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9일 14시 ( 해발 1142m 선각산 )
등로주변 수풀은 잡초가 무성한 듯 하지만
여퀴와 개미취등 야생화의 활짝 핀 모습도 숲의 모습을 채워줍니다.
11시 50분
닭 다섯마리가 넘어가는 모습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오계치에서
삿갓봉 오름을 시작합니다.
등로는 이내 가파른 길로 변하고,
무성한 산죽길 사이로 로프난간을 잡고 오릅니다.
천상데미 내림길은 양반이었어요.
엄청 가팔라지는 길에 바윗길도 뒤돌아 넘어야하지만,
로프난간이 잘 되어 큰 위험은 없습니다.
팔각정자 가기 전 살짝 트이는 조망처에서
상추막이골 휴양림과 팔공산을 조망합니다.
벌써 추분이 가까이 있어 그런지 조금씩 단풍이 들어 가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팔각정을 올려다 보는데,.
팔각정 아래 암벽의 모습이 특이하고,
자세히 보니 윗쪽으로 거북이 한마리?
방금 거쳐온 오계치에서 데미샘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이고,
야쟈매트가 깔린 길을 조금 내려가면 헬리포트가 나오고,
그곳부터는 포장도로입니다.
헬리포트를 기점으로 데미샘과 선각산 아래 등산로를 잇는 숲길이 조성되어 있고요,
삿갓봉 아래 정자에 도착합니다.
오계치에서 삿갓봉까지 800m 정도 거리이고,
이곳까지는 600여m 인데 40분이 넘게 소요된 힘든 길을 올라왔어요.
팔각정 주변은 온통 쑥부쟁이꽃으로 물들고~
앞 조망바위에서 홧팅을 외쳐봅니다.
이 참에 선각산까지 가봐야지요.
휴양림과 신암제를 내려다봅니다.
올망졸망 논은 황금색으로 물들어가고,
데미샘으로부터 시작된 섬진강의 물길은
잠시 저 아래 신암제에서 숨고르기를 한 후
500여리의 길고긴 여정을 떠나겠지요.
풋익은 가을냄새가 은은한 삿갓봉 아래
잠시 여유로운 조망놀이를 즐겨봅니다.
조금 전 올려다 본 암벽 위 거북이가 막 뛰쳐나가려 기지개를 펴고,
건너편 천상데미능선 뒤로 희미하게 펼져지는 산그리메 !
육안으로는 구별되는 지리 주능선과, 팔공산.
그림 오른쪽으로 숨어있는 성수산
그리고
왼편의 파노라마
장안산 펑퍼짐한 산마루 뒤로 진양기맥의 평온함과, 그왼쪽으로 뻗어나가는 덕유의 힘찬 내달림
팔각정에서의 여유로운 휴식 뒤
돌아드니, 이정표가 묻습니다.
삿갓봉은 다녀와야죠?
이내 답합니다. 아뇨! 안갈래요.
팔각정에서 1km 진행하니 휴양림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오고~
다시 100여 미터 진행하면 만나는 점전폭포 갈림길 안부입니다.
완만한 능선길을 룰룰랄라.
점전폭포 2.7km,
백운계곡의 점전폭포는 덕태산과 선각산을 오르는 지름길 좌표입니다.
덕태산 오를 때 만났던, 점전폭포 시원스런 낙수의 기억 !
지난 주 강씨봉에 이어,
오늘도 두번씩이나 만나는 귀여운 녀석
미역취도 만개했어요.
벤치가 보인다면
룰룰랄라 오솔길은 끝이나고,
서서히 가파름이 시작되죠
막마지 오르막을 남겨두고
뒤돌아보니,
왼편 덕태산 시루봉과 오른쪽 삿갓봉 사이로
남덕유로부터 민주지산 능선까지 장엄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눈높이로 마주선 덕태산이 동네 뒷산처럼 다가와요
저곳을 오르면 정상!~?
펑퍼짐한 능선을 조금 더 가야되요.
금년 처음 만나는 귀여운 보라색 가을의 전령, 용담.
딱 하나 만났어요.
정상에서 조망놀이 합니다.
아직도 천왕봉은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지만,
지리동능선의 웅석봉이 확연하게 구별되는 경이로움.
어제 올랐던 만행산 뾰족함은 쉽게 구별할 수 있어요
전주의 모악산으로부터 운장산까지
길게길게 이어지는 산너울.
부귀산 아래 운장산이 귀 쫑긋 합니다.
미슐랭 그린가이드 별세개.
당겨보니
억겁의 세월 빗물로 만들어진 타포니가 선명게 보이는 마이산
황금들녘을 넉넉히 바라보는 내동산 뒤로 펼쳐지는 시원스런 산하
생각지도 못했던 광주의 무등산도 나타납니다.
동악산과 고리봉은 그림 왼쪽으로 숨어 있지만, 시야에는 들어왔어요.
구름의 그림자속에 살짝 숨어, 가을 따가운 볕을 피하는 덕태산의 모습
깊고 깊은 진안계곡의 평화로운 모습
성수산과 고덕산을 한 그림에 담아 펼쳐본 장쾌한 모습.
변산국립공원까지 구별됩니다.
시원시원하고 수려했던 정상의 풍광을 뒤로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갑니다.
깊어가는 가을 뭉게구름 아래 평화롭기 그지 없는 산구릉
데미샘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지만
가파름이 만만찮고요
헬기장등이 표시 되어 있는 이정표를 지나 ,
임도가 보이는 산죽길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이 그림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서,
다시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가다가,
저 아래 보이는 이정표에서 숲으로 들어가면 지름길입니다.
임도를 따라 이정표 방향으로 가지않고,
곧바로 차단기쪽으로 이동합니다.
차단기를 지나 휴양림 포도를 따라 걸으며 만나는 개구리샘
길가의 꽃들과 조우하며~
휴양림입구로 돌아와
월간산 100산 100번째 산행을 종료합니다.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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