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강원도

대간길 금강산 한자락 칠절봉과 인제매봉산

눈꽃세상 2019. 7. 8. 13:51
SMALL



2019년 7월 6일 진부령로(국도 46번)






출발할 때 서울은 비가 내렸는데,

설악휴게소에 도착하니 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02시 15분]





설악휴게소에서 우동 한 그릇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진부령으로 올라왔어요. [03시 20분]





안개가 자욱 깔린 진부령 도로를 벗어나

전망대방향으로 오릅니다.




진부령 빗돌인데

ㅋㅋ

혹시나 해서 블야 플랙을 들었는데 인증불가 !


백두대간 빗돌에서 찍어야한답니다.






향로봉지구전투전적비

데크 계단이 오른쪽으로 깔려 있는데, 전망대로 가는 듯 하고

우리는 길이 없는 왼쪽 둔덕을 넘어갑니다. [03시 25분]





곧이어 칠섭로 빗돌과 군초소가 나타납니다.

인솔대장님 소등하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도로를 따라 오르는 곳에 또 다른 초소가 있고요

그 초소를 우회한 거에요.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 임도가 공존하는 길을 따라

5분여 불을 끄고 진행합니다.

2km 정도를 진행하는 중 안개비가 내리는가 했더니,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출발지점으로부터 거의 4km의 군사도로를 따라 오르다

좌측 숲으로 올라갑니다. [04시 32분]

나중에 확인되지만, 굳이 숲으로 진행하지 않아도, 이 도로를 계속 올라도 되는데~

도로를 따라 오르면 1km 정도를 더 걷게 되지만,

비오는 날 우거진 숲을 뚫고 나가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




도로옆 비탈면을 올라 만나는 장병 추모비입니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숲길을 헤쳐나갑니다.

아직 어둠 컴컴한 밤이죠.





여름 산길에 가장 반갑지 않은 손님,

미역줄 덩굴입니다.

군데군데 길이 없어져 버리고,

앞 선 일행들이 뚫고 지나간 흔적까지도 사라져 버린 곳도 있네요




참호인 듯한 웅덩이를 가끔씩 만납니다.

군장병들의 교통로가 때로는 길라잡이가 되기도 하는

비탐구역 등로입니다.

(headquarters) - 6  본부관할 지역인가봐요




어둠속에서 하얀 얼굴이 반짝입니다.

노루오줌풀 같네요





적막한 숲길에 이슬비가 내립니다.

길을 가로막는 관목들을 헤치다 보니 옷은 이미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가금씩 얼굴을 때리기도 합니다.





미역줄 숲을 헤치고 봉우리 하나를 넘고 비탈을 내려와,

군사도로로 나옵니다. [05시 04분]

30분 넘게 숲길을 훑어 왔네요




조금씩 어둠이 걷히는 것 같지만,

안개가 대신 하니,

 날이 밝고 있다는 것 조차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안개비 인지 가랑비 인지 축축하게 내리는 건 여전하고요.




산길에서 도로로 빠져나와 200여미터 진행하면 만나는

향로봉, 칠절봉 갈림길입니다. 

용대리에서 매봉산을 거쳐 칠절봉으로 진행할 때

이 곳으로 나와, 우리가 빠져나왔던 숲으로 들어가는 코스를 선답자 산행기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군사도로가 거리상 조금 멀기도 하지만,

도로를 따라 가다가 군 검문에 걸리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오늘 같은 상황에서의 숲길은 '비추' 입니다.




이 길로 곧장가면 향로봉에 이르게 되겠지요.

언젠가 자유로이 이 길을 걸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며

향로봉대대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컨테이너가 놓여진 넓은 공터를 지납니다. [05시 10분]






강활






싸리꽃과 미역줄






늦게 꽃망울을 맺은 함박꽃이

이슬비에 처량합니다.








도로를 따라 가파르게 올라와 완만한 길을 걷고~





정상 바로 아래 헬리포트에 도착합니다.

반가운 깔지가 먼저 마중나왔어요.ㅣ




남한땅에 있는 다섯개의 금강산 봉우리 중 하나인 칠절봉 기념합니다.

해발 1172m 칠절봉 [05시 33분]


마산봉은 몇 해 전 겨울에 올랐지만,

 이 능선 북쪽의 향로봉과, 양구의 가칠봉, 비탐구간의 설악산 신선봉은 가보지 못했어요.




북쪽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트인 곳인데~

아쉬움만  하얗게 가득 밀려 들었습니다.

상상으로 북녘땅을 그려봅니다.




칠절봉 정상석 뒷면

칠절봉에 대한 내력과, 주변 거리표시가 되어있는데~

진부령까지 3.8km ?

군사도로 거리가 아닌 또다른 직선 등로가 있을까요?




이슬비 잔뜩 머금은 참조팝이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네요

강원도 북단임을 실감합니다.

약한 바람이 불지만 추위를 느끼게 합니다.

땀도 흘렀고, 비도 맞았고~

바람막이 한 벌 꺼내 입고, 후다닥 정상을 떠나 내려갑니다.




