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5일 09시 50분
허굴산중턱 (금성산배경)
9시25분 장단교를 건너와 택시에서 하차했어요
친절하게 표지판이 바로 앞에 잘 만들어져 있고요
농수로 옆 농로는 어제 늦게 콘크리트 포장을 했는지 금줄을 쳐놓았어요
밟고 가면 혹 안될 것 같기도해서 농수로를 건너 산밑으로 걸어
밤나무 밭 사잇길로 들어갑니다.
침목계단이 놓여져 있고 곧이어 밤농장 한가운데를 지나갑니다.
밤나무단지를 지나 어느 묘지앞입니다.
묘지를 지나고 숲으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또다른 묘지도 지나고요
10여분을 오르니 시야가 확트이는 조망처가 나왔습니다.
대병4악 중 금성산과 악견산의 모습이 온전히 펼쳐지네요
진행하는 오름길이 동남쪽 방향이라서 딱 역광이네요
첫조망처를 지나면서 암릉구간이 나타납니다.
비스듬한 구간이고 5미터 정도의 로프길이에요
허굴산은 암산으로 대병4악으로 유명하지만 위험한 암릉길은 없어요
암릉길에서 보면 이렇고
돌아와서 보면 이렇네요
황매산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하고
질서정연하게 다듬어진 다랭이논 벼이삭들의 열병식도 아름답고요
고래등같은 암릉 위를 씩씩하게 걸어 오릅니다.
확트인 전망바위에서 홀로 만세 부릅니다.
가을 하늘은 맑고 드높고, 그 시원한 날 상큼하게 산을 오르는 기쁨을 발산합니다.
아직 추수를 다 끝내지 않은 다랭이논과 월계리 마을의 전원풍경이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어요
홍천 팔봉산의 해산굴,검봉산 강선봉의 통천문을 떠올리게 하는 통과바위에요
이것보다 더 짜릿한 진짜 해산굴을 나중에 또 만난다는 사실은 상상도 못한 채
여기를 통과했어요
걸쳐진 모습 또한 기괴하거니와, 생긴 모양새도 그렇고요
어쨌든 기암이라 부를만 하고요
암봉에 기대어 다랭이논의 누런 벼를 바라보며
탁트인 경치에 환호합니다.
바위 한켠에 바람을 피할 수 있고 평평한 곳이 있기에
잠시 쉬어갑니다.
왜 4악이라 하는지 이해가 되네요
밀면 굴러갈 것 같아 살짝 손만댓으니 걱정마셔요
인생샷 남길만한,이 귀중한 산악자원을 망가뜨리면 안되니까요
모양은 설악산 계조암 흔들바위 처럼 생겼는데, 조금더 크고 단면이 거친 것 같아요
흔들바위(?) 옆 암벽이에요
금성산 방향이죠
직벽의 높이가 수십길은 족히 되겠어요.
무서워서 팔을 내밀어 찰카닥 !
거대한 암봉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요
오름길이 있기나 하려나? 싶을 정도입니다.
좁고 비스듬한 바위틈으로 통과해야 합니다.
산악회 시그널이 없다면 여기가 등로인가 싶을 정도에요
납엽이 수북히 쌓인 산길을 묵묵히 걸어갑니다.
암릉길이 거의 끝나면서 육산의 형태로 바뀌어가고요
정면으로 보면 어떤 동물의 머리모양을 연상케 하기도 하고요
다랭이논과 조그마한 소류지,
낮은 산등성이 너머로 모산재가 보여요
모산재 오른쪽으로 황매평전이 펼쳐지고 그 오른쪽 뾰족한 암봉이 황매산 상봉이고요
병풍처럼 둘려진 바위곁을 따라 올라갑니다.
걸쳐진 모습이 불안정해 보여요
돌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오르는 이곳은
신경쓰지 않으면 절대 정상 오름길이라 생각할 수 없는 곳이고요
암튼 옛 정상석에 도착했어요
681.8m [10시 55분]
1시간 25분 소요되었네요. 사진놀이를 많이하니 굼벵이 걸음이 되는거죠 ㅋ
뒤 암봉 왼쪽으로 로프를 타고 올라 암릉을 통해 정상을 오르는 길이에요
'용바위'
용이 어디쯤 숨어있나 찾아봐도 그 용이 아니라네요
평평한 반석위로 오르기 전 작은 바위를 한번 뛰어넘고, 그 다음 허리춤까지 닿는 평석으로 오르기위해
용쓰다가, 왼쪽 평석에서 다시 오른쪽 평석으로 뛰어 넘을 때도 용을 쓰기에,
용쓰는 바위랍니다.
어렵네 ~ 어느 누가 작명했는지 그 분도 용쓰셨네 ㅋㅋ
큰일났어요
돌틈에 갇혀 버렸어요
갇힌게 아니고 통과 중인데 좁은 공간이라 이렇게 설정처럼 보이지요
제1정상에서 약간 내림을 만나더니 이내 오름길이 또 나옵니다.
로프가 매여있지만 로프없이도 올라갈 수 있어요
뒤돌아봐도 그리 힘든 구간이 아니네요
실제 정상부의 모습이에요
[11시 15분] 허굴산 최정상 표지 682m
정상에서 뒤돌아 나와 6-7분을 걸어
내려가는 걷는 방향 우측으로 산악회 시그널이 걸려있는 길로 접어 들었어요
하산 후 되짚어보니
오르는 진행방향으로 정상을 거쳐 계속가야 청강사로 내려갈 수 있는 듯 해요
암튼 깊어가는 가을풍경을 눈에 담아 산을 내려갑니다.
