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석산〉
동석산은 급치산 낙조대의 동북쪽에 있는 화산암 계열의 바위산이다. 이 산의 동쪽 6부 능선쯤에 동굴이 있어 마파람이 불면 은은한 종소리를 낸다는 ‘종성굴’이 있다. 동석산의 산릉은 화산암의 나이프리지로 가파르기 그지없다. 전문 산악인이 아니면 가로지르기가 힘들 정도로 날카로운 나이프리지를 가지고 있어 등산의 묘미를 주는 곳이다.
〈종성골 설화〉
불기 1226년(서기 722년) 신라 승 김대비가 육조 혜능대사의 머리를 받고 하동의 쌍계사로 탑을 세우러 물길을 저어 갈 때 이곳의 작은 암자에 잠시 머물렀던 때가 있었다. 그 날 천개의 봉우리가 일시에 종소리를 토해내어 골짜기에는 서기로 가득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동석산 골짜기를 종성골로 불러 후세의 풍수리리에서 천종하강지지(千鍾下降之地)로 알려지게 되었다.
<펌>
하심동 입구에서 바라본 동석산
하심동마을 입구
뒤로 보이는 교회가 종성교회
종성교회 오른쪽으로 데크계단 들머리가 있습니다.
2021년 11월 19일 13시 40분
오전 첨찰산에 이은 동석산 산행입니다.
벌써 동백꽃이 피었어요.
종성교회로 올라갑니다.
안전시설 설치 공사중이라 입산을 통제한다는 걸개가 걸려 있고,
테이프로 빽빽히 감아 막아놓았어요.
어쩔까?
차라리 이때 천종사로 방향을 틀었어야 했어요.
금줄을 넘어 등산로 종합안내도와 경고문 등이 있는 곳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교회종각을 보니
세월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평탄하고 완만한 숲길을 따라~
목봉계단을 오르면 이내 능선으로 올라서게 되고,
우틀하여 다시 목봉계단으로 이어집니다.
청미래덩쿨 열매
20여분 만에 암릉으로 진입합니다.
'암릉을 무서워하는 내가 과연 여길 넘어갈 수 있을까'
내심 두려움에 떨며 가파른 난간대를 잡고 기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뒤돌아볼 만한 위치이고~
저 아래 하심동마을과
반듯하게 정리된 논 뒤로 팽목방조제가 보이고,
그 뒤 바다 왼쪽 진도항(팽목항)이 아스라이 보입니다.
오르는 왼편으로 상심동 마을 밭들이 심동저수지 위로 푸르름을 간직하고,
급치산 전망대 상부도 보입니다.
서서히 무시무시한 암릉이 시작되고~
첫 암봉에 놓인 계단이 세군데,
곧바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계단을 통과한 후 뒤쪽으로 돌아서 다시 올라가야하는 그런 구조입니다.
에효!
멋진 그림인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 시작합니다.
하심동 마을도 저~ 아래 깊숙히 자리했네요.
심동저수지 방향.
둥그렇게 생긴 산이 급치산입니다.
세방낙조 못지 않은 멋진 뷰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하네요.
오름길에 바라본 중업봉입니다.
미륵좌상굴이 보입니다.
노랗게 단풍으로 물든 숲 속으로 천종사길이 있어요.
세번째 계단을 돌아가니
ㅠㅠ!
돌틈으로 철디딤판이 있고, 난간을 잡고 힘겹게 올랐어요.
여기서 주저않고 말았어요.
일행의 도움으로 겨우 저 칼등을 기마자세로 기어왔어요.
숏다리라서 발이 닿지도 않고~.
양 옆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나 어떻해요~~~~~~~~~~~~~~~~.
칼날등이 끝이 아니었네요.
네번째 철데크에 보니 공사를 위한 로프가 천종사 방향으로 묶여 있고~,
데크길을 덜덜 떨며 돌아가니,
헉!
이 사다리는 뭐랑가?
갈수도 없고, 안갈수도 없고~
아이고, 어쩌란 말이여 !!!!
일케 저케 어쩌고 저쩌고,
천신만고 끝에 저 사다리를 5분넘게 타고 넘었다는 전설이 만들어졌어요.
좌우는 차마 볼수도 없고, 거의 눈을 감거나, 하늘만 올려다 보거나~
다행히도 예전에 없던 난간이 새로 만들어졌나봐요.
사다리를 타고 넘어온 162m 봉
넘어온 뒤쪽 계단도 금년 9월 까지만 해도, 또다른 사다리로 되어 있었는데
산아래 안내걸개처럼, 다행히도 이번에 교체했나봐요.
(안그랬으면 나 어쩔뻔!!)
한숨을 깊이 내뱉으면서 178m봉을 넘어갑니다.
