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4일
광양동천변 도로 차창으로 본 백운산
"봉황·여우·돼지 3가지 정기 지녀"
예로부터 백운산에는 영험한 3가지 기운이 전해져 내려온다고 합니다. “봉황의 정기와 여우(지혜)의 정기, 돼지(부자)의 정기가 바로 그것”이라고하는데요. 조선 중종 때 대학자인 신재 최산두 선생이 봉황의 정기를, 병자호란 직후 몽고국의 왕비가 된 월애부인이 지혜의 정기를 타고 났다고 전하고요. 하지만 부자가 되는 돼지의 정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광양 사람들은 이 돼지의 정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답니다 <펌> 월간 山 522호.
11시 40분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진틀 (병암계곡입구)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오는 도중 길을 잘못들어 광양제철수련원까지 관람했고요
여기 도로를 따라 1km를 더 들어가면 '논실마을'이 나오고,
논실마을에서 한재를 통해 신선대로 오를 수도 있어요
보이는 이 도로의 이름은 '천년의숲길'
들머리 이정표에 정상 3,3km 로 표시됩니다.
한 때 국립공원 지정을 놓고 왈가왈부 했던 산이며, 서울대 남부학술림이 있는 점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요즘은 어느 산이 건 간에 채취가 금지되어 있으니, 경고표지판은 당연하겠고요
코스모스 한들 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따라, 백운산으로 향합니다.
병암산장까지 600m 거리의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병암산장 앞 계곡은 지붕을 얹은 평상자리도 몇개있고
커다란 산수유나무 몇 그루에는 탐스런 열매가 가득 달려 있어
계곡과 함께 그 운치를 배가 시켜줍니다.
최근 내린 비로 이곳 병암계곡도 명경지수 !
벌써 몇 팀이 물가에 자리를 펴고 원족 먹방모드를 연출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트레킹이던 등산이던, 그 차림새는 등산객의 차림새 ~
산장을 지나면서 인공조림된 듯한 고로쇠 숲들이 잘 관리되어 있고,
너덜계곡 사방에도 고로쇠나무들이 즐비합니다.
이곳 고로쇠가 유명하다는 게 허투루가 아님을 증명하듯~
백운산 고로쇠약수는 일명 "골리수"라고 불리는데 통일 신라 말에 도선국사가 백운산에서 오랜 참선 끝에 일어서려 하였으나 무릎이 펴지지 않자 곁에 있는 나무를 잡고 일어서다가 나무에서 흐르는 수액을 받아먹고 곧장 무릎이 펴졌다하여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의미의 골리수(骨利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또한 삼국시대에 적군에 쫓긴 백제 병사들이 백운산을 넘어 목말라 하던중에 고로쇠 나무에서 흐르는 약수를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여 적군을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약수제례는 남도의 영산인 백운산 산신에게 고장의 안녕과 발전, 그리고 고로쇠약수가 풍성하게 나오기를 기원하는 전통제례로 술대신 고로쇠약수를 제단에 올린다. 또한, 마그네슘, 칼슘, 자당 등 여러 종류의 미네랄 성분이 다량으로 들어있어 관절염은 물론, 이뇨, 변비, 위장병, 신경통, 습진 등에 효험이 있는것으로 연구된 고로쇠 약수를 인근 민박업소나 산장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자료 출처 : 광양시 문화관광 http://www.gwangyang.go.kr/tour_culture
이곳은 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입니다.
병암산장을 지나 숲으로 들어오니, 커다란 개잎갈나무들이
그 우람한 체구를 뽑냅니다.
이렇게 그 크기를 가늠해보는데요.
얘들은 키가 30~50m로 자라고, 원산지에서의 경우 지름 3m 까지도 자란다고 합니다.