일행들이 헬리포트 공터에서  에너지 보충하고 있네요






금마타리도 황금빛 얼굴을 자랑하고~






매봉방향으로 향하는 길목의 이름모를 표식






철조망으로 등로를 막아놓았어요.

여기서부터 칠절봉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경계 표시기도 합니다.





 

돌아 나와 경고판을 읽어 봅니다.

어이구야 살 떨려요~

'지뢰폭발, 오인사격'




이런 시설들도 몇 군데 눈에 띠고요





당귀가 많이 보입니다.

참당귀 인지 개당귀 인지 구별은 애매하지만~




완만한 내림길 뒤 얼마간의 오름뒤에 만나는 조그마한 봉우리

인솔대장님 팀들의 휴식하는 모습이 보이고,

이 깊은 오지에 묘지(?) [06시 05분]

이제부터 내림길은 한없이 이어지고~





원시림 그대로,

자연의 숨결이 피부로 와닿는 안개 자욱한 숲속을 탐하며,

잠시 에너지 보충합니다.




낙엽을 품은 넓은 평활지대 곳곳에,

 박새가 무리지어 꽃대를 피웁니다.





사초풀밭 몽환적인 분위기를 뚫고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07시 03분]





한동안 잊었던, 관목  숲길 가르기가 시작됩니다.

나뭇잎을 적시고 있던 물방울들이 내 몸으로 이사옵니다.

차가운 기운이 뼈속으로 스며드는 듯 짜릿합니다.





그렇게 밀림탐험이 끝날 무렵 갈림길 안부에 도착합니다.

매봉산까지는 왕복하여 다녀와야합니다.

그런데~

거리 100m는 혹시나 포기할 수도 있는 거리 200m를

살짝 줄여 쓴 것처럼 느껴집니다.





헬리포트처럼 생긴 넓은 공터를 지나고,

또다시 밀림으로 스며들어야 매봉산 정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터풀밭의 꿀풀도

이슬비 머금었어요.




해발 1271m 매봉산  [07시 53분]

정상에서의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헬리포트에서 남쪽 방향으로 황철봉과 신선봉등이 조망된다고 하는데,

어자피 오늘은 안무가 춤추는 세상이니~




가막살나무?





갈림길 안부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이제부터는 하염없는 하강모드로 돌입합니다.





조금씩 거친길이 나오기 시작하고,

매봉산 1km, 친절한 표지가 다소곳이 놓여있는 곳을 지납니다.  [08시 25분]




하늘을 올려다 보니

단풍나무 푸르름이 가리고 있어요.





암릉길이라 표현할 만큼 거친길들이 이어지고~





내리막 육산길에는

가는 길 막아서는 고목의 시샘이 기다리고 있어요.

날 짓밟고 지나가세요?






내림길 만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닥 한 곳 야트막한 오름길이 있네요.

봉우리 위로 올라서니 두어평 쉴만한 공간에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09시 15분]




조그마한 봉우리를 넘어서서 부터는

(과장좀 해서) 칼날능선 같은 암릉을 몇군데 거쳐야 하죠




완만한 내림길에서 계곡을 따라 산허리를 돌아내리니

매봉산 등산로 3.7km 표지가 너무 반갑습니다. [10시 05분]

매봉산 정상 표지의 휴양림 2H 는 맞는 시간이었네요.




임도처럼 생긴 넓은 길로

산책하는 사람들이 올라옵니다.





길가 풀섶에는 큰까치수영이 꽃망울 터뜨리고~





계곡 건너 가파른 숲을 타고 내려온 낙엽더미는

보기만 해도 푹신푹신 한 것 같아요





콘크리트 다리 건너 휴양림 시설이 나타납니다.

앞은 개수대, 뒷쪽은 화장실인데~

어둠컴컴, 으시시시

도저히 이용할 수 없는 시설처럼 만들어 놨어요.

등산로입구 300m, 산림문화휴양관 700m, 이정표





도로 왼편으로 예술작품처럼 꾸며놓은 벌통들





딱총나무(접골목) 붉은 열매도 탐스럽고요







야영장 텐트들이 보이고 산림문화 휴양관을 지납니다. [10시 20분]





휴양림 시설 담장 곁으로 루드베키아와 개망초 금계국들이

제자랑 한창입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류를 건너고~,






보호수 노송이 있는 곳을 지나며 만나는

이정표 휴양관 500m. 관리사무소 2km

(등산로입구부터 관리사무소까지는 3.5km가 되는 셈입니다.)

아직 갈길이 먼데~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국토순례행진 모드로 돌변합니다.

.

.

.

.

후미대장님으로부터 '어디냐'는 전화가 왔어요

집결시간까지는 조금 여유 있었는데;;;;

수 많은 선량한 백성들이 학수고대, 기린수고대 '나~'님을

기다리고 계신다니~




드디어

영광스런 자연휴양림 탈출에 마침표를 찍었어요 [10시 57분]







<에필로그>


용대리 자연휴양림 주차장 출발 [11시 05분]





용대리 백담셔틀버스매표소 옆

'황태사랑'

현지에서는 현지곡차를 !!!




더덕구이 정식 1인분 1만2천원













13시 20분

풍류타임 끝 상경출발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