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일
명산 100도전 (산림청 95차) 총 130산 중 123번째
촛대바위 방파제 위로 떠오르는 태양 [06시 55분]
울릉도 기온 최고10도 / 최저5도, 풍속 03m/sec
일출예상시간은 06시47분 이었는데, 06시 50분이 되어도 태양이 보이질 않아
흐린 날씨 탓에 일출을 볼 수 없겠구나 생각하고 아침식사 이동을 하는 중 관해정에서
떠오르는 태양를 만났어요.
저동 농협 앞 택시정류소에서 SUV택시를 타고 KBS중계소 위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요금 1만원)
화장실과 주차장이 있고요. [10시45분]
제법 높은 곳까지 올라온 셈인데, 그렇다해도 주차장의 고도는 해발 300m에 조금 못미칩니다.
주차장 윗쪽 산행들머리에서 바라본 독도전망대의 모습.
매화꽃이 피었고, 개불알풀꽃 지천입니다.
좌측의 행남등대 뒷산, 오른쪽의 독도전망대가 도동항을 포근히 감싸고 있네요.
고도를 조금 더 높이니 사동항의 모습도 조망됩니다.
안평전 등로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그곳은 등산로가 폐쇄 되었고요.
소나무숲을 지나고, 고도를 높이면서 통나무벤치가 있는 쉼터를 지나,
구조지점 7번 이정목이 있는 가파른 길을 오르게됩니다.
섬에 있는 산치고는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성인봉이니, 가파른 건 당연한 것이겠죠.
도동,저동부둣가, 대원사 봉래폭포입구 갈림길을 만납니다. [11시20분]
이제부터는 눈쌓인 길을 가야해요.
그리고 봉래폭폭 입구라는 안내표지 !
산행 전 봉래폭포를 다녀올 때
가이드의 해설로는 봉래폭포 아래 등로에 산나물들이 많아,
이 산길을 잘 안알려준다고 하는데요. 맞는 말 이겠죠
삼거리 근처에서 관모봉(관창봉)으로 올라
안평전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는 등로가 램블러상에 표시되는데,
이렇게 산등성이를 돌아가는 길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에요.
우산고로쇠나무로 가득한 비탈숲입니다.
고로쇠 수액을 받는 비닐봉지들이 엄청 많아요.
저 가파른 비탈에서 어떻게 작업을 했는지~
계곡엔 멋진 목교도 설치되어 있고,
출렁다리도 놓여 있어 운치있는 산행길이 됩니다.
출렁다리를 건너 평상이 있는 곳까지는 거의 수평으로 돌아들었고요.
평상을 지나면서, 계곡 아래로 내렸섰다 올랐다를 몇 번 되풀이 하는데,
그림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등로를 벗어난 곳에 러셀자욱이 만들어진 곳도 있고,
오른쪽 아래로는 엄청 가파른 기울기에 공포심을 유발합니다.
설원을 걷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햇빛과 그림자가 빚어낸 멋진 작품도 감상하고요.
성인봉1.5km와 1.8km로 틀리게 되어있는 방향표지!
1.8km 에는(말잔등능선과 연결?) 길없슴'이라고 누군가 종이에 적어 달아놓았기에
1.5km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미끄럽고 가파른 된비알입니다.
현지산악인들은 겨울에 성인봉 하산할 때 스키를 타고 내려간다고 하는데~
가파른 된비알 에서 완만한 경사로로 이어지는 곳에 팔각정이 있는데,
어쩌다 사진으로 담지를 못하고~,
정자에서 펼쳐지는 풍광만 즐겼어요. (10여분 휴식)
봉래폭포계곡을 따라 저동항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독도전망대 뒤 관모(창)봉입니다.
관모봉 허리를 끼고 돌아와 이곳 된비알로 올라선 거죠.[12시5분]
팔각정을 지나면서 횡으로 돌아가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성인봉까지는 아직도 1.3km를 더 가야합니다.
눈길이 아니라면 룰룰랄라 할 수도 있겠지만~
화사한 햇빛을 머리에 이고, 발아래 순백의 세상을 헤치며,
무아지경에 빠져 산길을 이어갑니다.
바람등대에 도착합니다. [12시35분]
몇 개의 벤치가 설치되어 있고 비상구급함도 준비되어 있네요.
'바람등대' 이름은 바람이부는 산등성이의 어원이 경상도말로 변한 것이고요.
빛을 비추는 등대는 없어요 ㅋ.
암튼 이 쉼터에서 조금만 비껴서도 바람을 느낄 수 없는데,
한가운데 벤치 근처에만 찬바람이 쌩쌩! 이름값 합니다.
안평전 방향에는 등산로폐쇄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실제로 언덕능선 끝에서 되돌아온 두어개의 발자국만 남아있어요
바람등대에서 정상방향으로 설치된 데크계단길입니다.
?;;; 계단이 어디 있어요?
계단과 데크난간은 눈에 덮여 그 작은 흔적만이 보이고~
햇빛 잘 드는 양지의 바위더미를 보니,
성인봉 산행이 왜 위험한지 이해가 금방 됩니다.
