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1일
추월암(상봉)에서 바라본 추월산 능선
가운데 봉우리가 추월산정상(해발731m), 그 뒤로 수리봉(726m), 심적산깃대봉(704m), 맨 뒤로 백방산(668m)
100명산 ; (산림청 73번째, 한국의산하 80번째) 총 130산 중 98번째
[秋月山]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에 걸쳐 있는 산. 높이 731m.
전라남도 5대명산의 하나로 노령산맥의 동분지맥인 밀재와 백암산 사이에 서서 주위에 불갑산·방장산·금성산을 거느리는 노령의 중추이다.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석벽이 많고 춘하추동 4계절에 걸친 산모습의 변화가 뚜렷하다. 각종 약초가 많아 예로부터 명산으로 불렸으며, 진귀종인 추월산 난초가 자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0시 50분] 온라인 산악회 버스가 단양군 용면 부리기재에 도착합니다.
이 길은 추월산로이고, 보이는 방향으로 내려가면 추월산 관광단지로 연결됩니다.
앞에 보이는 능선이 추월산 주능선이고요
도상에 제6등산로로 표시되는 견양동 등산로 들머리입니다.
추월산의 암릉들이 손짓합니다.
규모가 아담한 견양제를 지나고~
담장 곁 감나무는 잎을 떨구고, 파란 하늘에 그 앙상한 가지를 드러냅니다.
이따금씩 떨어진 홍시도 보이는 정겨운 마을길을 걸어갑니다.
부리기고개로부터 15분을 걸어 마을끝 이정표를 만납니다.
견양동입구 1.1km. 추월산정상 4.6km
산비탈을 돌아가는 임도가 만들어져 있고요
오른쪽 비탈은 벌목 후 경작지를 만드는 것 같아요
표고버섯 재배지입니다.
햇빛을 막아주는 숲 가운데 설치되어 있는데, 크고 작은 버섯들이 눈에 띠네요
뽕나무 재배지 곁을 따라 임도로 진행합니다.
파란 그물망을 말아 놓았는데~, 오디열매 수확망이래요.
오디는 따는게 아니고 터는 것 !
[11시 10분] 임도가 끝나고, 저 앞 계곡으로 스며들어야 합니다.
오른쪽 개간지는 뽕나무를 심을건지, 약초를 재배할 것인지, 내 알바가 아니지만~
중요한 건, 사유지이니 임산물 채취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는 것이죠
아직 미약하지만 간간이 구색을 갖춘 단풍이 반겨줍니다.
이 산의 이름이 가을의 보름달이 산에 닿을 듯하다는 데서 유래되었으니,
가을 단풍산행으로 오르는 이 설레임은 또 어쩔 수 없나봅니다.
너덜길이라도 좋아요.
계곡은 온통 너덜길 바윗길, 그리고 간간이 덩쿨들이 흐드러진 원시숲길,
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등로임이 증명됩니다.
허이구~
검문소가 나오네요.
건널래? 기어갈래? 겸손이 미덕이니 기어나옵니다.
다리는 후달달, 심장은 쫄깃 !
여기도 길이랍니다.
숨통 트일만한 숲속 공간에서 흐르는 땀 닦아내고~
너덜겅 계곡에 흐르는 감로수!
태풍 콩레이가 몰고온 비가, 폭포를 만들었나봐요
비슬산 암괴류는 천연기념물인데~
이런 너덜겅은 그리 달갑지 않아요.
가파름에 착지까지 신경쓰려니 ~
커다란 바위 곁이 이 등로의 백미입니다.
발디딤에 흘러내리는 모래자갈들, 엄청가파르고~
휴우~
하늘이 숲으로 내려앉았으니, 한숨돌릴 수 있겠네요.
잠시 쉬어갑니다.
산행 시작한지 거의 한시간이 소요되었어요
아직은 정상 마루금길이 아니네요
색동옷으로 서서히 갈아입는 숲을 느끼며
산비탈을 돌아갑니다.
