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9일
철문봉(喆文峰) : 정약용 3형제가 배움의 깨달음을 얻고자 걸었던 길
동국대학교 학술림을 지나 임도길을 계속 오르면 닫힌 철문을 만나게 되고,
여기까지 자동차가 올 수 있어요.
철문 왼쪽으로 돌아 임도를 따라 유유자적 화창한 봄날을 즐깁니다.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라이더 두명이 지나갔고요.
길가로 개복숭아 나무가 활짝 피었네요.
저 멀리 예봉산이 보이고,
임도는 포도와 비포도가 불규칙하게 이어집니다.
산벚꽃 나무들도 만개하고,
연두빛과 초록이 그라데이션으로 채색된 봄의 향연.
병꽃이 붉은 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합니다.
구슬붕이 한 개채 너무 깜찍해요.
양지꽃 무리도 양지바른 곳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흐드러진 산벚꽃나무 하늘을 떠받치고~
막 피어오른 두릅나무 순도 눈에 띱니다.
구비 돌아가는 임도 시야 트이는 곳에서 남한강을 바라봅니다.
아래 깊은곳에 운길산역이 자리하고
부용산이 뾰족히 솟아있고,
왼편 뒤로 양평청계산과 형제봉 능선이 선명합니다.
먼 뒤 희미하게 용문산자락의 백운봉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중앙선 운길산역과 남한강,
왼쪽으로 물의정원도 찾아볼 수 있어요.
임도 절개지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난 진달래 무리들이 경이롭기까지 하고요.
수북히 쌓인 낙엽을 뚫고 무리지어 피어난 제비꽃
여기저기 산괴불주머니도 찾아볼 수 있네요
세정사 옆 임도와 합류되기 전,
무너져내린 임도가 보수되지 안은 채 그대로인 곳이 몇 군데 보이고,
세정사계곡에서 이어진 임도와 합류한 후,
가파르게 오르면 임도의 끝입니다.
왼편 능선 뒤로 활공장이 있어요.
활공장에서 바라본 한강과 서울의 모습
가운데 아차산 용마산 능선이,
미세먼지로 인해 아주 멀리 있는 것처럼 희미합니다.
유독 여기만 바람이 엄청 세게 불고요.
"동국대 학술림 관리하에,
남양주 패러글라이딩 연합회에서 운용하는 이륙장입니다"
-<안내판>-
날아볼까낭? ㅋㅋ
산 아래 모습을 당겨보고,
미사대교도 당겨봤어요.
철문봉이 코앞,
그 왼쪽으로 예봉산도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고요.
여기가지 올랐으니,
철문봉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철문봉으로 오르며,
예봉산으로 우회하는 길.
그림 오른쪽으로 철문봉 오름길이 있습니다.
활짝핀 진달래 곁을 지나~
철문봉(해발624m) 정상부 모습입니다.
목민심도 안내판과 벤치 두개, 천마지맥안내도 등이 있어요.
(예봉산 0.5km, 적갑산 1.2km)
삼백명산. 블랙야크100플러스 도전 시절이라면,
당연히 예봉산 왕복했을텐데~
무릎팍이 다 망가져 이 정도 산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에요.
천마지맥 누리길 안내도.
예봉산 방향으로 조금 진행해서 당겨봅니다.
강우레이더와 데크시설,
그리고 주막집.
코로나 시절임에도 저 곳에서 어묵 맛나게 드시던 분들.
기억에 새록새록!
활공장으로 되돌아 내려와 적갑산으로 가며,
올라왔던 임도 뒤 예봉산을 배경으로 기념합니다.
아래쪽에 산굽이를 돌아가는 임도를 따라 올라왔고요.
뒤쪽 가운데 운길산 능선과
왼쪽 뒤로 문안산이 보입니다.
조금더 왼쪽으로 보면 고래산의 모습도 보이고요.
연록으로 치장한 숲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당겨봅니다.
조그마한 봉우리 끝. 진달래가 울타리를 이루고,
뒤쪽으로 가면 적갑산의 모습을 볼 수가 있어요.
오늘 산길에서 처음만나는 로프난간길.
그림 왼쪽으로 완만한 내림길이 있는데 ~
생각없이 급경사 로프길을 내려갑니다.
내려와서 뒤돌아보며 아쉬워한들 무엇하리~
완만한 경사길 양쪽으로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었고요.
조금 뒤, 철쭉군락지 안내판을 만나게 됩니다.
식탁의자를 만나,
잠시 쉬며 과일 하나 먹고 갑니다.
식탁의자를 지나고 이내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만나고~
약간의 된비알로 올라서니,
멋진 안부 공간이 나타나고요.
조금은 거친 바위길을 통과하여 적갑산(해발561m) 정상에 올라섭니다.
적갑산 정상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거의 없고,
정상 바로 아래편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본 지나온 산등성이 모습입니다.
푸른색 망으로 덮혀진 활공장과, 그 뒤로 철문봉, 왼편으로 예봉산 강우레이더가 살짝 보이고요.
적갑산에서 올랐던 길로 내려와,
왼편 희미한 등로를 따라 지름길을 찾아내려갑니다.
도상으로 보면,올랐던 임도와 최단거리로 여겨지는 곳인데~
어라?
길이 어디로 숨었어요.
가파른 비탈 낙엽을 헤치고
원시림 한가운데 들어섰어요.
괴이한 나무도 보이고,
주변은 길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없고~
계곡을 따라 내려갑니다.
들머리 차단 대문이 계곡 가까이에 있었으니,
가장 빨리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아요.
산등성이에서 산객들의 목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오니,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여전히 길 없는 황망한 숲 한가운데를 헤메고 있죠.
잠시 한숨돌려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계곡에 조금씩 물이 흐르고,
현호색이 피었네요.
피나물도 여기저기 활짝 웃고 있어요.
드디어 임도가 보입니다.
어느집 돌담에 핀 금낭화에 매료되어,
운길산역으로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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