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3일 개천절 아침
08시 50분 구수리 장군봉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마을어귀 장승이 지키는 콩밭 옆에서 가야할 장군봉을 바라봅니다.
먼 실루엣만으로도 오늘 산행이 쉽지않을 거라는 느낌이 팍팍 !
마을길 옆으로 맑은 개천이 흐릅니다.
하루일을 마치고, 가옥 담장 아래로 흐르는 시냇물에 발 담그고 피로를 푸는
그림을 상상하게 됩니다.
마을은 온통 감나무 사과나무의 풍요로운 가을빛입니다.
베롱나무꽃은 힘 겨운 듯 가을 햇살에 타들어 가고요
장군봉과 해골바위 갈림길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내려올 계획입니다.
엄청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개천을 건너고~
예비군훈련장과 등로가 갈리는 길을 지나 또다른 개천을 건넙니다.
개울과 등로 사이에 가로수처럼 도열한 감나무에는 노랗고 빨간 감들이 주렁주렁!
감나무 행렬이 끝날 무렵 이정표에서 임도를 버리고 좁은 산길로 접어들어요,
(정상 2.4km, 주차장 0.9km)
한동안 흙길 패여진 곳을 따라 오르다가, 서서히 바윗길이 나타납니다.
정상 1.4km 이정표를 지나고, 잠시 뒤에 나타나는 암릉구간
위험구간 표지가 붙어있는 암릉에 포스트 난간과 로프줄이 있고,
바위에는 스테플러 스탠스가 박혀 있어 오르는데 어려움이 없어요.
바닥에 깔린 체인은, 아마 안전난간이 없을 때 사용했던 것인 듯 합니다.
계속되는 암릉길.
곳곳에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요.
왼쪽 포스트와 오른쪽 포스트 색깔이 다르네요.
밝은 색이 나중에 설치한 것.
이것들 보다 더 밝은 색은 현재 설치 중인 것 ㅋㅋ
난간로프를 잡고 돌아 오르다 보니,
전에 직등하던 곳에, 역시나 체인줄이 달려 있네요.
처음 터지는 조망점에서 잠시 쉬어가며 올라온 능선 저 아래 구수리 마을을 찾아봅니다.
오른쪽 멀리 뾰족한 암봉도 보이고~
왼쪽은 절벽인데,
오른쪽 안전시설이 없을 때는 왼쪽으로 위태위태 돌아 올랐겠네요.
이쯤에서 안전시설 공사하시는 분들과 만났어요.
철재 포스트를 짊어지고 내려오는 사람도 있고요.
암튼 저분들 덕에 이 험난한 코스를 오를 수 있으니 참 고맙고 다행입니다.
두번째 조망처에서 바라보니, 오른쪽 뾰족한 암봉을 구별할 수 있겠네요
오늘 대아호변을 따라 오다 만난 운암산이었어요.
부사관학교 산악훈련장이 있는 곳입니다.
궁금하니까 잠깐 운암산 모습을 볼까요?
대아호변 도로에서 바라본 운암산 암봉의 모습입니다.
대한민국육군 블로그 '아미누리'에서 모셔온 그림인데,
저 아래 호수변 시설이, 윗그림의 창수상회 근처입니다.
두번째 조망처에서 뒤돌아본 정상부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뾰족한 봉우리가 정상이고,
왼편으로는 북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봉우리들인데,
후에 체험하게되지만,
평범한 능선이 아니라 내리꽂았다가 솟구치는 봉우리들입니다.
안전한 로프난간 가운데 기차놀이 체인줄이 아이러니합니다.
왼편으로 암벽이 단애를 형성하고 있고,
구수리 마을 전경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르는 우측 멋진 노송 뒤로 운장산과 연석산이 나타납니다.
이 바위는
무척산 얼굴바위를 닮아, 흔들바위라고 해야할지~
두번째 추락위험 표지가 붙어 있는 암릉.
이제 정상이 얼마 남지 안았고~
정상 직전의 조망처에서 잠시 숨고르기 합니다.