병암계곡 등로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이 모습이라 할 수 있어요
그 표피가 아름다운 노각나무 또한 곳곳에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요
연리지로 불러줘도 되는지~
서어나무도 이 숲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요
짙은 보랏빛으로 유혹하는 투구꽃도
등로곁으로 심심찮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숯가마터에 다달았어요
배초향 군락이 예쁘게 무리지어 꽃을 피운 모습에 오히려 더 눈길이 가고,
이곳이 신선대와 정상방향의 갈림길이 시작됩니다.
진틀에서 2km 가까이 올라왔고,
시간은 40여분 가까이 소요되었습니다.
신선대까지는 1.2km, 신선대로 올라갑니다.
처음으로 데크계단을 만나고,
서서히 가파른 길이 시작됩니다.
또다시 로프계단길
계단 옆으로 산죽군락이 그 싱싱함을 자랑하고
계단이 끝나는 마루금길에는 야자마대도 깔려있어요
서어나무 단풍 고로쇠 등이 숲을 이루고,
그 아래 조릿대가 무성합니다.
신선대까지의 1km 정도는 정말 힘든 구간이에요
서서히 단풍이 그 고운 색깔을 찾아가기 시작하네요
노각나무 아름다운 가지와 단풍이 멋진 앙상블을 !
신선대로 향하는 막바지 급경사에는 돌계단과 로프난간줄이 설치되어 있고요
신선대 바위아래 도착하고,
왼쪽 으로 돌아 올라야 합니다.
신선대로 오르는 계단
계단을 오르면 정상 직전에 상봉으로 이어지는
험한 통로가 보이고, 상봉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신선대 정상부까지는 가파른 계단을 조금 더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을 오르며 바라본 모습
주목 뒤로 하동 악양면의 모습이 보이고,
앞 산능성이 아래로 섬진강이 흐르고, 화개십리벚꽃길도 이어지겠고요
해발 1198m 신선대입니다.
숯가마터로부터 한 시간을 올랐어요
힘들게 올라온만큼 사방이 훤하게 뚫려 시원한 조망과 상쾌함을 선물해 줍니다.
골짜기로 진틀과 논실마을이 보이고, 건너편 도솔봉이 뾰족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먼 뒤로 지리산 형제봉 자락이 흘러내리고~
희미한 안개속에 하동 시가지도 흐릿하게 구별됩니다.
따리봉과 도솔봉
백운산 상봉.
가야할 능선길
정상목이 있는 바위 바로 아래는
좁은 공간이라서
오르고 내리는 중에 부딪혀 위험할 수 있어요
나도 잠시 오르는 사람을 피해 살짝 비켜 앉았는데 ~
바로 옆으로는 10여미터 낭떠러지 !
신선대를 내려갑니다.
신선대를 돌아내려와, 상봉으로 진행하면서 배경으로 한 기념하고요
하늘 아래 첫 마루금
어머니의 품같은 지리산의 장엄한 산줄기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어요
왼쪽 노고단에서 반야봉 토끼봉 명선봉, 오른쪽 천왕봉은 살짝 구름에 가렸어요
14시 상봉 정상석이 보입니다.
반대방향에서 넘어오는 산객들이 인증샷을 위해 줄지어 있는 모습입니다.
저 위 공간도 무척 협소하고 위험해요.
인증도 좋지만 안전 먼저 챙겨야죠
오후 두시간 넘은 시각이니,
이미 대부분정상 인증을 끝냈는지, 쉽게 차례가 되었어요
해발 1222m 백운산 상봉 [오후 2시 5분]
넉넉한 모습의 반야봉을 다시한번 감상하고요
시원스레 펼쳐지는 반석과 넓은 데크전망쉼터를 내려다 봅니다.
마치 축하라도 하듯 까마귀 무리들이 멋지게 하늘을 날으는 모습 또한 너무 아름답기만해요
상봉에서 지나온 신선대를 뒤돌아보고,
고도가 높은 이곳에서 벌써 단풍이 지고 있는 모습을 느껴봅니다.
호남정맥 매봉 능선입니다.
