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충청도

고종의 민비가 피신했던 국망산

눈꽃세상 2025. 3. 11. 10:59

2025년 3월 6일

국망산 오름길

 

 

 

 

충주시 노은면과 앙성면의 경계 하남고개

국망산 등산로 입구의 모습입니다.

이틀 전 눈이 내렸는데, 아직 걸어간 흔적이 없습니다.

 

 

 

 

해발 340m표지판이 있지만,

주차장 모퉁이에 있는 수준점은 표고 306.6m를 나타냅니다

북쪽으로 앙성면 방향 오른쪽에 보련산 들머리이고,

국망산은 주차장 반대편입니다.

 

 

 

 

등산로 안내도를 살펴보니,

여기 등로는 2구간 2km로 표시됩니다.

침목계단 옆에 입산통제 안내판에

봄철, 가을철 통제기간이 적혀있어요.

엥? 

산림보호법을 잘 지켜 훌륭한 시민이 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온 산하가 눈으로 덮혀 있어서,

절대 산불이 일어날 것 같지 않기에,

국망산에 마음으로 양해를 구하고, 산행을 거행하기로 합니다.

 

 

 

 

침목 계단을 오른 후

묘지 옆에서 바라본 노은면 방향입니다.

 

 

 

 

오늘 낮기온이 섭씨 9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포근한 봄기운을 만끽하며,

순백의 대지에 조심스레 발자국을 남깁니다.

119 표지 겸 국가지점번호 1지점을 지나면서,

폭설에 쓰러진 소나무들이 길을 막아서기도 하고요.

 

 

 

 

그래도 꿋꿋히 서 있는 노송들이

참으로 위대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햐아 !

귀여운 토끼 발자국입니다.

오늘 산행에서 자주 보이는데,

국망산에는 멧돼지가 없는지

그녀석들 발자국은 만나지 못했어요.

 

 

 

 

멋진 노송 군락지를 지나갑니다.

몇개의 가지가 부러진 모습을 보여 안타깝네요.

 

 

 

 

픽스로프 포스트가 넘어져

소나무 등걸에 묶어 놓은 모습이 나타납니다.

 

 

 

 

점점 가팔라지는 구간.

제법 땀도 쏟고요.

 

 

 

 

부러진 나무 틈새로 보련산 자락이 살짝 보이고~

 

 

 

 

첫번째 로프 구간이 끝나면서 

멋진 노송 쉼터의 119 제2지점 팻말,

뒤로 가파른 암릉구간이 나타납니다.

 

 

 

 

눈길 암릉타기 출발 !

로프난간을 잡고 오르니 오를만합니다.

 

 

 

 

 

암릉구간에서 바라본 보련산

 

 

 

암릉 로프구간이 끝나는 작은 봉우리.

캐언 하나 장식처럼 놓였어요.

 

 

 

 

남쪽 노은면 방향

 

 

 

 

멋진 소나무 사이로 암릉을 내려섭니다.

 

 

 

 

오른쪽 뒤편으로 원통산의 희미한 실루엣이 보이고~

 

 

 

 

로프가 매어져 있는 키높이 단애를 조심스레 내려갑니다.

 

 

 

 

곧바로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앞에 보이는 바윗길은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다시 지능선으로 올라섭니다.

 

 

 

 

다시 로프난간길을 오르니~

 

 

 

 

하남고개 1.3km, 국망산 정상 0.7km 이정표를 만나며

마루금길로 접어듭니다.

 

 

 

완만한 마루금길이 이어지지만

쌓인 눈이 정강이까지 빠질 정도라서 힘들게 러셀하며

한발 한발 내딛고요.

 

 

 

 

왼편으로 음성의 진산 가섭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늘 저곳을 다녀왔었지요.

송신소길을 따라 봉찍기 날로먹기 하려다가,

산 아래부터 제설작업이 안되어 포기했어요 ㅋ~

 

봉학골 용산리 저수지와 가섭산.

 

 

 

 

 

가섭지맥을 당겨봅니다.

이후로 시계가 더욱 흐려지며,

가섭산의 모습은 시야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국가지점번호 표지가 세워진 안부를 지나고~

 

 

 

 

반듯하게 세워진 커다란 바위를 만나고~

 

 

 

 

또다시 암릉 로프난간길을 힘겹게 오릅니다.

픽스로프가 없었다면

감히 이런 눈길을 오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루금길에서 잠시 숨고르기 하다가

 

 

 

 

선바위 좁은 로프길

예전에는 오른쪽 바위에 매인 줄만 있었는데,

왼쪽에 로프난간이 추가로 설치되어 있어서 

공포심을 줄일 수 있었네요.

 

 

 

 

뒤돌아본 선바위

소나무 등걸의 얼음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국망산 정상의 모습.

하남고개 1.9km,둔터고개 1.5km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오른쪽 돌탑 옆으로 정상석이 있어요.

 

 

 

 

국망산 (해발 770m)

왼편 정상석이 충주시에서 만든 정상석

 

 

 

 

오른쪽은 국망산의 유래가 적힌,

노은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세운 정상석입니다.

 

고종의 황후였던 민비가 임오군란 때 피난와서,

매일 산마루에 올라가 국태민안을 빌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랬을까?

이렇게 험한 산을 매일 올라왔다고?

 

뭐 그랬다 치자고요~

 

 

 

 

남쪽 방향

중부내륙고속국도가 지나는 노은면 일대.

중앙에 희미하게 가섭산이 보입니다.

 

 

 

 

가섭지맥의 선지봉과 특이한 이름의 수레의산 사이로

진천의 두타산도 그려지고요.

 

 

 

 

이정표 뒤쪽에 승대산 원통산..

프로 산님들 중에는  원통산~질마재~승대산~국망산~하남고개 코스를

이어가기도 하지요.

 

 

 

 

북쪽 방향

원주 미륵산이 희미합니다.

미륵산 오른쪽 뒤로 치악은 가물가물 ~

 

 

 

아쉬운 조망 !

보련산 산줄기를 바라보고 하산합니다.

 

 

 

 

하산하며 뒤돌아 본 국망산 정상

 

 

 

 

쓰러진 소나무 가지가 만들어 놓은 터널을 뚫고 나옵니다.

 

 

 

 

숲 사이로 보이는 풍경

정상에서 둔터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여겨집니다.

 

 

 

 

가파른 로프난간길을 내려와, 캐언 암봉 오름길로 접어들고

 

 

 

 

멋진 소나무들이 동산을 이룬 캐언 암봉에 올라서서

한동안 주변의 경관에 매료되고요.

 

 

 

 

하남고개 48번 국도로 내려갑니다.

 

 

 

 

언젠가 보련산을 탐방하게되면,

이곳으로 올라야겠네요.

보련산 입구를 둘러보고,

앙성면 방향으로 출발하여 감곡 IC를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