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한북정맥 산행기록

통통이와 함께한 길매봉. 하염없는 로프난간길 청계산 / 포천

눈꽃세상 2019. 12. 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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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매봉(길마봉) 해발 735m

들머리부터 가이드 역할을 한 '통통이'

 

 

 

 

 

 

수유전철역 1번 출구 3005번 버스로 포천 도착

포천 기업은행 사거리에서 138-5번 의정부 버스로 갈아타고

일동버스정류장 하차하여

이삭토스트로 아침을 대신하고, 청계유원지까지 택시로 이동합니다.   (요금 8,100원)

 

대한민국 7대 보존지역이 어디어디 인지는 모르지만, 

안내 표지판을 보니,

여기는 분명 생태계보전지역이 맞는 것 같아요.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진돗개 한마리가

마치 잘 안다는 듯 다가서며 꼬리치고 반깁니다.

강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 녀석은 그리 싫지 않은 느낌이에요.

멍석갈비 빗돌이 있는 다리를 건너면서,

이 녀석의 안내가 시작됩니다. [10시 20분]

 

 

 

 

 

 

녀석이 다리를 건너고 산길로 안내합니다.

 

 

 

 

 

 

 

별 희안한 일이 다 있어요.

이렇게 기념하고 있는 동안,

녀석이 저 뒤에서 다소곳이 멈춰 있네요.

 

 

 

 

 

 

이정표. 정상(길매고개) 3.2km, 정상(길매봉) 3.9km

녀석이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 듯 합니다.

처음에는 길매고개 방향에 서 있더니,

길매봉 방향으로 진행을 시작하니 곧바로 길매봉  침목계단으로 이동하여

따라오라고 그러네요 ㅋㅋ

 

 

 

 

 

 

이 녀석도 함께 산행할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계곡까지 뛰어 내려갔다가도 이내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저러고 있네요.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청계산을 올려다 봅니다.

한북정맥 능선이죠. 오른쪽이 길매봉, 가운데 뾰족한 곳이 청계산.

 

 

 

 

 

 

 

이 녀석 이름이 '통통이' 였어요.

목걸이에 이름표가 붙어있는 아주 잘 생긴 녀석이에요.

산행 내내 한번 짖지도 않고 !

 

 

 

 

 

 

가이드 비용 지불하려고,

비스켓을 주었더니 고개를 돌립니다.

하필이면, 그 흔한 생선포도 없어서,

연양갱을  줘도 싫다네요.

ㅠㅠ.

그렇다고 돈을 줄 수도 없고,

배낭을 이리저리 뒤져보니 쏘세지가 하나 있네요.

오! 됐다.

.

.

.

그러나,

이 역시도 땅바닥에 뒹구는 신세가 되었네요.

(너 되돌아 올 때 먹으려무나!)

 

 

 

 

 

 

둘레길 같던 능선길이 이렇게 변하고 있어요. [11시]

로프도 매어져 있고~

 

 

 

 

 

 

 

조그만 암릉길을 돌아 올라 조망합니다.

맞은편에 금주산능선이 가림막처럼 놓였어요.

왼쪽 금주산 오른쪽 관모봉

 

 

 

 

 

 

 

북쪽 방향으로 한북정맥 능선이 이어지고,

한 가운데 유독 홀로이 우뚝 솟아 있는 암봉이 보이는데,

산속의 섬으로 회자되며 300명산에 이름을 올린 포천 가리산 입니다.

뒤로는 광덕산과 회목봉,

오른쪽으로 지난번에 올랐던 강씨봉. 그 뒤로 개이빨산과 국망봉이 보입니다.

 

 

 

 

 

 

 

포천 이동시가지 뒤로 관음산과 사향산이 자리하고,

명성산은 사향산 뒤로 꼭지만 살짝 내밀고, 그 오른쪽으로 각흘산, 광덕산이 보입니다.

청계유원지 윗쪽 점선원이 하산 후 만나는 통통이의 집이 있는 곳이에요.

 

 

 

 

 

 

이 녀석, 산 고팠나봐요.

저 멀리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서

얼른 오라고 치근거립니다.

"알았다 알았어 !"

 

 

 

 

 

 

뾰족한 청계산과, 암릉덩어리 길매봉 전위봉입니다.

 

 

 

 

 

 

 

(길마봉 0.9km, 노채고개 1.8km 이정표) 서서히 암릉구간이 시작됩니다.

다행히 봉우리를 넘는게 아니고, 우회하도록 포스트 난간을 설치했네요.

