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강원도

칼바람 눈보라 몰아치는 선자령

눈꽃세상 2023. 12. 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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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6일

선자령 전망대 오르는 중 바위 조망처.

 

 

 

 

 

대관령 으로 올라갑니다.

서울을 출발할 때 비가 내리고,

영동고속도로 강원도로 넘어오니 진눈개비로 변하더니,

대관령에 도착하고도 멈출 줄 모르는 눈발!

 

 

 

 

 

선자령 방향의 산마루는 흩날리는 눈보라로 하얗게 덮혔어요.

 

 

 

 

잣나무인지, 전나무인지~

잎에 쌓인 눈으로 가지들이 축 늘어진 모습을 하고 있어요. 

 

설마 이 날씨에 사람들이 붐비려나?

했었는데, 

허걱 대관령 주차장은 빈 자리가 없이 꽉 들어차 있고요.

 

설악산등 국립공원 등산로는 폭설로 입산을 통제하고,

계방산은 운두령 도로가, 쓰러진 나무와 전신주 때문에 통제되어

그곳으로 가려던 산객들이 대거 선자령으로 몰렸다는 후문입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

                       Naver blog  -아셈프- <펌>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국사성황사 쪽 임도 곁에 붕붕이를 묶어놨어요.

 

 

 

 

대관령마루 쪽 들머리로 이동합니다.

바람과 추위 대비해서 바라클라바까지 쓰고 완전무장했지만, 

그래도 추워요.

오늘 대관령은 영하10도까지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는데,

현재 영하 5도를 가리킵니다.

 

 

 

 

국사성황사쪽 임도를 따라 갑니다.

바람이 엄청 세게 불어대니,

산마루 보다는 아래쪽을 택했는데도,

낮은 이곳에도 돌풍이 몰아칩니다.

 

 

 

 

어제까지는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였기에,

계곡은 얼어붙지 않았어요.

 

 

 

 

쉬땅나무 열매가 다시 하얀꽃을 피웠어요.

 

 

 

 

눈이 쌓인 건지, 상고대가 핀건지~

 

 

 

 

 

(전에 전나무로 착각했던) 종비나무는 멋진 눈트리를 만들었어요.

 

 

종비나무

압록강 유역의 표고 800-1,800m에 자생하며, 한대수종으로 만주까지 분포한다. 상록성 교목 높이 25m, 지름 75cm 잎은 거의 선형이며 4능형으로 길이 1.2~2㎝이며 과

100.daum.net

 

 

 

 

 

대관령중계소 갈림길 (0.6km)이 위쪽으로 이어지고,

계속해서 국사성황사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종비나무숲 아래는 조릿대가 군락을 이루었어요.

 

 

 

 

 

국사성황사가 숲속에 보입니다.

 

국사성황사

1984년 6월 2일에 인근에 위치한 대관령 산신각과 함께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대관령 국사성황사는 대관령 국사서낭(성황)을 모신 신당이다. 당우는 건평 5평 정도의 기와집이며, 내부 정면 벽에는 국사서낭 신상(神像)이 걸려 있다. 현재의 당우(堂宇)는 1944년에 중건되었다

대관령 국사서낭은 대관령 산신과 함께 강릉단오제의 주신으로 모셔지는데, 구전설화에 의하면 서낭신은 신라의 국사 범일(梵日)이 죽어서 되었다고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절기 동파 때문에 폐쇄한 화장실이 있고,

몇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길이 얼어붙어 있는데,

자동차가 올라온 걸 보면,

그만큼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입니다.

 

 

 

 

 

국사성황사 주차장 앞 숲속에는 속대가 무성한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화장실 옆 차단시설 방향으로

설경에 취해 정신없이 숲길로 빠져들어갑니다.

 

 

 

 

 

거센 바람소리가 윙윙 들리지만,

여기는 바람의 영향이 적어서 한결 가뿐한 발걸음입니다.

 

 

 

잣나무 가지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 늘어졌어요.

부러질까 염려스러워요.

 

 

 

 

양떼목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입니다.

가던길로 계속가면, 선자령 3.7km

 

 

 

 

등산로 안내도가 있고,

 

 

 

 

 

통나무로 만든 쉼의자도 있어요.

보이는 왼쪽이 양떼목장 방향입니다.

 

 

 

선자령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우측 계곡으로는 속새군락지고요.

