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강원도

겨울 산 안개 자욱한 몽환경 눈밭속을 노닐다 / 마산봉

눈꽃세상 2020. 2.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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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5일

백두대간 마산봉 임도






간성터미널 앞 green zone에서 흘리행 버스(10시15분)를 기다립니다.

터미널 안 대합실도 있지만, 속초시내버스와 간성마을버스 이용객들은

green zone을 사용합니다.

보이는 오른쪽은 시외버스, 왼편은 시내버스 정차 공간.

시스템에어컨,히터가 잘 되어 있고, 설치된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동해상사 흘리행 버스는 10시 15분 정시에 출발하여,

흘리종점에 10시 50분 도착합니다.







폐허로 변한 상가 곁을 지나며 바라본 알프스 스키장 슬로프 방향입니다.

어제밤 내린 비로 눈이 많이 녹아버렸네요.







옛 명성은 어데로 가고~

실내는 쓰레기 등으로 어지럽습니다.







빙판으로 변한 곳이 있어

조심 조심 !







흘리 주차장

한편에 황태 덕장으로 이용합니다.







덕장의 황태

ㅠㅠ

지금도 가랑비가 내리고~

포장으로 덮었어요.







주차장을 벗어나 알프스 스키장 슬로프 중급 코스로 왔어요 [11시]







중급코스 곤도라시설 뒤로 분홍색 고급코스

세월 무상을 느끼게 하는 풍경입니다.







슬로프를 따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사전에 등로를 인지한 것은 아니지만

슬로프 곤도라 기둥을 따라가면 곤도라 상부를 만날 수 있으니

4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길이 있겠구나 확신하며 오르는데

오늘 먼저 간 발자욱이 선명하니 틀림없을 것 같아요.







뒤돌아 본 흘리의 모습

 유럽 알프스의 아름다운 정경을 연상케 하는 모습인데~

텅 비어 있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고요






덜 녹은 눈밭에서

혹시나 올 겨울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눈산행을 기념합니다.







하필이면 007

7동 뒤편 숲을 통해 오르면서

옛 스키장의 흔적을 만나기도 하고!~






슬로프를 따라 눈길을 걷다가

낙엽송 군락지 끝 부분의 백두대간길로 올라섭니다.  [11시20분]






곤도라 상부까지의 침목 계단은 눈이 녹으면서 진흙탕을 이루고

일부는 해동되면서 무너져 내렸어요.






곤도라 운행구역에서 바라본 흘리 전경







곤도라 상부 하차장을 조금 더 지나면

산악회 시그널 전시장을 만나고요.

 '햇빛산악회' 명찰로 살짝 끼어들었어요.







이어지는 가파른 침목계단도 눈이 녹으면서

흔들리는 곳이 많아졌네요.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오릅니다.





간이 벤치가 두개가 놓인 첫 안부 쉼터 [12시]

백패킹을 위해 오르는 젊은 남자 세분이 벤치에서 휴식하고요.






곤도라 상단에서 잠시 걷혔던 안개는

다시 산 전체를 감싸고 ~







두번째 간이벤치를 지나 내려오며 뒤돌아 봤어요

마산봉을 찍고 원점회귀하시는 여자 두분을 만났는데,

아침 일찍 올라서 그런지 우비를 입었고, 비를 맞은 모양새입니다.

마을버스에서는 비가 제법 내렸었는데,

버스 하차 이후 비가 내리지 않아 참 다행이네요






비오기 전에 눈속에 숨어 있었을텐데,

파릇한 모습이 너무 신기합니다.





오름길 막바지 구간입니다.

로프난간이 100여 미터 정도 매여져 있는 이 곳을 오르고

완만한 능선을 조금 이동하면 정상 안부입니다.






정상 바로 아래 안부입니다. [12시 37분]

썩은 나무 벤치가 있고, 병풍바위 1km 이정표가 있어요.

병풍바위까지 가볼 생각이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으니 포기해야겠어요






마산봉 정상석 인증합니다.

바위 위쪽에 자리했던 옛 조그만 마산봉 정상석은 사라져 버렸고요.

향로봉 방향 백두대간 능선은 생각지도 말아야죠.

당연히 병풍바위의 모습도 안개에 가렸습니다.





정상 바로 아래 쉴만한 공간에

눈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어요

봄날 같은 따뜻한 날씨에  견딜 수 없었겠네요.






흘2리 방향으로 마루금을 타고 이동합니다.

환상적인 설경에 푹빠져

올겨울 제대로 된 눈산행에 행복하기만 하네요






마산봉 정상에서 동쪽 죽변산 방향으로 조금 이동하면

마루금에 3(?)층짜리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그 건물공사 때문인지, 임도가 잘 조성되어 있고요.

그 임도에 쌓인 눈에는 럿셀 위에 또 럿셀.

어젯밤에 비 대신 내린 눈 위로

나도 다시 럿셀을 만들며 내려가고 있어요.

마땅히 쉴 곳이 없었는데,

막말로 표현하자면 길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았어요 ㅋ






멋진 고사목도 나타나는 임도길







임도가 없었을 때는 저곳으로 오르내렸겠네요.







임도가 완만해지면서 자작나무 조림지가 나타납니다.

제법 고도를 많이 낮추었는데도 눈이 쌓여 있네요






자작나무 조림지 끝자락에는 차단시설이 되어 있고,

그 옆으로 쓰러진 이정표







밭가로 이어지는 포장된 농로를 따라 내려오니  흘리 포장도로가 나옵니다.

[14시 30분]







엄청난 물소리에 가드레일 곁으로 가 내려다보니

눈 녹은 물이 제법 철철 흐르고 있어요.







흘2리 안심회관을 통과합니다.

버스정류장 푯말이 있어

이곳까지 버스가 오는 줄 알았고,

처음 계획은 이곳에서 버스를 타는 것이었는데,

여기까지는 오지 않는 것 같고요.







안타까운 황태 덕장을 지나고~







굽이치는 도로를 따라 오르내리며

국토순례대행진 모드로 진행합니다.







마산봉 주차장입니다.

간성읍에서 제법 신경을 많이 썼네요.

마산봉 들머리까지는 200m 거리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산봉 들머리 이정표등을 가리고 서 있는 차량이 있었어요.






차량을 피해 들머리 표정을 담습니다.






4년전에는 보호망이 둘러져 있었는데,

제법 많이 자란 주목나무 밭이 제법 운치가 있네요.






알프스리조트 뒷편 마산봉 들머리에서 흘리 방향으로 조금 이동하여

진부령 정상 3.7km 이정표를 만납니다.

흘1리 삼거리까지 내려가 간성행 버스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15시를 막 넘겨 흘리분교장 빗돌을 알현합니다.

흘리삼거리 옆 정보화광장(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서

에너지보충하며 고민합니다.

15시 30분 간성행 버스를 탈 것인지,

백두대간 흘리구간을 걸어 진부령 백두대간 빗돌을 만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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