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전라도

마지막 봉우리만 없다면... 출렁다리 명산 구봉산 / 진안

눈꽃세상 2018. 9. 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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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2일






2018년 9월 22일

10시 30분 경 산악회 버스가 도착한 곳은 피암목재 주차장입니다.

칠성대 운장대 동봉 복두봉을 거쳐 구봉산으로 약 16km를 진행하는 A코스 들머리입니다.

저질 체력의 소유자인 관계로  얼렁 사진 하나 찍고~





 

피암목재에서 55번 도로를 타고 주천면으로 되돌아 나오고,

주천면 삼거리에서 725번 도로를 따라 주천생태공원을 지나고 용담호를 끼고 달려서

11시 조금 못된 시각에 구봉산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뒤로 왼쪽의 제1봉과 오른쪽 9봉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판석이 깔린 등산로 초입에 세워진 이정표에, 구봉산 정상까지 2.8km로 표시됩니다.

이 거리로만 따진다면 시쳇말로 트래킹이라 할 수 있을런지 모릅니다.





산길로 접어들기 전 아름다운 코스모스 꽃밭에서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메밀꽃 핀 하우스 말뚝에 걸린 조롱박도 감상합니다.

주차장의 고도가 300여m 정도이고, 제1봉의 높이가 668m이니

뒷 일 따지지 않고 맘껏 즐기는 거죠





등로 한가운데 죽은 소나무 고목에서 이상한 것이 가는 길을 막아섭니다.

아하!  싸리버섯이군요





조망이 조금 트이는 곳에서 고개를 내밀어 출렁다리를 찾아봅니다.

5봉에 걸친 데크 쉼터가 보입니다.





데크 계단이 나오고






쉼터겸 조망처 입니다.






등로에서 능선으로 접어들어 만나는 이정목입니다.

팔영산 선녀봉에서 팔영산2봉과 1봉 사이 삼거리가 생각나네요

그렇지만, 팔영산이 200m 거리를 가파르게 내려가야 하는 것에 비해

구봉산 1봉은 100m 거리에 가파름도 없어 왕복에 전혀 부담이 없죠







1봉과 2봉으로 연결되는 능선 가득 층꽃풀이 무리를 지어 피었어요



층꽃풀은 가을여인

 

불탑佛塔이

엄니들의 기도처라면

 

층꽃풀은 풀벌레들의

기도처祈禱處가 되었지

 

뜨거운 여름 햇살도

탑을 세우는걸

방해하지못했어

 

여름 햇살이

들풀에 불을 붙이면

 

아침 이슬로 끄고

바람과 구름으로

열을 식혀 꽃을 피웠지

 

보랏빛의 황홀함이

벌 나비를 부르는데

유혹이 되었지만,

 

층꽃풀은

*'가을여인'이라

언덕에 행복을 잉태한거야

 

이처럼,

층꽃풀은 해마다 쌓고

또 허물면서

천년을 이어온거지.

 

*층꽃풀의 꽃말은 '가을여인'입니다.

詩/盛鉉(2015. 9.8)

'야초나팔수' 님 블로그 <펌>




12시 15분입니다.  뒤로 제1봉이 봉이고요






1봉에서 조망되는 용담호의 모습






가야할 2봉을 바라보고요






2봉으로 오르는 데크 계단입니다.

아직은 참 착하게 보이는 계단인데, 7봉 오름 계단 끝단에 누군가

계단 1138개 라고 써놨어요.

8봉을 지나고 나서야 계단의 무서움을 깨닫게 되는 거죠

계단 아래 혹은 곁으로 옛 시설의 잔재들이 보이고, 이런 시설이 들어서기 전에는

구봉산을 오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4봉의 '구름정'이 보입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산에 오르기 딱 좋은 날이에요

오늘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13도였고, 진안의 최저기온은 아마 10도 이하 였던 것 같아요.

벌써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 듯한 기분입니다.






 로프로 치장된 돌길의 3봉 오름길







4봉 오름의 데크 계단인데요

계단 한칸의 높이도 만만치 않아요






구름정에서 내려다본 출렁다리와 건너편 5봉의 모습입니다.