이곳이 노채고개 방향 한북정맥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통통이'가 재빠르게 암릉을 뛰어갑니다.

"내가 이 맛에 산을 오르거든요." 

"경치 죽이네요.!" (통통이 曰)

 

 

 

 

 

 

 

노채고개 너머로 운악산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왼쪽으로 미륵바위 인듯 구별되고,

왼쪽으로는 앵자봉과 양자산, 축령산과 서리산, 운악산과 그 사이로 천마산이 고개 내밀고,

오른쪽으로는 수원산, 그 가운데 뒤로 죽엽산일 듯 하고요

 

 

 

 

 

 

 

지나온 능선길 왼편 뒤로 원통산.

금주산 왼편으로는 해룡산과 왕방산 줄기,  뒤로는 불무산 보장산등이 자리할테고요

 

 

 

 

 

 

 

아래서 보았던 무시무시한 암봉은 우회하니 참 다행입니다.

로프난간도 감사한데,

스텐스(발디딤)도 있어요.

 

 

 

 

 

 

 

전위봉을 지나 길매봉능선에 도착합니다. [12시 10분]

'통통이'가 자꾸 꾸억꾸억 하길래

목이 마른 것 같아, 종이컵에 물을 따라 줍니다.

그렇네요. 골짜기까지 오르내리고 뛰어 다녔으니, 당연하겠죠.

한 컵을 게눈 감추듯 꿀덕 !

다시 한 컵 따라줍니다.

이 녀석 주인 아닌 다른 사람이 주는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고 하네요.

물은 예외인 듯~

(날머리에서 통통이 보호자 曰)

 

 

 

 

 

 

운악산 방향이 확트인 조망처.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

날씨 좋은 날은 멀리 북한산까지도 보인다는데~

 

 

 

 

 

 

 

이 암봉 바로 아래 측면을 돌아왔어요.

 

 

 

 

 

 

 

헬리포트를 지납니다.

'통통이'는 저만치 정상부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기다립니다.

한북정맥임을 알리는 이정표도 보이고요.

 

 

 

 

 

 

정상부에서 뒤돌아 본 헬리포트 방향

 

 

 

 

 

 

길매봉 정상 인증합니다.

지금은 웃고 있지만,,,

잠시 뒤 만날 짜릿한 암릉길은 전혀 모른 채 ~

 

 

 

 

 

 

길매봉을 내려오며 바라본 가야할 한북정맥 능선길.

한북정맥길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곳 입니다.

 

 

 

 

 

 

 

청계저수지가 보이고 포천시가지를 바라보는데,

바람이 불면서 심상찮은 구름이 몰려듭니다.

 

 

 

 

 

 

뒤돌아본 길매봉.

 

 

 

 

 

 

 

가평 조종면 상판리 방향입니다.

아래로 군부대 사격장시설.

뒤로는 연인산능선, 또 그 뒤로는 칼봉산 대금산 능선

 

 

 

 

 

 

 

이 암봉을 넘으면 본격적인 암릉 하산길이 시작됩니다.

웃어도 웃는게 아닌 거 ~~~

 

 

 

 

 

 

통통이도 따라 내려옵니다.

통통이 홧팅!

 

 

 

 

 

 

 

에구구!

통통이는 여기서 꼬리를 내립니다.

"더 이상 못가겠어요. 발디딜 곳이 없어요" (통통이 曰)

 

조심해서 가거라

 

 

 

 

 

 

 통통이가 뒤돌아 가길 잘했네요

 

 

 

 

 

 

 

저 아래로 길매고개.

절벽 암릉길은 지나왔지만,

아직도 내려가야할 가파른 길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스텐스를 조심조심 밟으며 내려서고,

 

 

 

 

 

 

 

암릉지대가 끝나도 가파른 내림길이 계속됩니다.

 

 

 

 

 

 

팔이 아파요.

내림길에 유독 약한 저질 체력인데~

 

 

 

 

 

 

'흰 눈이 펑펑 ~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길마재의 온갖 표지판과 경고문.

국방부. 위험. 폭발물.

상판리 방향으로는 철조망이 둘러져 있고, 이런 표지들이 걸려 있어요.

 

 

 

 

 

 

 

이정표와 구조표시목의 거리는 서로 다르지만,

청계유원지에서 길매봉으로 향하지 않고 바로 오르는 계곡길과 만나는 곳입니다.

구조표시목에 정상은 1.0km로 표시됩니다.

