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4일 12시
가야산 국립공원의 남산제일봉
해인사와 주차장 갈림길 부근에서
버스가 주유소에 잠시 머무는동안 주변 단풍 감상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09시 25분 해인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해인장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10시부터 남산제일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합니다.
버스정류장 앞 다리를 건너 상가지역 도로를 따라 오르면 돼지골탐방지원센터가 나타납니다.
폐허가 되어버린 숙박업소와 대비되어 단풍만이 그 화려함을 자랑하고요
왼쪽은 가야산관광호텔이고요
돼지골 탐방센터 전광판에는 상왕봉 현재기온이 0.8도라고 표시됩니다.
해인사 입구 도로에서는 영하 1.3도를 가리켰는데, 한시간 채 안된 사이 기온이 많이 상승했네요
흐르는 물에 떨어진 낙엽은 가라앉거나 물위에 뜨거나
아니면 주변의 바윗돌에 올라 앉아 있거나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을 마음껏 선사해 줍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등산로인데
계곡길이 으례히 그러하듯 너덜겅길이 많지만, 험한 곳은 없는 무난한 길이에요
즈려밟기에도 조심스런 낙엽의 카펫을 천천히 음미하며 걸어가는 발길엔
짙은 가을의 향기가 마약처럼 가슴에 스며듭니다.
너덜길 오름엔 앙상한 나무들이 지는 가을을 서러워하지만,
노랗게 채색되어 제 자랑하는 단풍의 고고한 자태는 홀로 그 아름다움이 대단합니다.
몇개의 벤치가 마련되어 있고요
이 그림 왼편 금줄을 넘어가면 아마도 오봉산으로 연결될 듯 해요
치인주차장으로부터 7부능선의 쉼터입니다.
계곡길이 끝나고 이제부터 능선길을 따라가게되는 거죠
능선길에서 만나는 기암이에요
육산에서 이런 바위를 만난다면 이름깨나 지어졌을테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모습이 정겹습니다.
나뭇 가지 사이로 가야산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해요
최치원이 표현한 가야산 정상은 마치 횃불을 연상케한다고 했다네요
띄엄띄엄 구름의 그림자가 드리운 가야산의 산자락들,
하늘은 왜그리 아름다움을 발산하는지~
그 멋진 모습들을 다 받아들이기에는 이 작은 가슴이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가까운 오봉산 봉우리를 타고 내리는 단풍의 물결이 더욱 멋들어지고요
남산제일봉 자락의 기암들은 색동옷의 단풍에 질세라
그 날카로운 위용을 하늘을 향해 치켜세웠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아래 멋진 기암절벽이 무뎌진 오름길에 힘을 불어 넣습니다.
오~
남산제일봉의 기묘한 자태입니다.
어떤 숙련된 조각가도 이렇게 차곡차곡 질서정연하게,
혹은 기하학적 배치의 오묘한 조화를 흉내낼 수 없을 듯 합니다.
남산 제일봉 정상 아래서 한 기념하고요
매화산자락 뒤 오도산 방향입니다.
이 계단을 오르면 남산제일봉에 서게되고요
제일봉에 올라 바라본 주변 기암들의 모습이에요
남산 제일봉 정상은 제법 여유로운 공간이 있어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그런 감정을 안겨주고요
뒷쪽으로 우두산능선이 보입니다.
[11시 50분] 남산제일봉 도착
그림 한가운데 해인사가 자리하고요
서장대(상아덤) 서성재 숲 뒤로 가야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가야할 하산길에 기암 전시장이 펼쳐집니다.
육산의 형태로 부드럽게 맞아주었던 그 산길은 어디로 사라지고~
오름길과 전혀 다른 또다른 세계가 펼쳐지네요
1010m 남산제일봉 정상석
정상을 내려가기 전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청량사방향으로 하산하여 소리길을 갈 예정이에요
청량사까지는 2km 남짓 거리네요
제일봉을 내려와 양지바른 곳에서 자리하고 에너지보충하면서 바라본 매화산 줄기에는
미어캣 한마리 남산 제일봉을 지키고 있군요
청량사방향으로 하산하며 뒤 돌아본 남산제일봉의 모습이에요
제일봉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고요
우두산 의상봉이 연상되기도 하고 양산 선암산 매봉의 모습과도 닮아 보이네요
휴~ 만만치 않은 가파른 철계단길은 룰룰랄라 할 길은 절대 아니에여
와우~
이렇게 멋진 산야를 ~
오래오래 이 곳에 발길 멈추고 싶은 헛된 바램이 용솟음치고요
서성재 암봉들과 왼쪽의 가야산 정상부
합천과 성주의 정상석을 생각하면 조금은 헛웃음도 있겠지요
이 아이는 뭐라 명명되었는지~
청량사방향의 내림길은 수많은 계단들이 있는데요
이렇게 잘 만들어진 철계단이 끝나면, 돌계단길이 이어질거에요
바위를 타고 넘거나 우회하거나~
우회한다해서 전경을 놓치거나 하는 그런 곳은 아니니 우회하는 것도 괜찮을거에요
오름길 산객과 마주칠테면 양보도 때로는 필요하고요
내일까지 (11월5일) 세계대장경문화축전이 열리는 대장경 테마파크가 저 아래 보이고요
휴일을 맞아 해인사와 가야산일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엄청나요
곳곳이 인생샷 적소입니다.
철계단이 끝나가고요
지나온 암릉길입니다
천하절경이 따로 없어요
점잖은 모습으로 산등성이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귀요미 하나.
강아지처럼 보입니다.
단풍이 물든 숲을 다시한번 바라봅니다
남산제일봉 능선의 마지막 조망처쯤 될거에요
데크전망대에서 깃대봉 방향으로 한 기념하고요
서장대와 칠불봉 방향으로도 인생샷 한방 ㅋ
청량사와 황산저수지, 그리고 대장경테마파크
능선길이 끝나면서 계곡길로 내려가는 목계단길이에요
목봉과 돌이 엇갈리는 계단길도 있고요
대청봉오름길 오색 돌계단을 연상케하는 돌계단길도 지나왔어요
화려한 단풍으로 둘러쌓인 청량사
14시20분 청량사를 내려갑니다.
도로가의 단풍은 붉게 타들어가고요
황산저수지 곁을 지납니다.
마을 곳곳에 잘익은 감들이 감나무에 그대로 달려있어요
청량사로부터 소리길로 이어지는 도로도 제법 길군요
거의 2km가 넘는 것 같아요
아직 수확하지 않은 벼는 황금빛을 넘어 퇴색되고 있고요
왼편 논두렁 옆으로 소리길이 마을어귀를 거쳐 개천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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