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전라도

설악의 암릉을 옮겨 놓은 듯 / 남원 고리봉

눈꽃세상 2021. 10. 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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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봉은 해발 60m의 저지대인 금지평야에 우뚝 솟아오른 험하고 절벽단애로 이루어져 있다. 옛적에 요천의 암벽에 소금 배를 매어두었던 쇠고리를 박아 놓은 고리가 있어서 고리봉의 이름을 얻었다. 지금은 요천강의 수심이 낮아져 배가 드나들 수 없지만, 예전에는 소금을 실은 배가 경남 하동에서 구례와 곡성의 섬진강을 거쳐 남원성 동쪽 오수정(五樹亭)에 닻을 내렸다고 한다.<펌>

 

 

 

 

지난 9월 18일 남원 요천에서 바라본 석양에 붉게 물든 고리봉

 

 

 

 

 

2021년 10월 9일 12시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 (석촌길) 약수정사 입구 

고리봉 2.8km, 약수정사 300m  이정표와 문덕봉 고리봉 등반안내도 옆 오른쪽으로 들머리입니다.

 

 

 

 

 

산사태를 복구한 흔적의 사방댐과 수로.

야자매트가 깔린 길이 100여미터 이어지고,

고리봉을 오르는 최단코스인  이 등로에는 인공미가 가미된 시설이, 

여기 야자매트와 정상의 침목 계단(?) 몇개.

그럭재와 삿갓봉에서 오르거나, 만학골에서 올라도 

로프줄에 스텐스 등 온갖 시설들이 암릉산행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오직 여기는 그런 시설들이 없는 천연 그대로의 등로입니다.

 

 

 

 

산사태 흔적이 역력한 계곡 옆으로 계속해서 등로가 이어지고,

400여미터 진행하면 산사태면에 모래마대를 쌓아 턱을 만든 곳을 지나,

오른쪽으로 계곡을 건넙니다.

 

 

 

 

고리봉 2.4km 이정표.

육산 형태의 등로는 계곡 오름 후 왼쪽으로 꺽여 이어지고요.

 

 

 

 

 

 

오름길 간간이 보여지는 섬진강과 들판, 

순창 방향 아기자기한 산들의 출렁임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40여분 진행하여 만나는 기괴한 형상의 마루금 모습에

짐작은 했어도, 이 정도일줄이야.

2009년에 큰 산불이 나고, 2019년도 또 다시 큰 산불에, 지난해에도 작은 산불이 있었다는데~

 

 

 

 

고개를 돌려 산아래를 내려다 보면,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과,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들판의 풍요로움이 넘쳐납니다.

 

 

 

 

까맣게 타들어간 나무줄기와 벌거숭이 돌산 틈새로 새로이 자라는 생명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산길로 접어 들고요.

 

 

 

 

기이한 형상의 암봉 아래를 지나고~

 

 

 

 

 

간간이 바람에 흐느적 거리는 억새 무리가 가을임을 느끼게 하는 마루금 돌길로 접어들었어요.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저 뒤 암릉 꼭대기 고리봉에 닿을 수 있을거에요

 

 

 

 

한가운데 고리봉 정상이 보이고,

왼쪽 능선은 문덕봉, 고정봉, 두바리봉을 거쳐 삿갓봉을 통해 오르는 능선으로

고정봉 이후의 암릉을 용아릉으로 부르기도 한다네요

 

 

 

 

섬진강 태극문양의 물줄기와 평야

멀리 왼편으로 무등산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나타납니다.

 

 

 

 

 

넓은 들판에 비행장 활주로 같은 것이 보여 당겨봤더니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입니다.

 

 

 

 

 

가끔씩 계절을 잃은 방랑아들이 보이죠

 

 

 

 

 

화마를 겪은 수풀 사이에 용담꽃이 생명의 소중함을 증명합니다.

 

 

 

 

 

뒤돌아 본 오름길.

왼편과 오른편의 모습이 확연히 다릅니다.

 

 

 

 

 

이 능선의 랜드마크 기암이 하늘금에 맞닿았어요.

도상에 남근석이라 표시되기도 하는데~

앞으로는 산불감시하는 미어캣이 되거라.

 

 

 

 

 

돌산을 몇굽이 돌아 올라오니,

정상이 코앞인듯 하지만, 아직 한참을 더 가야합니다.

오른쪽 거쳐가야할 헬리포트 봉우리가 해발600m가 채 되지 않는데~

 

 

 

 

확연히 나타나는 무등산 앞은 백아산은 아닐런지~

 

 

 

 

14시 15분 헬리포트 봉을 지나갑니다.

정상 0.6km 이정표.

앞으로 고도 100m 이상을 더 올라가야 하네요.

 

 

 

 

 

헬리포트 이후로는 화마의 흔적이 없는 송림길입니다.

가을 따가운 햇볕은 피할 수 있게 되었어요.

 

 

 

 

블랙야크 명산100+, 산림청 200산 남원 고리봉 기념합니다.  (14시 50분)

정상에는 합장한 분묘1기가 차지했어요.

 

 

 

 

 

조망을 즐겨봅니다.

문덕봉 고리봉을 잇는 주능선.

앞에 삿갓봉, 그 왼쪽 두개의 봉우리가 늘어선 두바리봉, 

두바리봉 바로 뒷쪽에  270m 출렁다리로 유명해진 체계산이 보입니다.

둥근 원 안에 출렁다리가 있는데 육안으로는 안보이죠.

능선 오른쪽으로 도정봉과 암봉 문덕봉이 이어지고, 맨 오른쪽은 천황지맥의 풍악산.

눈을 크게 뜨고 용궐산을 찾아봅니다.

최근 잔도길로 유명해진,  탐방해보고 싶은~,  오른쪽 화살표가 용궐산,

왼쪽 화살표는  장군봉과 회문산 큰지붕입니다.

 

 

 

 

 

황금빛 남원의 금지 들녘 너머 견두산 자락 뒤로 지리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반야봉과, 바래봉, 내일 탐방할 만복대등 서북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반야봉과 만복대 줌인

 

 

 

 

 

정상에서 만학골 방향 내림길

 

 

 

 

 

정상에서 삿갓봉 방향 내림길

 

 

 

 

 

천황지맥 

 

 

 

 

 

남원시가지 줌인.

시가지 사이 동서로 흐르는 요천과

남북으로 벌판 한 가운데 가로지르는 순천완주 고속도로가 선명합니다.

 

 

 

 

 

서두에 어필했던,

석촌마을 방향의 정상부 인공시설물입니다.

애처러운 코스모스 한송이가 고리봉을 지키고 있어요.

 

 

 

 

 

천장군묘소가 있는 630봉 방향. 

천황지맥으로 이어지다가 상귀리에서 섬진강으로 그 맥을 다합니다.

만학골은 그림 앞 왼쪽이고요.

 

 

 

 

 

하산길 고래등같은 암릉에서 뒤돌아본 고리봉의 모습

 

 

 

 

 

가을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꽃을 보며 

지친 몸을 추수릅니다..

 

 

 

 

 

에구구,

너희는 단체로 방황하니?

 

 

 

 

 

남원 고리봉 산행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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