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 단풍
2021년 11월 20일 13시
강진 만덕산 백련사 일주문
뒤에 보이는 도로를 따라 200m 정도 진행하여,
백련사 앞마당 직전 오른쪽으로 만덕산 이정표가 있어요.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만덕산.
길가 동백숲에 꽃이 핀 동백나무도 보이고~.
연리지인지, 뽀뽀목인지,
암튼 이상야릇한 모양의 동백나무도 만납니다.
백련사와 만덕산 능선
왼쪽은 신선대, 오른쪽 봉우리가 깃대봉(만덕산).
아래서 보기엔 그저 민밋한 듯 하지만,
위에 올라보면 칼날등 같은 능선입니다.
오전에 금강산에 다녀왔고,
이것 저것 따질 것 없이, 막바로 들머리 입장입니다.
이정표에 쓰여 있는 숫자는 무시하기로 합니다. (깃대봉 0.4km?)
포장도 옆 깍여진 곳으로 올라서면,
동백나무 사이로 아주 착한 길이 연결되고,
이어지는 단풍숲에서 가을을 걸어봅니다.
남녘은 아직도 가을 속에서 풍요롭습니다.
멋진 단풍을 만나는 행운도 겻들여
더욱 맛깔스런 산행이 즐거움을 더해주네요
완만한 오름길 끝 능선의 이정표
백련사 0.55km, 깃대봉 거리는 누군가 긁어 놓았어요.
아마도, 표시된 내용이 틀렸다는 뜻일 거고요.
여기 안부에서 좌틀하여 잠시 평탄한 둘레길 수준의 마루금을 콧노래부르며 따라갑니다.
평온한 숲 한가운데 길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늦은 단풍의 향긋함이 물씬 풍기는 낭만길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가파르면서 거친 길.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자연그대로의 길 같은 등로를 네발로 기어 오릅니다.
기어가다 뒤돌아 보니~
뙇!
넘나 아름다운 숲 가운데, 백련사 주차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발아래 아슬아슬하게 빗겨 자리한 동전만한 꽃잎이 귀여운 녀석!
너 고향이 어디니?
이름은 또 뭐고?
바람에 날려온 꽃씨가 계절을 잊고 피어난 것 같아요.
바위길 더듬다 올라온 곳을 내려다봅니다.
무척 짧은 구간인데, 그리 만만치 않네요
능선 저 아래 뒤쪽 어디쯤 다산초당이 자리할 거고요.
한동안 괜찮았던 대기질은
오늘은 엉망진창되었네요.
가을색 만연한 숲 한 가운데, 푸르름 가득한 동백숲이 이채롭습니다.
신선대 방향입니다.
보통 석문에서 시작해서, 몇개의 암봉을 넘나들며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저 뒤쪽으로 숨어있을 덕룡주작과, 두륜산은 상상으로 그려봅니다.
옥련사 방향입니다.
강진 시가지가 보이고, 그 앞 길게 이어지는 교각은 목포 ~ 보성 간 남해전철선 건설공사 구간입니다.
(산을 내려가 상경하기 전, 주린 배 채우려 저기 강진 시내를 왔다리 갔다리~)
경사진 바위 위로 오르면 이내 정상입니다.
보이는 방향으로 급하게 떨어져 내리면,
저 아래 움푹 패인 곳에서 다산초당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겠지요.
블랙야크 명산 100+에 이름을 올린
강진 만덕산(해발408.6m) 기념합니다.
뜬금없는 청렴봉 정상석은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
옥련사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면서 바라본 정상방향.
왼쪽이 정상.
조망이 확 트이는 곳인데~
곰국 잔뜩 울궈놓은 이 모습이 안타까워요
옥련사 방향의 임천저수지
강진만을 따라 해변도로가 직선으로 연결되어있어요.
해변으로 곧게 뻗은 길은 망호선착장으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보도교를 통해 가우도로 넘어갈 수 있어요.
하산 후 가볼 생각이에요.
뾰족한 창처럼 군데군데 솓은 바위가 특이합니다.
다시 정상의 모습을 새기고,
올라온 길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가파른 곳 내려가려니 또 한숨이 ~
가을 깊은 곳에 스며든 백련사
오를 때 찾지못했던 마루금 평탄한 능선에 습지가 있어요.
중북부의 산에서 흔히 만났던 멧돼지 목욕탕으로 여겨집니다.
백련사 마당으로 내려서서
깃대봉을 당겨봤어요.
백련사 앞뜰의 단풍색도 곱기만 하고~
배롱나무를 감싼 푸르른 맥문동잎이 멋진 조화를 이루네요
장미꽃도 피었어요
수령 150년 배롱나무
백련사 앞뜰은, 아직 가을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어요.
천연기념물 동백숲을 가로질러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동백꽃 꽃말이 뭐더라?
'고결한 사랑'이랍니다.
능소화처럼 통째로 꽃이 떨어지는,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사랑!
녹조 가득 낀 조그마한 연못도 그저 탐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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