울릉도의 바위들을 표현하자면 바로 이 그림과 같다는 것이죠.
탐방로 이외에는 절대 출입금지!
2016년 울릉도경비대장의 추락사도 있었고요.(성인봉 안평전 사이)
로프난간줄도 눈밭에 파묻히고,
가끔씩 눈이 녹아서 생긴 싱크홀도 보이네요
산림청 100명산, 블랙야크 섬&산 50,
해발986.7m 성인봉 정상석 인증합니다.
정상에서 북쪽 방향으로 20여m 뒷쪽으로 전망대가 있어요.
눈이 많이 쌓여있을 때는 난간대가 보이지 않아 위험하겠어요.
혹시 몰라서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서 알봉분지를 조망합니다.
형제봉이 보이고요.
알봉분지 풍경입니다.
왼쪽으로 미륵봉과 촛대봉, 송곳봉이 줄지어 장관을 이루고. 가운데 알봉의 모습과
분지의 숲과 들판이 산봉우리에 둘러쌓인 평화로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동쪽 산줄기는 말잔등으로 이어지고, 천두산(간두산) 공군기지시설이 조망됩니다.
시원한 풍광을 만끽했으니, 이제 하산해야되는데~
나리분지 방향 하산로 입니다.
살짝 데크난간이 보이지만, 이것으로 안녕!입니다.
스키타고 내려갈 만 하겠어요.
비료포대가 생각나는 하산길!
한무리 산악회원들과 조우하고, 그 넓은 눈밭이지만,
러셀자욱을 따라가자니 양보도 해야되고요
가파르고 미끄러운 눈길에서
어디 영혼 가출한 표정의 '나'~님
왼쪽으로 '성인수' 약수터 표시 같은데,
그쪽 방향으로는 러셀흔적이 전혀 없어요.
오른쪽으로 로프난간길이 이어지고~,
러셀보다 저 아래 급경사에 로프가 살짝 보입니다.
러셀자욱 따라서 길이 아닌 곳을 걷고 있는 거죠.
일기예보가 주말 비를 예측했는데,
하루 전에 딱딱 끊어서 미리 취소를 하더라고요.
얼마나 고마운 기상청인지~
어제까지만 해도 오늘 오후 비 내린다 했는데요
오늘 아침 또 취소했어요. 감사합니다!
거대한 고목 능선을 지납니다.
속이 텅 빈 가운데서도 살아 숨쉬는 거목들의 생명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된비알지대를 벗어나며 뒤돌아 본 성인봉의 모습입니다.
아직도 구조표시목은 눈에 파묻혀 헐떡거리는 모습으로 서있고요.
완만한 능선길이 끝나면서 계단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온전한 계단의 모습을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계단 때문에 투덜거렸던 많은 순간들이 부끄럽네요 ㅋ
계단 중간의 알봉 조망처
조망데크를 통과해서 또다시 이어지는 데크계단길.
그늘진 곳은 눈이 채 녹지않고 얼어 있어요.
계속되는 계단길에 울렁증이 생기려 합니다.
계곡으로 내려서는 계단의 행렬 중간에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있고요.
들머리에서 만났던 산림생태계(?)조사원들 같은 일행을 여기서 또 만나네요.
넓은 평원에도 한동안 우산고로쇠숲이 이어지고,
고로쇠물을 받는 비닐 봉지가 수도 없이 달려 있어요.
'신령수' [15시10분]
한박아지 떠서 마셔봅니다.
시원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물맛은 울릉도 편의점에서 파는 심층수 맛 같네요.
시원하게 뚫린 도로가로 각종 식물과 암석의 이름들을 설명해놓았어요.
울릉도의 명물이인 섬바디와 삼나물도 있고요.
알봉분지에서 바라본 미륵봉과 깃대봉.
깃대봉 아래에는 통키타가수 이장희씨의 울릉천국이 있어요
알봉둘레길을 통해 깃대봉과 울릉천국으로 이어집니다.
울릉 나리 억새 투막집
부뚜막과 가마솥이 인상적이네요
뾰족한 울릉도의 산들 사이에 평원이 펼쳐지는 것도 신기한데,
이렇게 뚫린 길이 길게길게 이어집니다.
멋진 경치 구경 뒤에 이어지는 힐링의 참 맛 !
공군부대 휀스가 보이면서 알봉분지는 끝이 나고, 나리분지로 이어집니다.
군부대 담장 아래 늘푸른 산장식당
말잔등에서 나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는 야외탁자에 앉아,
산채전 안주에 씨앗껍데기 동동주 한사발 음미하며 버스를 기다립니다.
이제 서서히 울릉일주 관광버스들이 들이닥칠 시간입니다.
벌써 세번째 차량이 들어오고,
조금 있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왁자지껄 할 겁니다.
다행히도 16시에 이곳에 도착해, 음식 구경도 못했던 어제의 설움을 날려버리고
16시40분 출발하는 천부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천부에서 저동,도동 방향 버스에 갈아타고 저동으로 돌아오니,
해무리 석양빛이 항구 해수면으로 내려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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