길은 내리막의 연속입니다

삼거리 쉼터에서 200여m 진행하다가 되돌아갑니다.

무릎이 좋지 않아 오늘은 새봉까지만 가려고 계획했거든요

 

 

 

 

 

 

 

 

 

국사성황사로 되돌아나가며,

상고대와 눈이 만들어낸 앙상블을 즐깁니다.

 

 

 

 

길옆 둔덕에 맺힌 고드름도 한겨울의 멋진 장식품

 

 

 

 

와우!

갑자기 어디서 파란 하늘이 달려온 걸까요?

KT송신탑 위로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갑자기 나타났어요.

하지만, 이것도 잠시~

이후로는 맑은 하늘을 더 이상 볼 수 없었습니다.

 

 

 

 

 

순환길 따라 1km 정도를 왕복한 후에야

국사성황사 앞 계단을 타고 옛길 등산로로 올라갑니다.

 

 

 

 

 

 

계단이래야 보이는 게 전부입니다.

 

 

 

 

다시 몇 칸의 계단을 내려서면 

산죽 군락 골짜기 산길을 호젓하게 걸을 수 있어요.

 

 

 

 

숲길 끝에 하늘이 보이는 곳으로 오르면,

KT 송신소 옆 임도로 나가게 됩니다.

 

 

 

 

국사성황사에서 200m를 걸어 올라 만나는 이정표,

대관령 1.3km 지점입니다.

반정 1km, (반정은 대관령 옛길 표지석이 있는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의 지명입니다.)

 

 

 

 

가야할 방향의 둥그런 봉우리는 강릉 항공무선표지소가 있는 곳이고

임도는 왼편으로 우회하게 되어 있지요.

 

 

 

 

 

임도를 따라가며~

가끔씩 불어오는 돌풍에 얼굴 싸대기 맞지 않으려 몸을 틀어야 합니다.

 

 

 

 

 

길가로, 하얀 솜가루를 뒤집어 쓴 종비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요.

 

 

 

북유럽의 어느 풍경 같은 종비나무길

 

 

 

 

임도는 무선표지소 정문에서 끝이 나고,

임도 직전 종비나무 숲속 오솔길로 산길이 이어집니다. (선자령3.7km)

 

 

 

 

종비나무 숲속!

아늑한 느낌이 드는 운치 있는 길입니다.

 

 

 

 

무선표지소 휀스를 끼고 돌아가는 길은

종비나무가지가  터널을 만들었어요.

 

 

 

종비나무 숲을 빠져나와 조금 더 진행하면, 

전망대 갈림길이 나옵니다.

거리상으로는 100m 차이지만,

전망대로 가야 강릉과 동해바다, 그리고 능경봉,발왕산 등을 조망할 수 있지요.

전망대 가기 전 조망바위가 나옵니다.

 

 

 

 

 

 

 

 

 

 

 

강풍이 불어대는 조망바위에서 강릉 항공무선표지소와,KT송신소, 

능경봉과  가운데 뒤로 희미하게 고루포기산이 조망되고,

발왕산은 눈보라에 갇혀 보이지 않습니다.

 

 

 

 

 

당겨본 항공무선표지소.

삼성산 근처에도 이렇게 생긴 무선표지소가 있지요.

 

수리산 관모봉에서 바라본 안양항공무선표지소 (2021년 12월 5일)

 

 

 

 

조망바위에서 동쪽 방향으로 돌며 전망대로 가는 길 

바람이 덜 타는 곳에서, 잠시 멈춰서서 믹스커피 한잔 타서 마십니다.

갈증도 해소되며 정말 꿀 맛 따로 없어요!

 

 

 

 

가지에 핀 눈꽃인지 상고대인지, 

주변이 온통 하얀 세상이 되었습니다.

녹용 가지 찾아보기는 뒤로 미뤘는데, 이곳에서 찾았어야 했나봐요.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인데,

조금전 조망바위에서 보다 더욱 흐려진 날씨에,

조망이라고는 전혀 없어요.

모두들 조망은 포기하고 어수선한 광경입니다.

 

 

 

 

이곳 전망대가 대관령과 선자령의 딱 중앙입니다.

선자령, 대관령 각각 2.5km 이정표가 있어요.

 

 

 

 

전망대를 내려가며 멋진 상고대를 담아봅니다.

 

 

 

 

주목인지 종비나무인지 묘목도 눈에 흠뻑 취해 흐드러져 있습니다.

