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강원도

임도 눈길따라 오른 지억산(몰운산)

눈꽃세상 2023. 12. 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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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이 반천에 걸리고,

임도 얇게 쌓인 눈에는 선명한 바퀴 자국.

뜻하지 않은 눈길 산행의 행운을 만났어요.

2023년 12월 3일

 

 

 

 

오전 7시 35분

31번 도로 연하휴게소에서 바라본 고고산은

아침 햇살에 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윗제동마을.

보이는 수덕암  앞쪽 마을길 제동골 승강장 표지판 앞에서

(그림 오른쪽 파란지붕 건물 앞)

민둥산 방향 이정표를 따라 임도를 오릅니다.

 

 

 

 

 

저 아래쪽까지 붕붕이를 데리고 기다시피 해서 올라왔고,

더 이상 붕붕이를 델고 가는 건 불가하기에,

저기 아래 묶어 놓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굽이굽이 하얗게 분칠된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붕붕이가 갈 수 있는 곳 (민둥산연결 임도 차단기)까지 가면

그야말로 날로 먹는데~

오늘은 그리 할 수 없으니,

불행 중 다행(?)으로 왕복 2km의 힐링 산행을 하게 되었어요.

 

 

 

 

♪ 하늘엔 조각 구름 떠있고 ♬~

아닌, 제트기가 날아가고 ♩♪♬~

파란 하늘에 내마음도 두둥실 떠오릅니다.

 

 

 

 

오늘 영하 5도 

쌀쌀한 겨울 날씨지만,

바람 한 점도 없어 그리 춥지도 않고, 오히려 포근한 느낌까지 들어요.

 

 

 

 

임도의 끝은 넓은 공지에 휴게의자들이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계속해서 민둥산방향으로 길이 이어지지만,

사유지인듯 차단기가 내려져 있습니다.

올라온 오른쪽 방향으로 민둥산 2.3km 이정표가 있고,

지억산은 임도 건너 반대방향으로 자리합니다.

 

 

 

 

민둥산 등산로 들머리.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해도 등로는 만나는 것 같고요.

다만 사유지이기 때문에, 여기 산길에 이정표등을 설치했나 봅니다.

 

 

 

 

민둥산으로 연결되는 길.

차단기 왼편으로 지억산 들머리입니다.

 

 

 

 

들머리에서 산길로 접어들면서 조망이 터집니다.

골짜기 뒤로 난게 보이는 곳이 민둥산,  그 뒤로 보이는 곳은 두위봉입니다.

 

예전 두위봉에 올랐을 때,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우산이 뒤집히고,

철쭉동산에서 인증샷하고, 두위봉 표시판이 걸린 곳에서도 인증했는데,

정작 램블러 앱의 인증 위치는 두 곳 모두 아니었다는 씁쓸한 에피소드가 있어요.

언제, 철쭉이 필 때 한 번 더 가보려 하는데~

 

 

 

 

풀섭으로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어요.

민둥산에 밀리고, 정상의 조망도 거의 없으니

별 인기가 없으려니 하지만,

이 정도의 통행로만 있어도 다행입니다.

 

 

 

 

간벌지(사유지인 듯)에 잡목들이 조금씩 간섭하는 비탈길을 오르면서,

기이하게 생긴 참나무 곁을 통과합니다.

 

 

 

 

나무 요정?

 

 

 

 

 

봉분이 거의 무너진 묘지인지,

아니면 헬리포트인지,

제법 넓은 개활지가 나오고요.

 

 

 

 

묘지(?)에서 바라본 두위봉과 민둥산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마대산 망경대산 태화산등이 어렴풋이 구분되네요.

 

 

 

 

임도를 벗어나 10여분 남짓하여 정상에 도착합니다.

노목지맥 지억산 팻말이 걸려있는 시설물과,

임계23 삼각점과 아담한 정상석이 있어요.

 

 

 

정선 지억산(몰운산) 해발 1116.7m

요즘은 숨겨진 우리산을 탐방하면서,

민둥산(해발1187m)과 연계 산행을 많이 하는 듯 합니다.

 

 

 

 

임계 23 삼각점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서북방향의 산너울

나무 가지 사이로 찾아봅니다.

상원산과 발왕산 고양산 노추산  각희산 문래산~,

지억산과 노목지맥으로 연결되는 군의산.

 

 

 

 

고양산을 당겨보니 노추산이 뒤따르고~

 

 

 

 

각희산 뒤로는

백두대간의 삽당령과 백봉령 사이의 두리봉과 석병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상원산과 상정바위산 사이에 옥갑산봉이 숨겨져 보이고요

 

 

 

 

발왕산도 가까이 당겨보니, 모나파크 시설들이 보입니다.

 

 

 

 

올라온 반대 방향으로는,

길이 있는지 없는지~

 

 

 

 

숲 사이로 윗제동마을이 어렴풋이 나타나고,

수덕암도 찾아볼 수 있네요.

 

 

 

 

딱히 조망도 트이지 않고,

정상에서의 쉴 자리도 없으니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하산합니다.

 

 

 

 

지억산을 내려오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민둥산과 두위봉을 당겨봤어요.

 

 

 

 

왼쪽 뒤가 정상인데,

정상석도 어렴풋이 보이지만, 산객의 모습은 없는 것 같고요.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돌리네(doline) 지형이고, 

예전에 없던 연못이 만들어져 있지요.

 

 

돌리네

석회암 지대에 형성된 웅덩이 모양의 지형 기반암이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지역에서는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에 녹으면서 와지를 형성하기도 하는데 이를 돌리네라고 한다. 석회암

100.daum.net

 

 

 

 

눈이 녹지않은 두위봉 임도까지 선명하게 나타나고~

 

 

 

 

내려오면서 숲사이로 정선의 보리산이 보이고,

왼편 먼 뒤로 가리왕산도 조망됩니다.

 

 

 

 

마치 문설주처럼 서있는 엄나무를 통과하며,뒤쪽의 지억산을 뒤돌아봅니다.

 

 

 

 

임도로 내려와 차단기를 넘어 민둥산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해 봅니다.

보이는 농장 가건물은

누군가가 유리창을 박살 냈어요.

 

 

 

 

어느 못된 인간이 ~

 

 

 

 

농장 안쪽에서 바라보니,

백운산과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이 확연히 나타납니다.

 

 

 

 

차단기를 지나 공터로 나갑니다.

오른쪽이 지억산 들머리,

왼편에 화장실도 있어요.

 

 

 

 

임도를 따라 내려오며 조망이 터지는데,

노추산과 고양산이 뚜렷하게 보이네요.

 

 

 

 

마치 스키 스틱을 짚은 기분!

 

 

 

 

 

 

낙엽송 솔방울 가지 위에 걸린 낮달입니다.

 

 

 

 

 

오전 열시,

태양이 낙엽송 숲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눈길을 즐깁니다.

 

 

 

 

붕붕이와 함께 내려오는 길가로

어느 묘지 앞에 멋진 소나무 한 그루 우뚝 솟아 있습니다.

 

 

 

 

수덕암을 지나 화암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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