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1일 12시 50분
대구달성 비슬산 천왕봉 억새와 팔각정
2017년 10월 21일 14시 45분
대견봉에서 바라본 비슬산 단풍
09시10분 유가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살짝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바람막이 정도는 필요할 듯 해요
琵瑟山 ; 비파와 거문고를 뜻하는데
현풍평야에 우뚝 솟아 있다해서 (솟은 산)이라했던 것이-소리나는 대로 소슬산으로 표현되고-
포산-비슬산으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어요
하산길에도 마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석 시와 산문으로 잘 꾸며진 정원을 만날 수 있어 산행과 함께 또다른 여유와 낭만을
체험할 수 있는 비슬산 산행입니다.
진안 마이산이 원조라 할 수 있는 이러한 돌탑들은 이제 쉽게 만나볼 수 있지만
어찌되었든 그 정성과 열정은 예술과 신앙으로 승화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가사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이 머물렀다는 그 산사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유서깊은 이 산사를 찾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격일 따름이에요
'천방루' 유가사 사천왕문을 지나 만나는 곳이에요
전통 차와 만날 수 있는 곳인 듯 한데 자세한 건 모르겠구요
뭔가 하소연 할 듯 아직 아쉬움 남는지 제 철을 넘어온 들 꽃
살짝 숨어 그 얼굴 담아 봅니다.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이에요
이런 숲길은 정말 아름답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아요
부드러운 길 숲 사이사이 햇빛 따사로이 싱그럽습니다.
아직 푸르디푸른 솔숲은 저만의 고고함을 잃지 않겠지만,,,
간간이 옷을 갈아입는 붉노랑이 눈에 들어오는 오름길입니다.
현풍 시가지를 바라봅니다.
바로 저 아래 유가사 붉은 지붕이 나타나고요
난 , 아주 너덜겅길을 즐기죠(?)
단풍잎 붉게 물들어가는 산길을 오릅니다.
아직 그 색동옷 다 갈아입지 못했어도
이리도 아름다움인데....
산은 언제나 그 도도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아요
벌써 가을이 너덜길에 내려 앉았어요
어느덧 가을이 겨울을 초대하고 있는 가을산을 걸어 오릅니다.
하늘에서 밀려난 하얀 구름은 산등성이에서 그 소박한 자태를 뿜어냅니다.
노랑도 예뻐해야해요
빨강 단풍이 가을의 전령사 노릇을 하지만, 노랗게 때로는 빛바랜 옅은 황색으로 다가온 가을의 산
누가 더 아름답다고 채점할 수 있을런지~
빨강과 노랑 그리고 초록
바닥엔 어느새 수북히 쌓인 떡갈나무 낙엽
모든 것이 한폭 자연의 캔버스입니다.
높이가 10미터는 됨직한 커다란 단풍나무
곱게 물들었어요. 가뭄의 영향인지 마른 잎들이 섞여있는 게 대부분인데
이곳 단풍은 싱싱한 모습을 하고 있어요
마루금으로 올라서니 억새가 반겨줍니다.
미약하지만 이 가을에 만나는 또다른 인연이에요
정상부는 완연한 단풍의 세계로 접어든 듯 합니다.
물결치듯 은빛 찰랑거림에 흥분된 마음을 감출 수 없어요
이래서 억새~억새~ 산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은가봐요
용담의 은은한 보라빛
낙엽을 뚫고 피어오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천왕봉 1084m [11시40분]
2013년까지는 이곳에 대견봉 표석이 서 있었는데,
지금은 대견사 대견봉으로 옮겨지고 천왕봉 정상석이 다시 세워졌다고 하고요
불교가 전래되기 전 우리민족의 주 신앙 대상은 서낭신이거나 산신(山神)이었습니다.
이 때 가장 높은 산신은 천왕(天王)이거나 천황(天皇)이었고요.
따라서 주봉을 천왕봉이나 천황봉으로 불렀습니다.
지리산의 천왕봉이나, 속리산의 천황봉은 이때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천왕봉 정상의 제법 넓다란 평전에는 은빛물결 가득하고
쉴만한 정자도 두군데나 만들어져 있어 간단히 중식을 해결할 수가 있어 좋네요
역시나 천미터가 넘는 고지이다 보니 제법 쌀쌀함~추위를 느낄 수 있어요
바람까지도 불어오니 자꾸만 움추려드네요
이곳 저곳이 온통 인생샷 소재들이네요
넓은 평전으로 이어진 뒤쪽 끝에는 조화봉의 강우관측레이더가 멋진 모습으로 자리합니다.
솔숲길로 연결되면서 피톤치드 힐링도 덤으로 따라옵니다.
물푸레나무는 벌써 앙상한 가지를 들어내고,
등로에는 낙엽이 쌓인 모습입니다.
잎을 다 떨군 팥배나무에는 겨우내 빨강으로 머무를 열매들이 산새들을 기다릴테고요
하늘은 또 어찌나 푸른지, 가을 뭉게구름을 감싸 안아주는 넉넉한 인심을 자랑합니다.
지나온 천왕봉을 배경으로 한 기념하고요
갈색과 녹색의 조화속에 묻혀 조용히 그 위엄을 과시하는 암봉
차분한 듯 하면서도 설레이게 하는 감동을 안겨줍니다.