깃대봉 방향의 암릉 꼭대기에 신의 작품!
분재송이 멋들어진 장면을 연출합니다.
[12시 25분] 무넘기재
추월산 정상까지 3.3KM.
마을 이정표로부터 1.3km, 추월산로 시작점부터는 2.4km 진행하는데 95분 소요되었고요
정상 반대방향의 천치재를 따라가면, 대법원 가인연수원과 만나게 됩니다.
지금부터는 하늘마루금길을 따라 좌우 조망하며 진행할 수 있어요
무넘기재를 오르는 산객들 모습입니다.
그 가파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견양동마을의 고도가 200m가 채 안되는데,
1.3km 거리에 고도가 거의 500m 상승합니다.
715봉으로 오르면서 살짝 웃어봅니다.
능선 마루금길은 언제나 여유로움을 주거든요
왼쪽으로 견양제와 들머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담양호가 보입니다.
인공폭포와 용마루길 목교도 구분할 수 있는 조망이고요
산성산과 강천산이 건너편에 자리합니다. 강천산 애기단풍이 참 아름답다는데~
강천산은 가봤지만 아쉽게도 붉게물든 애기단풍은 못봤어요
조망처암봉에서 가을을 배경으로 기념 남기고요
암릉길이지만 그리 험난하지 않아 좋아요
북서쪽 순창방향입니다.
오른쪽 끝에 가인봉의 기이한 형상이 조그맣게 조망됩니다.
깃대봉에서 흘러내린 암릉들의 수려한 모습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고~
마루금에 간간히 펼쳐진 쑥부쟁이의 가을이야기도 들어보고요
계절을 착각한 이 연록의 잎은
주변과 어울리지 않고 도도하게 피어났어요
진행할 방향입니다.
장흥 억불산의 며느리바위를 연상케 하는 저 바위는 이름이 '수리바위'
저곳이 수리봉이겠고요
담양호가 더욱 가까워지고,
산성산의 성곽길과 북문 성루가 보일듯 구분되고요.
2년전 산성 성곽길을 힘들게 올라,
북문성곽에서 추월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했었는데~
금성산성에서 바라본 담양호와 추월산 (2016년 9월 4일)
월계리팬션마을로부터 복리암을 거쳐 올라오는 제5등산로 갈림길의 이정목
수리봉을 올라갑니다.
가파른 돌길이지만 로프난간이 도와줍니다 만~
지금 잡고있는 포스트가 떨어져 흔들거리는게 거슬리네요
오후 한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해발 726m 수리봉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잘 (?) 버티고 있는 정상목이 잠시 후 인증샷하려는 어느산객이 기대니,
헉~ 쓰러집니다. 난 인증샷 안했어요 ㅎ
다시 돌무더기로 고여놓고 ~
수리봉에서의 조망입니다.
오른쪽 정읍인듯 시가지가 보이고
가운데로 내장산 서래봉불출봉 라인이 그 수려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백암산도 코 앞이고 ~
어느덧 햇볕이 반가운 계절이 되었군요
수리봉 정상에서,
햇볕이 들고 듬성듬성 그늘이 생기는 곳을 찾아 중식하며 에너지보충합니다.
활활 타오르는 단풍은 덤이고요
지나온 수리봉과 수리바위를 타고 가을은 산아래로 스물스물 기어 내려가고~
월계삼거리 이정목입니다.
제4등산로 월계리에서 올라오는 곳이고요
마루금길이라도 오르내림을 몇 번 거칩니다.
추월산 정상 가는 길도 오름이 없을 수는 없죠
정상 100m는 왕복
[14시 45분]
해발 731m 추월산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입니다.
담양방향 남서쪽 이 그림의 오른편으로 병풍산(822m)가 자리하고,
남쪽 멀리 무등산(1187m)이 희미하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야할 보리암봉 방향을 조망해보고요
무등산이 희미하게 나타나고, 아직 수확을 덜 끝낸 황금빛 들판 곁으로
야트막한 산들이 넘실댑니다.