오른쪽 봉우리 뒤로 구봉산의 모습이 나타나고,
그 왼쪽으로는 명도봉과 매봉. 먼 뒤로는 금산의 선야봉이 아닐런지~
이 암봉을 올라가야 정상입니다.'오른쪽으로 로프길이 보이는데,
오르는 모습들을 보니 그리 만만치 않아 보여요.
올라와서 뒤돌아봐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정상석 옆 암봉 꼭대기에서 기념합니다.
구봉산과 선야봉의 모습이 뚜렷합니다.
가운데 복두봉.
정상 안부 모습
왼편 한팀, 오른편 한팀, 식당가의 모습입니다.
오른편 팀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올라온 팀이고요.
여성산객 대부분이 레깅스를 입었던데~,
뭐라 논평하기도 그렇고 ~
정상에서 평활한 능선을 따라 조금 더 진행하여,
휴식하며 바라본 대불리 방향입니다.
어느 봉우리가 곰직이산인지 ~
정상능선 끝까지 진행하면,
피암목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뒤로는 운장산이 자리합니다.
피암목재로 이어지는 능선의 기암
정상능선 중간쯤 되는 곳에서 좌틀하여 하산을 시작합니다.
북장군봉과 해골바위로 이어지는 하산길.
두번째 봉우리를 당겨보니, 오른쪽에 있는 바위가 두꺼비바위인가 봐요.
급하게 내려찍네요.
스텐스 철판이 있어 다행입니다.
내려와 뒤돌아 본 바위 협곡
다른 산객의 오르는 모습도 그리 쉬워 보이지 않아요.
내려가고 , 급하게 다시 오르고~
기이하게 생긴 바위를 만나고,
다시 급하게 내려서면 산죽 무성한 길로 이어지다가
이내 다시 급하게 올라야 합니다.
왼쪽 뒤로 운장산이 자리하고, 오른쪽 뒤로 장군봉,
그 앞 작은 봉우리를 넘어왔는데,
급 오르내림이 언제 있었냐는 듯 평온하기만 하고,
왼쪽 보이는 바위 옆에서는 정상에서 식당을 차렸던 팀들이 찰칵 삼매경 !
윗 그림 바위 왼쪽에 두꺼비바위라 불리는 기암이 있는데,
하 세월 기다릴 수 없어 지나칩니다.
아쉬움에 모셔온 두꺼비 ~
램블러에서 북장군봉 뱃지 알림이 나오고,
이어 나타나는 이정표 (정상 1.5km, 주차장 2.25km)
해골바위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내림길 곳곳 안전시설 풍년입니다.
터닦아 놓은 듯한 평지 왼쪽, 조그만 바위 꼭지가 보이는 곳이 해골바위 상부입니다.
밝은 색 선명한 포스트는 설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설입니다.
바위에 구멍을 뚫은 흔적(돌가루)이 아직 남아 있어요.
난간시설 뿐 아니라, 침목계단도 등장하네요
해골바위 상부는 오름이라기 보다,
편하게 걸어가면 되는~
그런데, 뾰족한 부분 오르려면 간이 배 밖으로 나오면 가능할까?
정상 식당팀들은 어김 없이 이곳에서도 포토타임 북새통 후,
왼쪽 저 아래 내려가 바위구멍 올라가고, 인증샷 난리났어요.
인증샷 아우성 현장을 빠져나와 해골바위 하단입니다.
서서히 육산의 형태로 변모하는 하산길,
급경사 내림길이 끝나갑니다.
넓은 공터는 아마 훈련장 교육장소로 활용되는가봐요.
폭우로 물이 불어났을 때 이용하라는 쌍나무다리.
멍청하게도 바들바들 떨면서 저곳으로 건너왔어요 ㅠㅠ
와우.
퐁당 뛰어들고픈 청아한 물빛
약간의 너덜겅길도 통과해야 하고요
의미 부여하기 애매한 바위곁을 지나고~
계곡 건너편에 벌통이 보입니다.
과수원 울타리의 탱자나무 열매.
"이사가던날 뒷집아이 돌이는 탱자나무 꽃잎만 흔들었다는~"
사과밭 한켠에 구찌뽕도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장군봉의 위엄을 확인하며~
기차산 장군봉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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