이 멋진 단풍을 보고 어찌 그냥갈 수 있을까요 !
광활한 참꽃 군락지. 해마다 봄이면 비슬산 참꽃축제가 열립니다.
데크길로 대견봉과 연결되고, 참꽃의 한 가운데서 관람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 세군데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어요
비슬산 휴양림에 아젤리아 유스호스텔이 이 달에 개관했다던데,
'아젤리아'는 참꽃이라는 뜻이랍니다.
진달래는 참꽃, 철쭉은 개꽃이라네요
조화봉의 모습이에요
강우레이더관측소로 연결되는 '비슬교'를 보니 마치 터널로 연결되는 철교를 연상케합니다.
참꽃평원으로 내려서지 않고, 능선길을 계속 따라가면 조화봉으로 연결됩니다.
조화봉 가는 데크길에서 한 '귀요미' ㅋ
아름다운 쑥부쟁이
황량한 벌판에서 그 이름과는 걸맞지 않는 아름다운 모습이에요
비슬교를 위를 지나 조화봉 정상으로 갑니다.
정상석은 레이더 오른쪽 산마루에 위치하고요
톱(칼)바위
1만~8만년전 지구상에는 마지막 빙하기가 있었는데,
당시 우리나라의 기후는 빙하기 후대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빙하기후대에 해당되며,
이 시기에 비슬산의 암괴류,애추 토르등이 형성 되었답니다.
톱바위는 이 시기에 형성된 지형으로서 애추(Talus)로 분류됩니다.
비슬산에는 애추외에 대견사지 부근에서 볼 수 있는 각종 형상의 토르(Tor)와
천연기념물 435호로 지정된 비슬산암괴류등이 있습니다
아래로 아래로 붉게 타들어갑니다.
조화봉 정상. 음~ 이곳도 해맞이 명소인 듯 하네요
1058m 조화봉 [13시55분]
조화봉 강우레이더
강우레이더 관측소는 이 곳뿐만 아니라, 서울관악산과 홍천가리산, 금산서대산, 강화임진강,
화순모후산등 여섯 곳에서 지역의 강을 중심으로 설치되어 있고,공사중인 남양주 예봉산에도 세워지고 있습니다.
대견사와 대견봉 갈림길에서 바라본 참꽃평원과 데크전망대
금년 4월 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 제21회 비슬산참꽃문화제가 열렸다고하고요.
무려 60만명이 방문했다고 하니 참 굉장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요상스런 기암도 많아요
이름표를 붙여준 바위들도 참 많고요.
백곰바위,뽀뽀바위,상감모자바위,형제바위,소원바위,참선바위,
기바위,층층바위,큰거북바위,코끼리바위,작은거북바위,부처바위 등등
참선하는 자세는 '영~ 아니올씨다' 로군요 ㅎ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2호
대견사 3층석탑
요즘 어느 불사를 가던 공사중이거나 공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이곳은 행사가 끝난건지 간이의자를 실어 나르는 모습이 보이고, 뭔가 어수선해요
석탑 앞 석굴 '까꽁'놀이 중?
대견봉의 모습입니다.
1035m 대견봉 [14시50분]
불교가 전래되면서 많은 산 이름이 불교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주로 비로봉으로 불렀다고 하고요. 팔공산, 금강산, 소백산의 비로봉은 이런 연유 때문에 부쳐진 이름입니다.. 또한 비로(毘盧)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준말을 뜻하듯이 대견(大見)은 문수보살의 친견을 뜻한다고 하네요.
대견봉에서 바라다보이는 굽이치는 낙동강의 모습도 참 아름답습니다.
정상석 뒷부분의 암봉끝 모습
정상표지석 뒤편으로 공사가 한창이에요
참꽃군락지 옆으로 돌아가는 지금의 등로를 이쪽으로 바꾸려는 것인지~
암튼 완성되면 이쪽 능선길도 무척이나 이색적일 것 같은 생각입니다.
대견봉에서 바라보는 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도
가을은 한가득 채워졌습니다.
가을속에 잠긴 암괴류의 모습도 멋지고요
정상바로 아래 팔각정, 데크길은 하산로와 참꽃 군락지로 연결됩니다.
현풍시가지와 낙동강을 배경으로 기념합니다.
아! 이곳은 벌써 가을이 한창 깊어가고 있어요
바닥에 뒹구는 낙엽의 쓸쓸함과, 산마루금의 경치를 뒤로하고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는 이 모습이
세상사 변화의 순리를 얘기하는 것은 아닐지~
성급한 나뭇가지들은 벌써 벌거숭이가 되어가고
그 앙상한 가지 뒤로 천왕봉의 병풍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느 곳에서 봐도 이리도 아름다운 것을 ~
정녕 비파와 거문고 소리라도 울려퍼질듯한 그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데크계단길입니다.
비슬산에 계단길이 많지 않은데, 아마도 이곳이 그 중에도 제일 긴 계단길일거예요
약간의 너덜겅도 보여주는 비슬산의 다양함이 오히려 즐겁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 아래 병풍바위의 웅장한 모습
뒤돌아 다시보며 추억에 담습니다.
나도 단풍이야!
이야기가 있는 탑과 비석길입니다.
유가사로 돌아 내려왔어요[16시 15분]
되돌아온 유가사에서 바라본 비슬산 천왕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