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경상도

봄의 한복판에서 눈꽃 활짝 핀 대간길 조령산 / 문경

눈꽃세상 2019. 3. 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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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6일 (제천 아침 최저기온 영하2도)

명산 100도전 (블랙야크95차 한국의산하97차) 총 130산 중 124번째






어제 오후 서울에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고, 북한산에는 눈이 쌓였는데~, 

기대감에 부푼 산행입니다.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해발 548m 이화령에 도착합니다. [09시 15분]





도경계선인 터널을 통해 문경으로 나와, 이화정과 문경쪽을 조망한 후,

다시 제천 이화령휴게소로 돌아나와 산행을 시작합니다. [09시26분]




3분여 오르며 만나는 첫번째 헬리포트

터널 위쪽으로 대간길이 연결되는데, 황학산 방향은 철망 휀스로 막아놓았네요












두번째 헬리포트에 도착합니다. [09시 45분]

억새에 상고대가 피어있고, 소나무엔 눈꽃 솜뭉치들이 열렸네요.





우수경칩이 다 지나고, 곧 춘분인데~

봄의 한 가운데서 눈꽃산행을 하고 있어요.





세번째 헬리포트에서 바라본 조령산 정상부 모습입니다.

온통 하얗게 뒤덮였어요. [09시 55분]





솔잎에 달린 눈뭉치는

캔버스의 그림처럼 멋진 모습으로 반겨주고요






세번째 헬리포트를 내려와 이화정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합니다. [10시26분]







기온이 오르면서 나뭇가지에 맺혀있던 상고대와 눈들이 휘날리니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고.

이화령에서 대략 2km 거리의 조령샘에 도착하여 시원하게 한바가지 들이킵니다. [10시55분]






조령샘





벚꽃엔딩♬  노래가 아닌,  눈꽃엔딩

눈꽃이 흩날리고 있어요






상고대 휘날림






1026m 조령산 정상석 인증합니다.

눈꽃놀이 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어요[11시 30분]





산악회 일행들의 인증샷이 끝나고,

모두들 떠나간 정상 한켠에서 한가로이 30분 넘게 중식및 휴식을 취하고요






정상에서 신선암봉 방향으로 조금 내려온 곳에 기가 막힌 조망처가 나옵니다.

가야할 신선암봉과 928봉의 멋진 암릉과 스쳐 지나갈 깃대봉,

그리고 제3관문 건너편 신선봉과 마역(마폐)봉도 조망되고요.

우측으로는 솥뚜껑처럼 생겼다는1-6부봉, 그리고 주흘산 능선이 펼쳐집니다.





흐린 날씨 탓에 신선봉뒤로 보여할 월악산은 조망되지 않아 조금 아쉬워요
















상고대 피어난 솔가지 뒤로 부봉이 차례로 도열합니다.






조령산 이후 첫 갈림길 [12시40분]

마당바위(조령1관문)로 내려가는 제법 가파른 길엔 10여미터 로프가 매어져 있네요

조망처 이후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편히 내려왔어요.




갈림길 이후 조그마한 봉우리를 지나고 만나는 또 다른 데크계단

가파름도 엄청 나지만, 상고대의 아름다움이 두려움을 삭제시켜 버립니다.

계단이 없을 땐 로프길 이었을테고요




계단을 내려선 안부

이곳에서도 마당바위로 탈출을 할 수 있고, 절골로도 내려갈 수 있는 사거리입니다.





앞쪽 889봉 계단의 모습을 뒤돌아 봅니다.

신선암봉으로 오르기 시작하는데, 맛뵈기 로프줄이 하나 있어요.






 납작한 판석들을 세워놓은 암벽은 금방이라도 부서져 내릴 것 같아

후다닥 통과하고, 경사각이 심하지 않은 로프지대도 사뿐히 통과합니다.





데크계단을 타고 신선암봉을 올라가니

'나~'님 씐 났어요




신선암봉 마당바위 한켠에 길게 드리워진 로프줄은

구태여 계단을 만들지 않아도 그리 험하지 않기에

재미있으라고 존치시킨 것 같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면서,

 로프를 잡고 서서히 신선암봉으로 올라갑니다.

와우!

치마바위(?) 길게 드리워진 가야할 928봉의 뾰족한 능선과 그 옆 주흘산 부봉의 모습이

감미롭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신선암봉에 올라 사방으로 펼쳐진 멋진 그림을 감상하며

눈이 호강합니다.