 

 

 

 

 

 

생태계 보전지역 팻말.

이후 하산길에서도 이러한 시설물을 만날 수 있고,

아재비고개에서도 보았는데,

왜 금줄을 둘렀는지~

알쏭달쏭.

철조망 훔쳐가지 말라고?

 

 

 

 

 

 

뒤돌아 본 길매봉.

 

 

 

 

 

 

 

 

햐~

눈 내리는 오름길.

어쩌냐 ~

 

 

 

 

 

 

길매고개 완만한 능선 이후 계속되는 로프난간길

갑자기 내린 눈으로 바윗길은 미끄럽고요.

다행히도, 눈은 그쳤지만,

오늘 팔다리 운동 제대로 합니다.

 

 

 

 

 

 

이렇게 생긴 절벽을 돌아 오르고,

암릉 끝부분에는 철계단도 있어요.

길매봉처럼 청계산 전위봉이죠.

 

 

 

 

 

 

전위봉에서 내려다본 길매고개와 길매봉능선.

 

 

 

 

 

 

 

상판리 방향의 지능선은 군사보호지역으로 금줄이 둘러져 있고요.

뒤로 아재비고개가 양 옆으로 명지산과 연인산을 아우르고 있네요.

 

 

 

 

 

 

 

전위봉에서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청계저수지 하산 이정표를 만납니다.

청계산 정상을 올랐다가 되돌아 올 거에요.

 

 

 

 

 

 

완만한 내림길 안부 이후 또다시 가파르게 올라야합니다.

멀리서 봐도 뾰족하게 솟은 청계산.

역시나 로프난간이 도움을 줍니다.

 

 

 

 

 

 

 

청계산 해발 849m

2019년 12월 13일 14시 20분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300 (179위) 중 213번째 탐방

 

 

 

 

 

 

북쪽 오뚜기고개 방향 내림길

 

 

 

 

 

 

 

북쪽 방향 조망입니다.

오른쪽 귀목봉, 가운데 한나무봉, 뒤로 국망봉,

한나무봉 왼편으로 강씨봉.

 

 

 

 

 

 

동쪽 방향.

왼쪽 귀목봉, 구름에 살짝 덮힌 명지1봉, 오른쪽 끝이 명지3봉, 3봉 능선따라 아재비 고개

명지산 정상부는 흰눈이 제법 쌓여 있어요.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와 9부능선 표지목을 따라

청계저수지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멍석갈비 2.16km

 

 

 

 

 

 

 

낙엽이 수북히 쌓인 희미한 흔적을 따라 하산을 시작하는데요.

은근히 걱정이 앞섭니다.

'가파른 로프난간을 잡고 하염없이 올랐는데,

 아무런 시설도 없이 가파르게 떨어지면 어떻하나?'

 

 

 

 

 

 

9부능선 아래 바위 밑 쉴만한 공간에서

바람을 피해 휴식하며 에너지 보충하고, [~15시]

데크계단도 있고, 떨어진 이정표도 있고,

참 다행이라 생각하며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이동하니.

좌로 급하게 떨어져 내리는 계곡을 가리키는 청계저수지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15시 20분]

 

 

 

 

 

 

 

'고맙습니다'를 연발합니다.

너덜길 낙엽길 급하게 떨어지는 길.

로프난간이 없었다면~

생각조차 하기 싫습니다.

보통 산객이라면 10분 정도 소요될 로프길을 20분 넘게 내려옵니다.

 

 

 

 

 

 

 

로프난간길이 끝나니,

계곡 너덜길.

비가 오면 물이 흘러갈 곳으로 내려가는 거죠

 

 

 

 

 

 

생태계보전지역 표지와 금줄, 그리고 뜬금없는 목책을 지나

길고길 너덜길을 왔다리 갔다리 하다보면,

오른편 능선 하단부에 형성된 좁디좁은 오솔길을 걷고요.

 

 

 

 

 

 

오솔길 끝에 나타나는 택지조성지. [16시 45분]

질퍽한 곳을 빠져나와 가옥 두 채있는 곳 포장도로에 이릅니다.

 

 

 

 

 

 

뒤 계곡으로 하산길이 있어요.

 

 

 

 

 

 

!!!

저 아래에서 통통이가  올라옵니다.

가족들과 함께,

얼마나 반가운지!

혹시나 잘 내려왔을까 걱정했는데...

 

 

 

 

 

 

 

팬션 뒤로 오름길 능선을 되돌아 보며,

 멍석갈비 빗돌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왔어요. [1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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