너무도 예쁜 한떨기 용담!
가던 발길 잡아 묶어요
물통골은 관광단지 주차장 반대편에 있는 곳이고,
낑낑"
파이프난간이 설치되어 있는데
뭔가 2% 부족한 거 같아요.
왼쪽 암벽을 보니, 아하!
저기에 로프를 연결할 것 같아요
추월산 등산로 정비사업이 금년 6월에 시작해서 다음달 5일까지 예정되어 있는데~
저것도 그 중 하나에 속하나봐요
감시탑봉입니다.
[15시 30분] 해발 692m 보리암정상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
암봉 아래 담양댐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산객은 암봉에 걸터앉아 망중한을 즐깁니다.
푯말에 등산로가 아니므로 출입을 금한다고 하니,
말 잘 듣는 '나'님이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상 마루금도 이미 가을의 한가운데로 흘러가고~
담양호의 멋진 밑그림을 보니,
구담봉에서 바라보는 청풍호반 뱃길이 생각나요
보리암으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제1등산로
오를 때는 계단없는 된비알을 올랐지만, 내려갈 때는 계단 신세를 많이져야 할 것 같아요
팬션마을이 바로 발아래 있는 듯 엄청나게 가팔라요
보이는 이 자체 만으로도 엄청난 압박감이 ~
계단이 없다면 거의 오를 수 없는 곳 아닐런지~
가을을 담아 산을 내려갑니다
문바위 통과
단풍은 붉게 타들어가고,
암벽 한가운데 보리암이 보입니다.
왼쪽은 완만하게 새로만든 계단이고요
50m 거리의 보리암 방문을 포기합니다.
아까버라 ~
오색 단풍에 묻힌 고찰 보리암
고려 신종 때 보조국사 지눌이 지리산 上無住庵에서 나무로 매를 만들어 날려보내
그 매가 앉은 세곳에 절을 창건했는데,
순천송광사, 장성백양사, 그리고 이곳 추월산 보리암이라는 전설이 있어요
700년 수령의 느티나무 연리목도 있고요
보리암봉의 벼랑바위
저 아래를 돌아 오르는 등산로가 제2등산로라고 하고요
쉼터 겸 조망처
십자수로와 벼랑바위,보리암을 볼 수 있어요
보리암을 배경으로 ~
임진왜란과 동학혁명에 참가한 적은 없지만,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뒷쪽은 볼 생각을 말아야죠
좋은 풍경에 좋은 그림도 좋지만, 그 보다는 안전이 제일 !
담양호 십자수로가 보이는 전망처입니다.
왼쪽 벼랑바위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절벽 보리암을 중심으로 아랫쪽으로는 푸르름이 아직 남아 있고요
이름모를 바위굴
역사가 깃든 바위산 치고 굴 없는 산이 있을까?
적당히 이름 하나 지어주지 그랬어요 ~
우연히 올려다본 벼랑 틈바구니에,
저것은 벌집 !!
따서 술 담그면 좋다는데~
"눈으로만 담아가고 마음으로 즐깁시다"
이렇게 생긴 돌탑들이 엄청 많아요.
왜 무슨 연유로 쌓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지만,
현재 30여기가 넘는 숫자만으로도 추월산이 돌산이기에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부실공사로 위험하다는 표시라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등산로 정비공사를 하면서 새로 만들고 있는 중이었어요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관계로~
사각돌탑도 조성되어 있고,
사다리를 받치고 공사중인 탑도 볼 수 있고요.
[16시 40분]
담양호 용마루길.
올라가볼 시간도 없어요 ㅠㅠ
버스를 찾아야 되는데~
대형주차장을 찾았어요
상경못할 걱정은 끝나고요
보리암봉을 눈에 담고 버스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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