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일
불갑사에서 만난 예쁜아이들
불갑산은 원래 산이 낮고 산의 형상이 부드러워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에서 ‘모악산’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나백제 최초로 불교를 전파한 인도의 마리난타가 이 산에 불갑사를 세운 이래로 ‘불갑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불갑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산으로 특히 상사화가 필 때의 광경이 아름답습니다. 대웅전(보물 제830호) : 겹처마인 팔작지붕으로 된 다포계(多包系)건물로 매우 화려한 양식을 자랑하고 있으며 3가지 특색있는 것은 관솔문·삼신불좌상·지붕위의 스투파다. 만세루 : 대웅전앞 중심축선상에 있는 중층형루. 대개는 누하진입을 하는 문루인 경우가 많은데 유일하게 화엄사의 보제루와 이곳 만세루가 낮은 중층을 이루고 있으며 하절기에 강학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범종루 : 지옥중생의 고통을 그치게 하고 마음을 청량하게 하는 의미의 대범종을 모신 2층 누각 건물로서, 전면은 낮은 중층형이고 후면은 고루를 이루는 특이한 형식을 띄고 있다. 해불암 : 해불암은 전일암, 불영대, 수도암, 오진암과 더불어 불갑사 5대 암자 가운데 하나이며, 그 주변경치가 뛰어나고 옛부터 호남지역 참선도량의 4성지로 일컬어졌다. <영광군청 홈페이지>
11시 10분 불갑사 주차장에 산악회 버스가 도착하고요
수령 667년된 당산나무가 있는 3정자 입니다.
'모악산불갑사법계'
'해동제일가람'
'호남제일가경'
두개의 비석이 불갑사 방향 도로 양옆에 세워져 있어요
'불갑사'는 불교가 전해진 뒤 처음 건립됨으로써 '모든 사찰의 으뜸이 된다' 는 뜻에서 명명되었고요
도로 양 옆으로 복자기단풍이 가로수로 식재되어 있어요
일주문입니다.
일주문 본 기둥은 천연목으로 깍아 세웠고요
일주문을 지나면서 호랑이굴과 호랑이 모형이 있는 공원을 따라가면
향나무 토핑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요
포토존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참 귀여워요
상사화 시비를 음미하고...
상사화 조형물도 만나고 ~
어제까지 내린 비로 하천에 많은 물이 흘러내립니다.
흙탕물이 섞여 살짝 노랗게 보입니다.
연못 가운데 동산에
진노랑상사화와 위도상사화가 아름답게 피었어요
상사화는 팔월까지가 그 절정이고,
붉게 피어나는 석산화는 구월 중순을 전후하여 피어난다고 하는데,
아직 석산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금년 상사화 축제는 9월 13일 부터 19일까지 라고 해요
진노랑상사화
위도상사화
여기는 '탑원'인데요
간다라 지역 사원 유구 가운데 가장 잘 남아있는 탁트히바히 사원의 주탑원을 본따 조성한 것입니다.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마라난타의 출생지인 간다라 사원 양식의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모습이고,
작은 공간들은 가운데 중앙탑을 바라보며 승려가 수행하던 작은 굴입니다.
상사화에 둘러쌓여 행복한 하루입니다.
그리도 따가웠던 햇볕에 붉게 그을린 것인지,
감이 붉게 물들어가는 초가을의 불갑사 표정입니다.
부도탑군도 지나고~
11시 40분이 되어서야 덪고개 방향 등로에 도착합니다.
주변의 볼거리들이 발길을 붙잡는 통에 10여분 거리를 20분 넘게 소요했어요
불갑사는 하산길에 둘러보기로 하고요
덫고개를 향해 오릅니다.
특별히 난코스는 없는 육산의 형태입니다.
불갑사입구 이정표로부터 15분 오르니 덫고개 정자 쉼터가 나옵니다.
