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일
성황당 오르는 임도에서 바라본 옥녀봉.
쏠비쥬카페 왼편 임도따라 오릅니다.
임도는 눈이 녹지 않았고,
차량은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거친 길입니다.
쏠비쥬카페에서 약 400m 정도 오르면 성황당고개 거슬치가 나옵니다.
'거슬갑산(琚瑟岬山) 성황당 옛길의 유래'
조선지도(1919-1920년)에 거슬갑산은 연봉정에서 진바리까지 이어지는
감투봉, 매봉, 승지봉, 옥녀봉을 포함한 산의 총칭이며, 또한,
거슬갑산은 세종 11년 (1429년)에 산(山), 천(川), 기암(奇岩), 용혈(溶血)이
영험한 곳에 제실과 위편을 설치하고 매년 제(祭)를 지내도록 명하였다.
그때부터 이곳에 성황당을 세우고 거슬갑산 신의 위폐를 모시고
매년 정월에 기원제를 올리며 마을에는 풍년과 안녕을 빌며,
크고 작은 재앙을 방지하고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빌며,
거슬제을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은 돌을 하나 둘씩 가져다 놓으며
운수대통하고 사고무친 해 달라는 소원을 빌기도 하였다.
거슬치 옛 길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내용처럼
봉평3일장 대화4일장 평창5일장 주천6일장 제천7일장 충주장까지
일명 장돌뱅이 들이 소나 나귀등에 물건을 싣고 줄을지어 넘나 들었으며
거슬제 입구에 연봉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그 옆에는 주막이 있어
제를 넘을 때 배고픈 이들에 허기를 달래며, 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의 삶이
축적된 옛 길이다. <중략> -성황당 안내판-
옥녀봉 반대편 삼청산 지능선 방향의 안내표지
거슬치 쉼터 시설.
뒤로 이정표가 있는데, 글씨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옥녀봉까지는 0.52km로 표시되어 있어요.
풀섶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갑니다.
로프난간이 설치되어 있고,
통행의 흔적이 별로 없어 보이고요.
넘어진 소나무 아래를 통과합니다.
계속되는 로프난간길.
코가 땅에 닿을 지경으로 가파른 길이에요.
옥녀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 치고,
평범한 봉우리는 없는 것 같아요.
정상 근처에 다가서니 로프난간이 사라집니다.
해발 590m 거슬갑산 옥녀봉
1km도 안되는 거리인데,
엄청 힘들게 올라왔어요.
평창 4등 삼각점이 있고요.
정상에서의 조망은 이렇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평창의 들녘과 평창강이 살짝 보이고,
오른쪽으로 절개산과 삼방산이 보입니다.
안내판에는 가리왕산까지 적혀 있는데~
정상에서 서쪽 방향으로 급한 경사를 타고 내려갑니다.
수태극 산태극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가는 거죠.
조금 완만해지는 숲길에 문설주처럼 노송 두 그루 서있는 사이로 빠져나갑니다.
산행기 마다 등장하는 괴기스런 소나무 가지.
뒤쪽 절벽 단애가 조망처입니다.
목책이 쓰러져 있는 곳으로 조심조심.
뒤쪽은 그야말로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바로 이 광경 !
이 멋진 장면이 보고 싶어 가파른 산길을 허겁지겁 오르내렸지요.
평창강이 태극문양처럼 흐르고,
강 물줄기 사이 산줄기도 태극 문양을 보여줍니다.
왼편 뒤로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백덕산의 위용을 찾아볼 수 있네요.
서울대나무로도 유명하지요.
백덕산과 수정산
평창의 들판 뒤로 줄지어선 산줄기들
장미산 덕수산 금당산 거문산
굽이쳐 흐르는 평창강은 영월 서강으로 흘러들어, 한강과 만나게 되겠지요.
절벽 단애에는 회양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요.
가을걷이가 끝난 평화로운 시골 마을 정경도 바라보고~
북사면에는 눈이 조금 쌓여 있네요.
다시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조망처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50여m 정도이지만,
이곳도 엄청 가파른 길입니다.
정상으로 돌아와,
나뭇가지 사이로 삼방산 뒤 멀리 가리왕산 방향을 당겨보는데,
오른쪽으로 청옥산 풍력발전기가 보입니다.
햐~!!!
가파른 길에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입니다.
내려갈 걱정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쓰러진 소나무 등걸 아래를 통과하고~
겨우겨우 성황당으로 내려왔어요.
쏠비쥬 주차장에서 바라본 삼방산
쏠비쥬 카페 야외 데크공간.
당겨본 절개산 암벽에도 온통 회양목입니다.
마지리 마을 왼편 옥녀봉 지능선에 정자가 보입니다.
마을길 옆으로 오르는 데크계단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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