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30일
보길도 부황리 차낭골 곡수당 입구입니다.
큰길재를 통해 격자봉을 오르는 최단코스이기도 하고요.
곡수당 주변 너른 밭에는 온통 코스모스꽃 물결이 출렁입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포장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200m 정도 완만하게 올라가면 낙서재가 나타납니다.
樂書齋
제주로 유배가던 윤선도 선생이 풍랑으로 잠시 들린 보길도에 머물렀다가
살았던 곳 (1635-1671)으로 초가였던 것을 후손이 기와집으로 개축하였고,
보길도 안에서 가장 좋은 양택지라고 하네요.
왼편으로 사당.
윤선도 선생이 돌아가신 후 이곳에서 얼마간 초장을 지냈다고 하고요.
사당 툇마루에 앉아 앞을 보면 열린 문틈으로 동천석실을 볼 수 있고,
그 오른쪽 바위가 소은병.
'소은'은 세속을 싫어하여 은둔해 있다는 뜻이랍니다.
귀암
화강암을 쪼아 거북 형상을 만든 바위로
윤선도 선생이 낙서재 터를 고르는데 중요한 지표로 사용하고,
달맞이 했던 장소랍니다.
낙서재에서 바라본 동천석실
동천석실(위)은 약 천여평의 공간에 한칸 정자와 석문, 석담, 석천, 석폭, 석전을 조성하여 차를 마시고 시를 지었던 곳이며,
아래는 침실로 이용했던 곳입니다.
낙수재에서 동북쪽으로 200여m 떨어진 곡수당으로 향하며,
일삼교 건너 서재.
서재는 강학(講學)을 위한 건물이고,
일삼교는 고산의 5남 학관이 아버지께 문안인사 드리러 하루 세번 건넜던 다리입니다.
곡수당(曲水堂)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이 이곳에서 곡수를 이룬다하여 붙인 이름이며,
5남 학관이 거주하며 휴식을 취하던 공간입니다.
상연지
하연지
곡수당과 서재
뒤편 격자봉은 구름으로 덮혀 있네요.
곡수당 앞 홍예교와 또다른 석교.
비가 내리고,
빗방울 머금은 청초한 코스모스 꽃밭 뒤로 낙서재가 울창한 숲 품에 안겨있고,
구름 내려앉은 수리봉과 격자봉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네요.
동천석실과 대광봉 방향
비 내리는 곡수당을 떠나며~
낙서재 옛길 입구,
동천석실 가는 길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
아쉬움 남기고, 세연정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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