오늘도 습하고 무더운 날씨입니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내린다 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요
덫고개 쉼터에서 한참을 휴식하고
불갑산 호랑이굴에 왔어요
나는 동물애호가라서 호랑이등에 올라타는 건 차마 할 수가 없더라구요 ^^
걍 쓰다듬어줬어요
'불갑산에서 서식하는 호랑이를 1908년 2월 한 농부의 덫에 잡힌 것을
일본인이 당시 논 50마지기 값에 해당하는 200원에 사서,
동경에서 표본박제하고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기증하여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덫에 의해 포획되어서 '덫고개'라 유래되었고, 이 동굴은 실제 호랑이가 서식했던 자연동굴로
알려져 있으며, 남한지역에서 잡힌 야생호랑이 중 실제 박제로 보관되고 있는 것은
불갑사 호랑이 밖에 없다고 합니다.
노적봉입니다.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에요
노적봉에서 조망되는 불갑사 모습입니다. [12시25분]
법성포이름을 딴것인지~
법성봉도 있고요
산마루금의 힘찬 물결이 넘실거립니다.
오솔길 등로 곁에 '산무릇'이 나타났어요
산무릇
-최운향-
맴-맴-맴-매-앰----
밤낮으로 그렿게 애절히 짝을 부르던
매미들 소리도 뚝 끊어지고
풀숲 우거진 무덤 가 검게 그을린 바위가
한 낮 햇볕에 뜨겁게 달아오르던 날,
수풀 위로 "뻐끔히 긴 꽃대만을 세운 채
산무릇이 서 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조그만 분홍색 꽃들은
어둔 풀 속에 갇힌 제 잎을 볼 수도 없고
잎은 제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곤충들이 찾아와 꿀을 빨고 좋아해도
무표정한 얼굴로 우두커니 서있습니다.
육신은 인연따라
생의 업보대로 얻은 허상이라지만
육신으로 인해 새 생명이 탄생하니
그 허상도 실상입니다.
~중략~
<펌> 카페 '자연과 시'
장군봉 오르는 길은 200개가 조금 안되는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 양쪽으로 상사화 식재 군락이라는 표지판들이 있어요
오늘 여기서 상사화를 볼 수 없었으니 아마도 석산화를 식재했나봐요
장군봉에 거의 다달았어요
장군봉은 별 특징이 없고,
내려서면서 송신탑이 보입니다.
송신탑 시설이 있는 노루목입니다.
왼편 밀재 방향으로는 포장도로가 있고, 이정표 옆으로 차량도 한대 세워져 있어요
연실봉까지는 500미터 남은 거리고요.
연실봉을 올랐다가 지름길로 가려면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해불암으로 내려가야합니다.
한켠에 탁자의자도 있고 벤치도 있어, 중식과 휴식을 취합니다.
위험한 길, 안전한길
골라잡기 하라는데~
'위험한'의 대상이 아마도 꽃놀이객이나, 노약자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위험한 길로 과감히(?) 올라갑니다.
위험한 길이니까 당연히 문바위가 있겠고요
(검문은 없으니 다행이에요)
또다시 나타나는 돌계단
돌계단길의 마지막을 통과하면~
진행방향 왼편으로 철난간이 설치되어 있고요.
뒷쪽으로는 절벽입니다.
확트인 함평평야를 바라보면서, 폭염과 늦장마를 겪은 들녘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평온한 모습이 고맙기만 합니다.
여기 보이는 이 구간이 제일 위험한 곳이라봐도 무방하고요
움푹 패인 왼편으로 바위가 뻥 뚫린 곳이 있어요.
바람이 살짝 불어대고~
절벽 가까이 가지 못하고 덜덜덜~
바위 능선 한 가운데 있는 절벽 안부의 커다란 창문 같은 곳 !
'통천문?'
저리로 통과해서 간다면 곧장 황천으로 갈 수 있으니, 통행은 아니되옵니다.
통천문(?) 안부에서 바라본 지나온 암릉길입니다.
여기도 호랑이굴일까?
