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6일
가평군 상면 연하리 백련사 입구
초파일 연등이 걸려있고,
철망휀스 뒤쪽 사발이 비슷한 차량이 있는 곳에 문이 있어요.
잣향기 푸른숲 까지 3.5km,
휀스 안쪽 임도를 따라 2km 정도 오르면 잣향기 바리케이드 차단기를 만나게 됩니다.
작년 5월에는 휀스 문이 열려 있어 붕붕이를 타고 거기까지 올랐었지만,
오늘은 문이 닫혀 있어서 (쪽문은 열려 있음) 걸어 올라야 합니다.
임도 뒤쪽 보이지 않는 곳에, 임산물 감시원이 앉아 있더군요.
근처에 두릅나무가 많거든요.
길가로 보이는 두릅나무.
이제 막 순을 피웠어요.
오른편으로 보이는 백련사.
임도 옆으로 커다란 귀룽나무는 70%쯤 개화했고요.
백련사 지붕 너머로 운악산이 나타납니다.
오늘 비 예보가 있고, 미세먼지 또한 '매우나쁨'이니,
무척 가까운 곳, 운악산이 그저 실루엣으로 그려집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숲 가운데
커다란 바위위에 산괴불주머니 꽃동네가 만들어졌어요.
다래나무 순.
임도 오르는 중에, 이것 채취하는 사람들이 몇 팀 보였어요.
병꽃은 간간이 붉은 맆스틱 치장한 모습을 보여주고요.
산을 깍아 집터를 만드는 것인지~
여기저기 터닦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북쪽 방향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인데
노채고개와 길마봉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고요.
국망봉 능선과 명지산의 모습은 희미합니다.
당겨본 운악산.
동쪽으로 매봉 깃대봉 약수봉과 대금산,
청우산 능선이 길게 뻗어갑니다.
길가로 여러 꽃들이 줄지어 늘어섰어요.
딱총나무로 불리는 접골목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요
야생화 꽃놀이 하다보니,
어느새 잣향기수목원 차단기까지 올라왔어요.
차단기 뒤로 산복사꽃이 분홍빛 화사함으로 맞아줍니다.
방문자센터 1.33km (잣향기수목원), 사방댐 3.36km,서리산정상2.82km
사방댐 방향 이정표를 따릅니다.
들머리부터 서리산까지는 약 5km, 오늘 산행은 왕복 10km가 넘는 코스가 됩니다.
수목원 잘닦여진 길을 따라 힐링 트래킹 모드.
연두와 초록과 녹색이 잘 어울리고~
길가로 여러 그루의 야광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자주고름 입에 문 현호색
외로운 개별꽃
울타리처럼 늘어선 매화말발도리
알록제비꽃
길 한복판을 막아서서 뭔가 열심히 먹다가,
부리나케 나무위로 달아나는 청설모.
수목원 포장길을 벗어나 잣나무 우거진 숲 사이로 올라갑니다.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등이 우거진 조림지.
산길은 소달구지라도 다닐 수 있는 신작로길처럼 이어지고요.
길가로 산수유도 꽃을 피웠네요.
고도가 조금 높으니 평지보다 늦었어요.
산길은 서서히 된비알로 변해가지만,
산속의 아우토반.
아주 여유롭게 호흡 반 걸음 반
이름뿐인 스러져가는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헬리포트이기도 하고요.
오직 여기에서만 축령산을 바라볼 수 있어요.
축령산과 서리산 사이 절고개 아래,
사방댐 저수지 둘레 목책은 보이지만 물은 보이지 않네요.
잣향기 수목원길이 절고개 근처까지 이어집니다.
가을로 착각할 듯 낙엽이 헝클어진 길을 따라서~
갈참나무 거목 아래 벤치가 놓였습니다.
헬리포트부터 정상까지는 벤치와 평상 쉼터가 곳곳에 놓여 있어요.
거목 노송 아래에도 벤치 두개.
연두 빛 작은 이파리들의 은밀한 속삭임에도 노송은 마냥 푸르르고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고산지대 효과인가 봅니다.
갈색양탄자에 노랑 제비꽃 수를 놓은 길이 길게 뻗어 나갑니다.
진달래로 터널을 꾸몄어요
하늘금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희뿌연 먼지로 찌푸린 그 얼굴이 몹시도 답답해 보입니다.
이제 8부 능선을 넘어가고 있어요.
정상 바로 아래 로프난간길,
비가오면 바닥 상황이 조금 난감하겠어요.
좌우로 얼레지 군락지인데,
아직 빠른지 보이지 않길래,
"얼굴좀 보여줘!!!"
그랬더니,
요녀석이 살며시 어깨를 들어올렸잖아요 글쎄 ㅋㅋ
덜 개화한 얼레지까지 10개 개체를 만났어요.
1년만에 다시 서리산 정상에 섰어요.
월간산 100명산, 한국의산하 300명산 해발 832m
절고개, 축령산 방향이고요.
철쭉동산 방향입니다.
뒤로 주금산이 뿌연 먼지를 뒤집어쓰고 힘들어하고 있네요.
진달래가 한창인 철쭉동산입니다.
철쭉은 아직 꽃망울도 보이지 않고,
진달래가 철쭉 사이에서 제 세상을 만났습니다.
절쭉동산 데크 뒤로,
좌 철마, 우 주금 입니다.
주금산 오른쪽으로 한북정맥의 수원산이 살짝 보이네요.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철쭉동산에 가려다, 후다닥 뒤돌아 나옵니다.
당겨보는 것으로 만족하고요.
서리산 정상으로 되돌아 나오니,
하늘이 개면서, 비는 지나가 버렸어요.
올라온 비탈을 내려가며 아직은 미답지인 가평 53산의 청우산을 당겨봅니다.
오를 때 지나쳤던 노송과 손잡아 보고~
잣나무 위 공간을 통해 깃대봉 매봉 약수봉을 찾아봅니다.
칼봉산은 살짝 겹쳐 보이는 것 같고요.
삼복더위에 올랐던,
무성한 풀섶을 헤쳐나가야 했던,
대금산을 당겨봅니다.
관중고사리 새싹도 올라왔어요.
두릅은 날개를 펴고~
하늘까지 날아올라 볼까나~
잣향기 수목원 산책로를 걸으며
고사목 끝에 매달린 하늘 한점 찾아봅니다.
조팝나무 하얀꽃도 아름답고요.
조망트이는 임도에서 백련사를 내려다 봅니다.
연인산을 당겨보고요
안따려 했는데~
보이는 걸 어쩌지 못하고~
.
.
.
는 아니고요.
오늘 산행은 두릅 사냥이었어요. ㅈㅅ
(ps:백련사근처 사유지 두릅은 채취하지 않고,
서리산 산길 숲에서만 채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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