감악산, 소금산등의 출렁다리가 만들어진기전에는 가장 긴 출렁다리로 그 위세가 등등했었는데~

출렁다리 만들기 전국대전이 열리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4봉 구름정 2층 누각에서 휴식하는데

바람이 엄청 불어요.  덜덜 떨면서 점심을 먹었어요.

다른 일행들도 서둘러 누각을 떠나고 달랑 우리만 남았네요.

벌써 추위를 느껴야 하다니~













출렁다리의 이 멋진 위용 좀 보세요

자체만으로도 참 아름다운데, 팔봉과 어울려 더욱 멋들어집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로서는

저렇게 사진찍는 자체 만으로도 겁을 잔뜩 집어먹고 떨고 있어요.





혹시나 해서 튼튼한 지, 이상 없는 지 잠깐 확인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건너갑니다.

후달달~





5봉으로 건너와 가야할 방향을 바라보는데~

어이쿠야 !  저 계단들 어쩌라는 겁니까?





5봉의 전망대도 튼튼하게 잘 만들어 놓았어요






6봉에서 바라본 5봉의 모습





6봉을 내려서는 중~







7봉 오름 계단






7봉에서 8봉으로 건너가는 계곡엔 또다른 다리가 놓여있어요







7봉 8봉 사이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허걱 !


왜 내려다 봤을까 후회가 살짝~














가야할 9봉의 모습은 마치 태산처럼 커다랗게 다가옵니다.






8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봉우리 봉우리 들의 모습입니다





뒤의 산마루금은? 복두봉 매봉 라인쯤 되나요?







돈내미재의 이정목

14시 30분

여기까지 휴식포함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네요.

굼벵이 산객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시간이니도 모르겠어요

만약 구봉산이 아닌 팔봉산이었다면~

여기서 주차장으로 곧바로 내려가면 되는데~


잔머리 한 번 굴려봅니다.

홍천에, 서산에 팔봉산이 있고, 팔영산도 있고 하니,

그러니 조금 다르게 어필하려

애써 저 높은 구봉을 넣어 구봉산이 된 것은 아닌지~






그랬거나 말거나, 가야죠 9봉으로~






웃어도 웃는게 아닌~






로프 난간에 의지하기도 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9봉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요






헉 ! 또 가파른 계단...






출발했던 주차장의 모습이 살짝 드러나고,

용담호의 전체적인 윤곽도 살필 수가 있어요





가파름은 애써 표현할 필요조차 없는 절벽

살짝 가을이 물들고 있네요





청초한 쑥부쟁이의 아름다움이 눈길을 사로잡고, 피로를 풀어줍니다.






살짝 하늘이 열리고






정상 100미터 전~

♬그녀를 만나기 곳 백미터전 ♬~

노래가 이렇게 가슴에 와닿기는 처음이에요





옛 정상석입니다.

15시 40분. 해발 1002m.

햐~ 2m를 겨우 넘겼네.

언넘은  999m 설움을 안고 살아가는데 ㅋ










바람재로 내려가는 중에 절벽 끝에선 멋진 노송을 만나고요.






어느덧 산그림자가 드리우고,

팔봉이 보이는 곳에서 지나온 봉우리들을 조망해 봅니다.







 명품송을
 그냥 지나치면 예의가 아니죠?






굴이 제법 깊은데,

뭐라도 튀어 나올까봐 얼른 패쓰~






하산길에 다시 나타나는 구봉산의 아름다운 봉우리들






누가 지었는지 참 이름도 고약해요

이 아름다운 애들한테~

'며느리 밑씻개'






마을을 벗어난 외곽으로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포장도로 변 논에는 노랗게 벼이삭이 물들기 시작하고요






진안에 왔으니,

진안특산물을 팔아드려야져~ ^^

마이산 홍삼막차 !





주차장 길 건너편 만남의 광장입니다.

센스넘치게, 산악회 버스가 이 곳 마당에 주차합니다.






파전은 벌써 처묵처묵을 끝내고,

2차로 인삼튀김 !!!

오호 참 구수하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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