연실봉을 향해 힘차게~
'108계단'
불갑산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죠
온갖 번뇌를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며 모두 떨쳐버리라고~
생각해 보니 소요산에도 108계단이 있었네요
연실봉 정상부 입장입니다.
내려갈 때도 이곳으로 가야합니다. 마치 소백산 도솔봉처럼~
산악회 일행 중 한 분이 100명산 마침표를 이곳에서 찍었어요.
축하 드리고요
나도 기념샷!
발아래 불갑사가 보이고 뒤로 불갑저수지와 영광시가지가 자리합니다.
연실봉 안부는 제법 넓어 휴식하기에도 좋은 공간을 제공합니다.
구수재 방향으로 하산하고 있어요
도상에 불상바위라고 있는데~
혹 저 바위는 아닌지~
찾지 못했어요
멀리 서해바다가 희미하게 구별되고요
구수재에 도착합니다.
구수재 이정목
함평의 용천사가 1km 남짓 거리에 있는데,
용천사의 꽃무릇축제도, 불갑사와 선운사와 함께 3대 꽃무릇 축제로 불리고요
인위적으로 조성된 꽃무릇공원의 규모는 불갑사의 규모보다 더 크다고 해요
한국산 호랑이 곁을 지키는 외로운 노랑 상사화!
호랑이폭포입니다.
불갑산에 살던 몸통길이 160cm, 몸무게 180kg의호랑이가 자주 이곳에 와서 물을 마셨다고 하는데~
호랑이인지 냥냥이인지 댕댕이 인지 조각상이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네요
아! 가슴이 아파요
가뭄을 해소시켜주는 단비였는데~
한편으로는 이런 피해도 있었네요.
폭우에 흙과 나뭇잎들이 쓸려내려가 이렇게 헐벗은 몸을 드러내는 상사화와 꽃무릇 뿌리들이
지천에 널려있어요. 그 범위가 너무 넓어 복구하기 힘들어보여 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마도
절에서 구황식물로 상사화 뿌리에서
전분을 추출해서 구휼도 했고
방충 방부제 효능도 있어
탱화 물감에 섞어 사용했기 때문일 거라
추측한다
[출처] 사랑 앓이 - 상사화|작성자 여백
바위틈 사이사이로 피어난 진노랑 상사화
멸종위기 2급 이랍니다.
바위를 껴안은 느티나무의 연륜을 느끼고~
잘 다듬어진 길에 야자마대를 깔았어요
구수재로 부터는 이렇게 편안한 길이 연결되고 있어요
'용비폭포'
불갑산 계곡은 우기 이외에는 물이 흐르지 않기에,
불갑사 저수지 물을 끌어와 폭포를 만들어, 물이 항상 흐르는 계곡이 되었습니다.
불갑사저수지 윗편으로 만들어진 꽃동산.
아직 꽃무릇이 피지 않아 황량함까지 느껴지네요
맑은 저수지 물에 송사리들이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보여요
불갑사 저수지 옆으로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고요
불갑사제에서 바라본 불갑사의 모습입니다. [15시30분]
오른편 숲은 천연기념물 112호로 지정된 참식나무 자생지인데
만나보지는 못했어요. 참식나무 열매는 염주를 만드는데 쓰인답니다.
오를 때 등로에 떨어져 있던 추자열매 같은 것이 참식나무 열매였을까?
보물 제830호 대웅전
앞 3 칸에 3짝 꽃살문을 달았습니다.
용마루 중앙의 스투파(塔婆) (사리탑 혹은 보주함)
건물 석축 아래 척박한 곳에서도
줄지어 아름답게 피어난 상사화
불갑사를 나서며 바라본 불갑산입니다.
집결시간의 여유가 있어
천천히 상사화 꽃밭을 노닙니다.
진노랑상사화와 제주상사화 군락지 옆에서 휴식하면서
눈이 호강해요
호박과 조롱박,여주등이 주렁주렁 달린 터널도 지나보고요
이 아이도 쓰다듬어 주고~
살며시 볼에 기대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