오른쪽 흘러내린 가운데 능선에 갈미봉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면
광양 매화마을 둘러싼 쫓비산이 자리합니다.
상봉에서 내려서서 억불봉으로 향하는 마루금길은
둘레길 수준을 넘나드는 착한 길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배초향이 몇백미터 길가로 이어집니다.
수풀 속엔 어김없이 용담과, 과남풀들이
싱그런 보라빛으로 화장하며 반기고~
헬리포트입니다.
'나'~님 표정이 왜 그럴까?
너무 너무 고운 자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에요
헬리포트를 지나 1107봉으로 향합니다.
1107m 봉에서 조망해보는 상봉과 신선대.
마루금길은 이미 가을의 깊은 곳으로 젖어들어갑니다.
꽃길로 단장했던 마루금길은 사초밭길로 변하고
그 부드러운 설레임으로 가슴 울렁임을 불러일으킵니다.
때때로 단풍잎 물들어가는 모습도 바라보고
초원잔디처럼 펼쳐진 마루금 풀밭엔
철쭉 동산이 함께 하고 있어요
질쎄라, 노송 군락도 그 모습을 자랑합니다.
밟아서 미안해~
억불봉이 보입니다.
오른쪽 아래로 부터, 문턱바위, 1암봉, 2암봉, 억불봉이 차례로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억새숲이 조촐하게 그 자태를 드러내고~
지난 주 동대봉산 무장봉에서, 광활한 억새평전의 위용에 흠뻑 젖었다면,
오늘은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귀여운 억새숲을 만나고 있어요
16시가 조금 넘은 시각
억불봉삼거리, 헬리포트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과 에너지 보충 시간을 가져봅니다.
억불봉은 제4암봉까지 가지 않더라도, 비록 왕복거리가 1,4km 정도지만,
다녀오려면 한시간 이상이 소요되기에 포기합니다.
동동마을과 제철헬리포트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억새숲엔 예쁜 용담꽃들이 숨겨져 있죠.
용담인지, 과남풀인지~
너무 화려한 자태에 눈을 뗄 수가 없어요
헬리포트를 내려와 노랭이재로 향하며 바라본 하동 방향입니다.
가운데 먼 뒤로 하동 금오산 (해발849m)이 보입니다.
노랭이재 뒤로 노랭이봉이 보이고요
귀여운 아이들이 가던 발걸음 멈추게 해요
노랭이재에는 넓은 평상이 마련되어 있고~, 헬기장에서는 700m를 내려왔어요
읭? 뭐가 이상한 듯,
날 바라보고 있네요.
저 분들은 아마도 아래 수련원에서 산책나온 사람들이 아닐까 짐작해 보고요
이정목에 보이는 오른쪽으로 수련관 1.3km 라 되어 있거든요
노랭이에 관한 사연일랑 접어두고 ~
이쪽 정상석에서는, 도솔봉과 따리봉, 신선대와 상봉,
그리고 지나온 능선들이 수려한 배경으로 뒤따르고요
또다른 정상석에서는
노랭이재로부터 억불봉까지의 장관이 펼쳐지는 배경을 연출합니다.
노랭이봉으로부터 가파른 숲길을 엄청난 속도로 뛰다시피 내려왔어요
제철수련원으로 통하는 도로로 내려서는 데는 30여분 소요되었습니다.
동동마을이 두군데로 표시되는 이정표
이 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알바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사전 설명을 기억합니다.
등산로에서 내려와 몇 십보 걷다가 왼쪽 산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아니? 이건 또 뭡니까?
등산로 아님 !!! 뙇 !!!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햇빛산악회 표찰을 보고나서
안심하고 숲길로 진행합니다.
350년 수령의 느티나무 보호수와 정자가 있는 동곡리 마을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수련원도로에서 10분 넘게 소요되었어요.
집결시간이 다되어 가기에 마음은 콩닥콩닥 거리고~
17시 25분.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을 바라보며
동동마을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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