예약으로 45%를 할인 받아 9천9백원 지불했지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마운틴탑승장으로 올라왔어요.
길게 늘어선 줄을 기본!
8인승 곤도라를 타고 내려다본 슬로프
주차장은 만원이고, 길가로 빼곡하게 늘어선 차량들이 보입니다.
곤도라 옆으로 리프트도 운행되고 있어요.
어머 웬일!
나무들이 예의 바르게 서로 인사를 하고 있네요.
정설차량도 보입니다.
내려다보이는 곳은 상급코스인데, 아직 오픈 준비 중인가봅니다.
중간 기착지 마운틴허브에서 동승했던 가족들이 '스노우월드' 를 이용하기 위해 내리고,
스키어들을 몇 명 태우고, 마운틴 탑으로 올라왔어요
마운틴탑에 딱 하나 있는 식당 입니다
아점으로 우동을 시켰어요.
대부분 스키 부츠를 착용했고, 바닥은 마루로 되어 있지요
식사를 마치고 슬로프 광장으로 나왔어요.
'소추원' 소망나무 추억 정원
어떤 이유인지 스키슬로프 망으로 막아놓았네요.
여기가 마천봉 가는 들머리 아닌가?
스키장을 둘레둘레 서성이다가~
근처 슬로프망이 낮게 내려진 곳으로 넘어들었어요.
초급 제우스코스 시작점 근처 오른쪽입니다.
설빙? 상록수 가지에 아예 고드름이 달렸어요.
설빙입니다.
나뭇가지 제 굵기보다 서너배는 더 굵게 얼음 범벅이 되었습니다.
잎이 남아있는 굴참나무(?)는 하얀눈과 얼음을 뒤덮혀 이색 단풍을 보여줍니다.
슬로프 울타리 너머에서 바라본 마운틴탑 전경
오늘도 눈이 계속 내리며 쌓여 있어,
눈위에 발자욱은 없지만,
통행의 흔적은 뚜렷해서 길따라 가장 높은 곳에 올랐더니,
소추원 뒷 마당(?)
거꾸로 올라왔네요. 계속 진행하면 도롱이연못 두위봉 방향이고,
마천봉은 뒤돌아 다시 내려가야합니다.
두위봉 방향인데,
눈발이 날리고 흐려서 산줄기는 전혀 보이지 않고요,
마운틴 탑 전망데크 옆으로 숲길이 나 있지만,
슬로프망으로 막아놓고 발자욱도 눈에 다 묻혀 버렸으니
길이 있다고 생각지도 못하겠네요.
.이건 무슨 나무인지 몰라도,
마치 미역줄기 굵직하게 엮어놓은 것처럼 치장했어요.
소추원을 뒤돌아 내려가며 눈꽃동산 기념합니다.
뒤쪽 오른편 슬로프망 옆으로 오솔길이 있지요.
조그마한 꽃나무 줄기도 예쁘게 단장했네요.
길옆 단애 쪽도 온통 얼음꽃으로 채워졌어요.
풀잎 가지에 팔뚝처럼 굵게 얼음이 얼고,
그 위에 다시 눈이 소복이 쌓입니다.
언덕 언저리 공지에
2016년 2월 25일-28일 열렸던 세계 명상대회 기념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이정표와 조그만 돌탑들이 있는 오른쪽 옆으로 숲길이 이어집니다.
왼편에 보이는 지팡이 같이 생긴 나무
나중에 되돌아 나올 때 다시 만나게 되는데~
풀한포기, 가녀린 관목 한 그루도
멋진 자태를 뽐내는 산마루금 표정입니다.
풍성한 솜사탕 동산에서
마냥 동심에 빠져듭니다.
어이쿠 !
좁은 오솔길 바윗길을 얼음가지가 가로막았어요
허리를 구부리고, 조심스레 뚫고 지나갑니다.
여기는 오페라 극장.
슬로프 옆길을 통해 숲으로 들어와
하늘을 올려다 보니,
산호초인지, 사슴뿔인지~
이제부터 실제적인 마천봉 산행이 시작됩니다.
누군가 지나갔던 발자욱 따라 진행하니,
여기가 분명 길이 맞는데,
갈 수가 없어요.
나무가지들이 다 내려앉아 길을 막은 것 같네요.
철조망 같이 엉킨 곳 몇군데 통과하고~
하얀 목련이 피었나요?
평상이 놓인 쉼터가 나타나고
조금씩 올라가는 산길이 시작됩니다.
이 숲길은 겸손이 미덕 !
나뭇가지들이 살포시 인사합니다.
작은 봉우리에 올라 뒤돌아보니,
둥그런 산그리메가 희미하고~
헬리포트 넓은 광장도 흰 눈으로 치장했어요.
저 뒤쪽 어디쯤에 마천봉 정상석이 자리할테고요.
북쪽 방향 트인 곳을 바라봐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나?
정상은 북쪽방향으로 전망데크가 있고,
평상도 놓여 있어요.
정상석과 이정표.
하이원 탑 1.8km, 반대방향으로 하이원팰리스호텔 2.2km
역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창살을 통해 나뭇가지 속삭임만 들어보고~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갑니다.
조릿대 숲은
그 존재마저 눈치채지 못하게 숨어 있네요.
이 지점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작은 봉우리를 향해 올라가야합니다.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들이 조금씩 녹기 시작합니다.
생동력 넘치는 표현처럼 느겨지고
다소곳이 머리숙여 지나가라 합니다.
아주 조금 시야가 열리는 듯 하다가 다시 흐려지고~
넝쿨들이 아우성입니다.
휘어진 나뭇가지 두송이가,
양손에 꽃뭉치 들고 응원가를 부릅니다.
독립문 나무,
나뭇가지 사이로 희미하게 마운틴탑이 보이고,
이제 숲에서 탈출합니다.
딱 한번, 흐르는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잠깐 얼굴을 내밀고~
눈꽃과 얼음꽃의 앙상블이 하늘가로 퍼져 흐릅니다.
아!!
이제 하늘길 팻말이 보이는데,
보이는 왼쪽 뒤로 나뭇가지로 막혔던 길이고,
아래쪽으로 돌아갔었지요.
전나무 가지에
초록초록 탕후루가 가득합니다.
슬로프 옆 오솔길로 다시 올라갑니다.
조금씩 녹아 내리지만,
설경을 만끽하는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어요.
이 녀석이 바로
명상기념공간 이정표 옆에 서 있는 지팡이 처럼 생긴 나무 입니다.
실오라기 같은 곁가지에 왕고드름을 달고 있어요.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바람이 몰고다니는 구름 아래,
희미하게 보이는 산등성이는
선바위산 순경산 능선?
어쨋거나 조망은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지요
뒤돌아본 마천봉도 잠시 그 모습을 드러냈어요.
소추원 동산의 얼음꽃 전시회 작품 하나
작품 둘
슬로프광장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하이원 1340 우체통
곤도라를 타고 내려갑니다.
오른쪽은 아직 운영되지 않는 상급 슬로프
스노우월드의 래프팅썰매장입니다.
왼편 검은색으로 길다랗게 보이는 곳은 출발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무빙워크입니다.
오른쪽 로프를 이용해 래프팅 썰매를 회수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마운틴허브를 통과하고~
오른쪽 멀리 귀네미마을의 풍력발전기들이 보입니다.
낮은 산에 내린 눈은 다 녹아버렸나 봐요.
탑승장은 여전히 장사진
오후 네시
절기로 동지가 이틀 지났으니,
벌써 해가 산마루에 걸려 넘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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