 

 

 

 

오른쪽 편으로 비스듬한 마루금이 보이는데,

이 곳이 백두대간 새봉입니다.

정상석도 없고, 길이 있는 건지~

러셀의 흔적도 없고~

램블러 앱에서 새봉 뱃지 획득을 알립니다.

 

 

 

 

새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림 후 약간의 오름 뒤 만나는 평원

 평원 숲 속 여기저기에 휴식 및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요.

 

 

 

 

선자령이 뒤로 보입니다.

잠시 평원 숲에서 바람을 피했다면,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선자령 똥바람을 맞아볼 시간입니다.

 

 

 

 

작은 묘목들이 심어진 개활지.

날려갈 듯한 세찬 바람이 온몸을 휘감고,

눈보라는 사정 없이 뺨따귀를 때립니다.

뒤돌아 본 길, 새봉과 전망대봉입니다.

 

 

 

 

눈보라 돌풍이 이리저리 수시로 휘몰아치고,

하늘목장 풍력발전기들은  달관한 듯 제 자리를 지킵니다.

아직 선자령까지는 1.2km 정도를 더 가야하는데,

잠시 후 초원길의 똥바람을 뚫고 가야하는

고난의 길로 나서기는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벌써 5km 가까이 걸었고 되돌아갈 체력도 필요하니,

선자령 정상석 알현은 포기하고, 여기서 발길을 돌립니다.

 

 

 

 

 

대관령~선자령 트래킹

2017년 2월 5일 햇빛산악회 선자령트래킹(강릉 바우길 1코스)에 합류합니다. 어제가 입춘이었지만, '춘래불사춘' 이란 말처럼 선자령 정상은 강풍이 몰아치고, 대관령에는 함박눈이 쏟아져 내렸습

jiyun0373.tistory.com

 

 

 

 

 

 

큰 키 나무들이 숲을 이룬 넓은 평원으로 되돌아왔어요.

 

 

 

 

드물게 주목도 보입니다.

 

 

 

 

 

되돌아가면서,

언제 다시 이런 설경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추억의 책장속에 마구마구 그려 넣습니다.

 

 

 

 

이곳이, 지나왔던 새봉과 전망대를 연결하는 등로이고,

이제는 완만한 다른 길로 진행합니다.

 

 

 

잠시 나뭇가지 사이로 동쪽방향을 바라봅니다.

상대적으로 바람의 영향이 적어서,

상고대가 떨어지지 않고 거의 그대로 있어요.

 

 

 

 

숲 속 깊은 곳, 오밀조밀한 곳도 

하얗게 범벅된 상태 그대로고요

 

 

 

 

병렬식 하듯 늘어선 종비나무 숲으로 되돌아 나갑니다.

 

 

 

 

쌓인 눈 사이로 보이는 잎들이

마치 올챙이알처럼 보이는데, 나만 그런가?

 

 

 

 

솔향과 바람의 향기를 음미해봅니다.

 

 

 

 

KT송신소 울타리를 타고 오르는 

빨간 열매는,

그대로 탕후루가 되었네요.

 

 

 

 

잎 떨군 가지마다

송글 송글 얼음열매 매달리고~

 

 

 

 

KT송신소

 

 

 

 

국사성황사로 휘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듭니다.

 

 

 

 

백두대간 안내판.

여기서 우틀합니다.

뒤쪽 산길로 계속가면 백두대간길이고,

대관령 표지석도 만나게 됩니다.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이 눈앞에 가까이 나타납니다.

 

 

 

 

여기 계단 로프길을 내려가면 들머리

 

 

 

 

 

커다란 국사성황사 빗돌 앞에서 바라본 대관령 옛도로

 

 

 

붕붕이 묶어놓은 곳으로 되돌아가며 바라본 순환길에

한 무리 산객들이 빠져나옵니다.

예전 트래킹 때는 나도 저곳으로 나왔었지요.

 

 

 

 

 

어지럽게 세워져 있던 차량들이 많이 빠져 나갔어요.

무릎 때문에 먼 거리를 자제했었는데,

오늘은 모처럼 9km를 걸었습니다.

 

 

 

 

-인친 님 동영상 캡처-

'강풍에 속수무책 부서지고 버려진 비박지 텐트들'

 

재난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암튼 선자령을 찾으셨던 모든분들, 다 무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 풍속 : 순간최대풍속 23m/se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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