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전라도

무태동천 곡성의 진산 / 동악산

눈꽃세상 2018. 10. 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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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7일

동악산 신선바위


100명산 (블랙야크 78번째) : 총 130산 중 97번째



정상부 모습

動樂山신라 무열왕 7(660), 원효대사가 길상암과 도림사를 세울 때 하늘에서 울리는 풍악에 산이 춤을 췄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곡성 고을 사람 중 과거 시험에 급제하는 인물이 나올 때 마다 산이 흔들리며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렸다고 하는데서 이름이 유래 한다고 합니다.




어제 태풍 '콩레이'가 통영에 상륙하고, 많은 비를 뿌렸는데요.

한달전부터 부푼 꿈을 키웠던, 대성산 감성축제 산행이 군부대에서 취소되어,

아쉬움을 삼키고;;;

햇빛산악회를 따라 곡성의 동악산행에 동참했어요

9시가 조금 안된 시각의 공주 알밤휴게소 모습입니다.

모과가 탐스럽게 열리고, 산사열매도 붉게 익었네요.

안개비가 을씨년스레 내리고 살짝 추위가 느껴지는 날씨~





곡성으로 들어서며 차창으로 만나는 동악산의  모습입니다.






[10시 50분]

 동악산 도림사 국민관광지 오토캠핑장에 도착했어요






어제 내린 폭우로 계곡물이 엄청나요

역시나 이곳 계곡도 평상 영업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가봐요

 개울을 건널 수 있도록 철다리도 놓여있고요.

철다리 위에서 바라본 계곡입니다.

이렇게 많은 물이 흐르는 건 몇 년만이라고 하고요





도림사 계곡도 제9곡까지 이름을 지어놨는데요

바위에 암각글씨로 새겼고, 그 유래와 설명이 있어요


여기는 제 1 곡 鎖烟門

'자욱한 운무에 뒤덮힌 문'




 쇄연문 안내판 근처의 암각글씨인데,

복잡하니 그냥 패쓰~







제2곡 無太洞天

'신선이 사는 별천지나 경치가 빼어난 명승지'를 동천이라 한답니다.

마니산의 함허동천, 영동천태산의 천태동천, 중국 소주 졸정원의 별유동천 등등.





와우 단풍이 물들어가는 계곡의 반석 !

이 계곡에도 두타무릉반석처럼 암각글씨를 새겨 놓은 곳이 여러곳 있어요





동악산도림사 일주문

일주문 바로 뒤에 매표소가 있고요. 입장료 이천원에 모시고 있어요





옥빛  '소'와 하얀 물보라

그저 넋을 잃고 감상 중~






제 3 고  戴天壁

'하늘의 은혜를 머리에 이고 있는 벽'

대천벽 머리 위로 햇살이 환희 빛을 발하고~





도림사까지는 포장도로로 이어집니다.






곡성 도림사 계곡은 해발 735m의 동악산 남쪽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물줄기로, 동악계곡, 성출계곡과 더불어

아홉굽이마다 펼쳐진 넓은 바위 위로 맑은 물줄기가 흐른다.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듯이 흐르는 물줄기는

연중 그치치 않을 뿐만 아니라 늙은 소나무와 한데 어우러져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예부터 이곳은 경치를

감상하려는 풍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며, 계곡 곳곳의 바위에는 선현들이 새긴 문구가 남아있어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계곡 정상부근에는 신선이 쉬어 간다고 하는 신선바위가 있으며, 계곡 중간에는

신라 무열왕 7년 (660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도림사가 있어, 계곡의 경치를 더욱 수려하게 한다.






제 4 고 丹心臺

'충성스런 마을을 표현한 누대'

'단심대'는 조선 말기 학자이며, 애국지사인 간재 전우(田愚) 선생이 나라 잃은 설움을

시로 표현한 것이랍니다.







제 5 곡 樂樂臺

''물을 좋아하는 지혜로운 자와 산을 좋아하는 어진 자가 노니는 누대'

바위에 새겨진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네요







요요대를 지나니 도림사가 나타납니다.

돌담에서부터 느껴지는 천년의 세월~






 

이끼 파랗게 낀 돌담곁에서~







도림사 관람료 이천냥의 혜택은 여기까지만 ^^






이 쯤이 제 6 곡 인데~






제 6 곡 大隱屛

'진정한 은사(隱士)가 은둔 하는 곳'






제6곡 대은병과 도림사에서 도로는 마침표를 찍고,

오토캠핑장으로부터 1km를 계곡따라 올라왔어요





새로 만들어진 다리의 용도는 무엇인지 궁금할 필요도 없이,

가던 계곡길을 계속 갑니다.

이제 부터는 숲속 오솔길로 이어집니다.





제 7 곡 暮遠臺

'날은 저물고 갈길은 멀다'






인솔대장님이 몸 기울여 뭔가 열심히 담으시는데~

아하 '며느리밥풀꽃' 이었네요.

이후로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계곡은 단순한 반석의 연속에서 살짝 벗어나

둥글둥글한 너덜 바윗길로도 흘러갑니다.






제 8 곡 海東武夷

중국 복건성 무이산에 있는 구곡을 비유했답니다.







제 8곡 '해동무이'반석에 새겨진 선현들의 기록을 슬그머니 훔쳐갑니다.