이제 계곡으로 들어서면 조망은 없을테고요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길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지만,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길을 구분할 수 있어요
문제의 발단은 이 곳 직전 능선에서 시작되고요
국제신문 근교산악 시그널은 능선 오른쪽으로 돌아 가는 길로,
일반 산악회 빛바랜 시그널 세개는 곧바로 계곡으로 내려서는 쪽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지금 그 계곡을 내려가는 중이에요
길인듯 길이 아닌 곳을 따라 알바천국을 헤메고
낙엽의 미끄러움을 천마산 계곡에서 짜릿하게 경험해본 기억이 되살아나며
엉덩방아도 찧고요 ㅠㅠ
그래도 하늘 한번 올려보고 낙엽감상 중 ㅋㅋ
길인듯 가다보니~
길 같지 않은 너덜겅이 반겨주네요
그리고 다시 희미하게 길처럼 생긴 너덜겅
계곡 옆으로 북한산 잠수함바위 같은 거대한 암벽이 보이고요
낑,낑,
암벽 아래 거대한 해산굴이 존재합니다.
굴을 통과하니 이젠 하산길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생겨요
시간은 12시 정각이고요.
최정상 이정목을 출발한지 45분 소요되었어요
몇 십 걸음 더 걸어가니 폐허가된 임도가 나와요
이젠 억새와도 이야기할 여유가 생겼어요
포장된 길도 있고, 이렇게 나무터널도 있고,
그렇게 걷다보니
저멀리 금성산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젠 숲을 탈출한 게 실감나고요
피라칸사스가 붉게붉에 타오르고,
금성산이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밤나무 농원 한가운데 체육공원에서
에너지 보충합니다.
계획했던 금성산까지의 연계산행은
정신적, 시간적 압박으로 포기합니다.
체육공원 쉼터의 모습이에요
계단으로 된 입구도 있고 차가 들어올 수도 있고,
식기등 집기들도 정자 주변에 있고,
마을 사람들이 식사도 하고 쉬기도 하는 그런 공간인가봐요
억새 한 무리 아름다움 자랑하고
쉼터 옆으로 멋들어진 단풍도 조화롭고요
농원 농로를 따라 1026번 국도를 향해 가다 만나는 황룡선원
허굴산 자락을 뒤돌아 봅니다.
아침에 올랐던 장단교로부터의 포장도로가 여기로 이어져 있어요
뒤로 장단교가 보이고 밤농원 들머리도 보이네요
장단교로 나가지 않고 우측 원장단 마을쪽으로 돌아 나가고 있어요
논 가운데 군데 군데
큼직한 바위들이 나름 기암의 모습으로 널부러져 있네요
쌀나무인가요? ㅋ
'쌍암' 버스 정류장이에요
이제부터 국토순례 대장정 모드로 들어갑니다.
독립투사12대장 권석도 공적비
쌍암마을 정자쉼터 옆이에요
커다란 은행나무 뒤로 금성산이 그 빼어난 암릉미를 과시하고요
뭔지 모를 비각도 길가에 있어요
갈 길이 머니 자세한 탐구는 생략합니다.
1026번 도로에서 만나는 청강사 갈림길
청강사,저곳으로 내려왔어야 했나봐요
도로변 장단교회 간판이 보이는 이곳이 금성산 산행들머리쯤 될거 같아요
금성지 못을 작품소재로 삼는 진사님들이 있나봐요
핸폰으로 따라쟁이 한번 해보는데 맘 같지 않아요
금성마을 표석과 경로회관을 거쳐 아스팔트 포도를 계속 걷습니다.
야트막한 언덕길도 넘어서 가죠
오래된 집이네요.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인가봐요
철을 넘겼을 법한데, 참취는 초롱초롱 꽃망울로 화답하고요
악견산을 배경으로 길거리 기념샷해요
어느가문의 산소가 있는 곳인가봐요
통로를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긔 또한 한 운치 있네요
구절초도 가을 짧은 햇빛을 탐하며 길가에 얼굴 길쭉하게 내밀었어요
봉화산 대원사 절 입구가 금성산 등로 들날머리네요
금성산을 봉화산이라고도 부르나봐요
저 아래로 합천댐이 보이고
앞의 하얀 시설물들은 코지캠핑장인 듯 하고요
쑥부쟁이도 질세라 화려하게 단장하고 나왔어요
악견산과 금성산 사이를 흐르는 암괴류는
비슬산 암괴류를 연상케 하고요
이렇게 돌고 돌아서
합천댐 주차장으로 가고 있어요
뜻하지 않은 단풍길을 만나니 기념해야죠
금년 보았던 어느 단풍에 뒤지지 않는 화려한 몸짓으로 유혹합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기다리며 악견산을 바라봅니다.
작은 욕심이지만 언젠가 금성산 악견산 의룡산을 산행해 보고 싶은 생각으로요
댐 아래 모습에도 눈길 줘보고
아주까리(피마자) 익어가는 풍류에 젖어 대병면에서의 짧은 하루 여정을 마칩니다.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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