저 뒤편으로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178봉에서 바라본 종성바위
종성바위 뒤로 살짝 겹쳐서 동석산 정상(해발219m)이 보이고,
그 뒤로 삼각점봉 암봉들,
그 뒤로 석적막산이 이어집니다.
178봉과 종성바위 중간에 칼날능선을 내려다보니,
다행히도 양쪽으로 난간대가 설치되어 있어요.
내려가기는 하는데~
까마득한 저 아래 천종사 지붕이 보입니다.
저 아래 봉우리는 중업봉 전망대.
여기서 이어지는 부분이 전에는 로프를 타고 내려가야했는데,
다행히도
이번시설 공사에서 철발판으로 바꾸어놓았어요.
너무 겁에 질려 정신줄 놓은 탓에 사진도 없고~
178봉 아래 이정표. (동석산정상 0.5km, 천종사 0.5km)
천종사 뒤로 봉암저수지가 보입니다.
중업봉 전망대로 올라가봅니다.
지나온 암릉길도 덜덜 떨며 바라봅니다.
무서우니 난간대 없는 저 앞까지 가는 건 생략 !
다시 북쪽방향을 조망하니,
멀리 지력산 능선이 나타납니다.
이 악다물고 종성바위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오른쪽 낭떠러지에 철난간이 촘촘히 설치되어 절대 떨어질 염려가 없음에도,
진행하는 '나'님 모습 차암 애처럽습니다.
역시 이곳도 예전 산행기에서 봤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어 안심입니다.
로프와 철봉고리 대신 디딤판이 설치된 모습이 보이네요
뒤돌아 본 중업봉과 178봉.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천종사 내림길 안부입니다.
종성바위 정상으로 가는 암릉길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로프를 잡고 오르면 크게 어려움 없는 구간이죠.
가야할 정상 방향
종성바위 직전 이정표에 정상까지는 200m로 표시되어 있어요.
더 넓은 시야로 풍광을 즐기기는 커녕
되돌아보기도 부담스러워 얼릉 내려갑니다.
종성바위에서 우회하는 길의 로프는
말끔하게 철계단으로 단장했어요.
계단 갯수가 육십몇개 였더라?
철계단을 내려가며 바라본
진정한 칼바위의 위용.
누가 종성바위로부터 저길 건너갔을까?
전문 산악인이라면 가능할지도~
나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쓸데없는 상상을 하며, 가뿐히 계단을 내려갑니다.
뒤돌아본 칼바위암릉과 종성바위, 그리고 철계단
비록 난간줄이 매어져 있지만,
이제부터 정상까지 오름은 그저 룰루랄라 정도 입니다.
해발 219m 동석산 정상
석적막산 방향으로도 커다란 암봉들이 즐비하고,
오른쪽 뒤로 애기봉의 모습이 나타나고,
왼편으로는 희미하게 섬들이 보입니다.
정상에서 삼각점봉 방향으로 내려서면 왼편으로 상심방 마을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다는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고요.
(반대로 그쪽으로 올라오면 아주 수월하게 동석산을 오르게 되겠지만.. ㅋ)
심동저수지와 팽목방조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보면,
여느 다른 산과 크게 다를바 없이 보이네요
가치리 방향. 뒤 왼쪽 뾰족한 곳이 도상의 검망산,
그 오른쪽으로 뾰족산과 지력산으로 표시됩니다.
천종사 대웅전 오른쪽으로도 동석산 오름길이 있다는데,
그 길로 오르면, 보이는 이 앞 능선과 합류하지는 않을까?
검망산,뾰족산(?)을 당겨봤어요.
되돌아와 중업봉 안부를 통해 천종사로 내려갑니다.
조금 가파르지만, 숲길이에요 ^^
지나는 길에 미륵좌상굴을 흘낏 훔쳐보고~
목계단과 흙길에 단풍도 곱게 물들고~
암봉 아래를 지나는데~
직벽을 올려다보니 어지럼 뱅뱅 !
정겨운 낡은 침목 계단이 그리 반가울 수가 없어요.
쫄쫄 흐르는 물소리 건너 목계단을 내려서고,
대밭으로 들어갑니다.
정자쉼터
이곳부터는 평지입니다.
동백숲 터널을 빠져나와
각종 안내판이 세워진 들머리입니다.
경고판이 무시무시 하죠
들고양이들이 무리지어 점령하고 있는 농로를 따라 천종사로 향합니다.
천종사와 동석산.
천종사는 그야말로 들고양이 천국,
뱃가죽이 땅에 닿을 정도로 살이 찐 냥냥이들이 어슬렁 거리는데~
그림에는 보이지 않네요.
하심동 마을로 돌아오며 바라본 동석산의 모습입니다.
확대해 봤어요
오금저렸던 곳 1
오금저렸던 곳 2
석양빛 드리워진 162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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