8곡의 물길이 폭포를 이루며 포말로 부서지며

멋진 장면을 선물해 주는군요







조그마한 호수처럼 푸른 빛을 띈 맑은 물,

계곡에 걸쳐진 앙증맞은 다리도 잘 어울려요






합수점을 이루는 또다른 물줄기도 그 위용이 대단합니다






제 9 곡 小桃源

'복건성 무이산 제6곡에 위치한 도원동의 별칭' 이랍니다.

여기서 길은 형제봉 방향의 길상암터와 배넘어재로 갈라지고요





또다시 배넘어재와 동악산 정상방향으로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도림사로부터는 900m를 올라왔어요






데크계단 중간에 목봉계단이 있고~

가팔라지는 산길에 첫 계단구간입니다.

제법 많은데, 계단 숫자 세는 것은 까먹었어요






길옆 죽은 소나무엔

활활 타오르는 불꽃 모양의 싸리버섯들이 자라고 있어요






계단길 힘차게

헛둘 헛둘 !






첫번째 계단구간이 끝나고 나타나는 멋진 너럭바위

형제봉 마루금들이 펼쳐지고요.

햇볕이 없으면 쉬었다 가면 딱 좋은데~





등로에서 200m 떨어진 신선바위로 가는 중입니다.

 이 곳이 동악산행 중 가장 난코스?

몇미터 구간이지만 물기 때문에 미끄러워요

조심해야죠






신선바위에서 휴식 겸 식사하며 바라본 형제봉 마루금입니다.

가운데 흘러내린 능선이  공룡능선이고요






정말 신선이 있다면 이곳에 안오고 어딜가겠어요.

조망 확 트인데다, 평평한 마당바위에 바둑판과 장기판을 그려놓고,

친구 신선 불러서 ~

저멀리 지리산 자락 노고단의 산신할미도 큰 소리로 불러내서 훈수두라 하고요






신선바위벽의 노송은

아마도 신선이 심은 분재일 것 같아요






신선바위를 뒤로 하고 다시 능선길에 두번째 계단 위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곡성의 들판입니다.

계곡사이로 도림사가  보입니다.

아~ 그리고, 두번째 계단의 숫자는 258개 였을 거에요






드디어 동악산 정상부에 당도합니다.






비록 형제봉은 포기하지만

여기에서도 돌탑은 만날 수 있으니~

[ 14시10분 ]






배넘어재로 향합니다.

이제 부터는 능선길의 조망을 만끽할 차례!






자연그대로 석탑이 되었네요






정상에서 배넘어재로 내려서는 길에는 데크로드로 형성되어 있어서

편하게 사방을 조망하면서 내려갈 수 있어요






이렇게 잘 만들어져 있으니,

편한 마루금길이긴 한데,

암릉길의 쫄깃한 긴장감은 조금 떨어지죠






황금벌판의 풍요로움 저 먼 뒤로

문복대, 반야봉,노고단이 희미하게 조망되네요






배넘어재로 내려가는 데크길 조망처입니다.






뒤돌아보니  안전과 편리함 이외에,

그 자체로도 산등성이와 잘 조화되는 듯 해요





살짝 암릉길은 남겨두었네요






암릉미 빼어난 뒤돌아 본 정상부입니다.

조금씩 물들어가는 단풍 초기의 모습을 관찰되고요






기이한 형상의 바위도 만나고






뾰족한 바위만 보면 왠지 가까이 가고 싶고,

오르고 싶고,~

겁 많은 나로서야 오르는 건 포기하지만, 어쨋든 주변 경치와의 아름다운 조화입니다.





조망권에서 벗어나 숲길로 들어섰어요.

멋진 소나무길로 힐링하며 내려가는 중~





정상에서 1.8km 떨어진 배넘어재입니다.

형제봉까지는 2km

오늘 풀코스는 도림사 오토캠핑장에서 형제봉을 거쳐 이곳과 정상을 통과하는 것인데

불량 체력인 저로서는 형제봉 코스는 포기했어요





배넘어재에서 조금 내려오니 데크로드가 잘 만들어져 있고요

인위적으로 조성된 초지가 펼쳐집니다.





해발 500m가 넘는 곳, 월성계곡(도림사계곡) 끝의 넓은 초지입니다.

자세히 보니 꽃무릇이 잎을 올리고 있어요.

곡성군에서 이곳에 숲길체험코스를 만들기 위해,

산수국과 석산(꽃무릇) 16만여 본을 심었답니다.

지금은 꽃은 시들고 잎이 나는 시기고요. 동악산의 또다른 볼거리가 생기겠어요






초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우물도 두군데 파놓았고요






이건 산수국 모종일 것 같고요






송림숲 곳곳에 누워 힐링할 수 있는 장의자도 설치해 놓았고요

뒤쪽으로 보이는 능선은 공룡능선이고요





초지 이정표에는

형제봉 2km 배넘어재 400m로 표시됩니다.

도림사까지는 2.1km





제 5철교로 표시되는 다리입니다.

5철교, 4철교 도상에 표시되었길래, 응봉산 온정골의 다리 규모를 예상했는데~

암튼 이렇게 생긴 다리가 다섯개가 있을테고요





도림사 계곡의 물줄기를 다시 만났어요






물이 너무 깨끗하고 시원해 보이니

그냥갈 수 없어서~

얼른 탁족합니다.




제8곡 반석에서 아쉬움에 한 기념하고요






절구로 쓰이던 것일까?






봐도 봐도 시원스런 계류를 따라 하산길 힐링하고요






누리장은 까만 열매를 맺었어요






오후 다섯시가 조금 안된 시각

오토캠핑장 주차장으로 되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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