해발 937M 신선암봉  [14시 00분]




신선암봉 북사면 거대한 마당바위

암릉 가운데 외로운 소나무엔 상고대가 몽실몽실 매달렸고요.

매달린 건 상고대 뿐 아니라, 밑둥을 동여맨 등반용 로프.

고맙고 미안하구나!





지나온 조령산방향을 바라보니 먼 뒤로 백두대간 능선이 넘실거립니다.

한섬지기로 내려서는 능선의 공깃돌바위 먼 뒤로 박달산도 구별되고요.





신선암봉 전경.

마당바위 조금 뒤 능선 숲길에서 한섬지기 갈림길이정표가 있이요.




계단을 타고 신선암봉을 내려가며 바라본 928봉의 위용입니다.

그리으로 보면 그리 험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럴까요?

설마 능선 마루금을 타고 넘는 건 아니겠지~

그럴까요?




신선암봉을 내려가며 바라본 깃대봉과 깃대봉의 거대한 치마바위, 그리고 신선봉  마역봉,

마역봉 뒤로 희미하게 박쥐봉도 보입니다.




좀더 가까이 다가서서 928봉을 보니 길다란 행렬이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헉 ! 조금 당겨보니 계속되는 로프길이네요




신선암봉을 내려온 안부의 이정표와 뒤돌아본 신선암봉.

한 무리 산객들이 안부에서 갈길을 논의하고 한섬지기로 탈출하는 듯 합니다.

일부 선발대가 928봉으로 이미 올라갔고~

(대구 드림산악회 인듯~)

(정상에서 만났던 강남패밀리 산악회는 이미 앞서 갔을테고~)

[14시30분]



로프줄을 잡고 질퍽하고 미끄러운 산길을 올라,

마루금길로 접어듭니다.





올라야할 암봉 앞에서 걱정스런 모습으로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봅니다.





바위 틈 예술로 승화되는 노송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기가 무섭게

펼쳐진 암릉타는 모습 ~ ㅠㅠ

헉 !  한 사람씩 대기하다가 출발하니 시간도 지체되고요




철제 스텐스는 딱 한 곳에 설치되어 있고,

928봉 로프 구간은 열군데도 넘는 것 같아요.

곳곳에 대기행렬 ~





오른쪽 그림의 거의 직각으로 형성된 구간도 로프를 이용해 내려와야 하고요






눈이 녹아 미끄럽기도 하고~






한 봉우리 넘어서서 끝날 일이 아닌데~





잠시 곁눈질로 안구정화도 좀 해야겠어요.

부봉 뒤로 포암산이 희미하게 드러나네요






직벽인데 층층이 발 디딜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어 다행입니다.

못 오를까봐 가슴이 철렁 !





또다시 만나는 직벽구간을 내려오니 비탈로 이어지는 숲길입니다.





숲길로 내려가면서 암릉은 끝나려나 했더니(17시5분),

묘하게 생긴 암릉구간이 또 나타나요(17시20분).






무명봉을 넘어가며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입니다.

멀리도 왔네요.

928봉은 다섯개 정도의 봉우리를 넘은 셈이고요.

백두대간임을 과시하듯 우회길은 없고

오로지 마루금으로만 진행해야 하는~




깃대봉 갈림길입니다.

깃대봉까지는 100m 깃대봉에서 고사리로 내려가는 산길도 있는데,

일몰시간도 가까워지고,

 왕복하거나 거리를 줄이려 깃대봉등로를 택할 수는 없어요 [18시 00분]




깃대봉 내림길에도 로프길이 존재합니다.

옛 새재 성곽 잔해도 보이고요




비록 같은 일행은 아니었지만,

조령산 대간길을 같이 걸었던 팀들도 여장을 정리하네요

조령제3관문(조령관) 도착  [18시30분]




너덜너덜 해진 모습으로 조령관을 빠져나오는 '나~'님

바빠도 백두대간 빗돌은 알현해야죠 ㅋ





땅거미가 스며들고 가로등불이 켜진 조령산 자연휴양림 도착 [18시 54분]

수안보 택시를 부릅니다. 요금 1만 1천원 ( 010-4600-5860 )





가운데 사진은 대구드림산악회 홈페이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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