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강원도

홍천강변에 날카롭게 솟은 춘천의 숨은 명산 /좌방산

눈꽃세상 2024. 12. 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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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5일

좌방산 정상의 모습.

 

 

 

 

강원도 춘천시 남면 발산리 456-1 태평사.

두마리의 용이 태극 문양을 물고 있는 모양의 대한문

용화세계미륵존불, 평화통일 등 글씨가 보이고,

금줄로 막아놓았습니다.

 

 

 

 

태평사 입구 길가에 적당히 붕붕이를 묶어두고,

오른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산행를 시작합니다.

간밤에 내린 싸락눈이 바닥에 보입니다.

 

 

 

 

태평사입구로 부터 100여m 진행하니,

뾰족히 솟은 좌방산(座防山) 봉우리가 보입니다.

가끔, 좌방산과 함께 동편의 탄금봉을 우방산으로 부르며,

방향을 뜻하는 좌우를 표시하는 산으로 여기지만

방향과는 전혀 관계 없는 지명이지요.

 

 

 

 

길이 너무 잘 되어 있고,

전신주가 서 있어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길 끝이 농장이었습니다.

 

 

 

농장으로 들어가는 곳 오른쪽 옆으로 

'좌방산등산로' 이정표가 보입니다.

오지산으로 여겼지만,

등로가 훤희 뚫린 모습을 보니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 안도하고요.

 

 

 

 

등로 초입에서 100여m 계곡을 따르다가,

오른편 능선으로 진입합니다.

 

 

 

 

지능선 한 복판의 묘지를 지나고~

 

 

 

 

무척 가파른 길이 시작됩니다.

낙엽이 통행의 흔적을 가렸지만,

길의 형태를 찾기는 어렵지 않고

지표면에 온통 서릿발이 돋아 있어

미끄럼 방지 역할을 해주니 도움이 됩니다.

 

 

 

 

언뜻 삼각자의 빗변처럼 생겼지만,

잠시 숨돌릴 수 있는 여유로운 구간도 보여줍니다.

 

 

 

 

부러진 참나무 기둥에 핀 오색단풍 !

신비롭습니다.

 

 

 

 

돌뿌리에 앉아 숨고르기 하던 중,

숲 사이로 기골이 빼어난, 예사롭지 않은 산이 보이는데~

 

 

 

 

삼악산 !

왼쪽 강촌 방향의 등선봉으로부터 청운봉과 용화봉이 늘어섰어요.

앞에 보이는 고갯길은 소주고개입니다.

저 고갯마루에서 소주를 파는지는 확인하지 못했고요.

 

 

 

 

지능선에서 본능선으로 합류합니다.

다행스럽게도

곧추선 능선 왼편으로 우회하도록 등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능선에 닿는 부분 짧은 구간에 목봉계단도 숨어있네요.

 

 

 

 

사거리 이정표(왼쪽 한발령, 오른쪽 좌방산)가 있는 넓은 공간에

벤치 두개가 놓이고,

햇빛이 따사롭게 스며드는

낙엽 양탄자를 깔아놓은 멋진 쉼터 !

자연이 읽어주는 한편의 동화를 감상하는 시간입니다.

 

 

 

 

길손의 흔적이 없는~

내 발자욱 소리만이 정적을 깨우는 !

황홀한 시간의 이끌림에 빠져들었어요.

 

 

 

 

비탈 한 곳 통과해 다시 만나는 평활한 숲,

평화로운 이 정경에 어찌 빠져들지 않으리오 !

한 귀절 싯귀라도 읊조리고 싶은 낙엽카페트의 향연.

 

 

 

 

잠시 뒤에 만날

뒤로 자빠질 듯한 가풀막은 잠시 접어둔 채로 ~

 

 

 

 

크~하~

지금부터 고도 50여m를 100여 진행해야 합니다.

보이는 오른쪽으로는 깍아지른 절벽의 계곡.

 

 

 

 

돌출된 바위는 오늘 산행의 훌륭한 쉼터입니다.

미끄러지며 네발 보행한 후,

헐떡이는 숨을 고르고~

 

 

 

 

가풀막 돌뿌리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앙상한 가지 사이로 흰 구름, 뭉게 구름 둥실 떠갑니다.

한참을 바라보니, 내 몸이 빙글빙글 ~

 

 

 

 

땅바닥에 코닿을 듯 기어가는 중에

얼굴과  맞닥뜨린 이것은 뭐?

아까버라 !

얄팍한 버섯 상식이지만,

이건 느타리가 맞는 것 같아요.

 

 

 

 

나무에 묶어놓은 로프줄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엄청 가팔라서 추락 방지용으로 설치한 것 같아요.

 

 

 

 

로프줄 잡고 잠시 숨고르는 차,

먼 뒤로 힘차게 뻗어가는 산줄기가 눈에 띕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왼편 대룡산 녹두봉에서 연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네요.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곧바로 저 아래 안착할 듯 !

 

 

 

 

가파른 비탈이 너무 힘들어서인지,

정상을 코앞에 두고 누워 휴식하는 이정표.

 

 

 

 

 

좌방산 (해발 502m)

1.1km 거리, 고도 350여m 올라 좌방산 정상에 도착했어요.

 

 

 

 

발산중학교(폐교)와 남면행정복지센터로 이어지는 1.7km의 등로.

 

 

 

 

 

철계단으로 급하게 떨어집니다.

 

 

 

 

굴곡진 운명을 살아가도,

멋진 모습이 당당한 소나무도 보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없어,

철계단 내려가기 전 왼편 절벽을 따라 20여m 이동하여,

약간의 조망이 트이는 곳으로 찾아갑니다.

 

 

 

 

뒤쪽으로 장락산 보리산 능선이 보이고,

그 왼편으로 봉미산과 용문산도 어렴풋이 조망되는데

담아내지 못했어요.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이런 모습입니다.

홍천강 소남이섬의 백사장이 보이고,

양양고속도로의 발산터널과 발산1교,  그 뒤로 청평호가 얼어붙어 있고요

장랑산 줄기의 깃대봉과 화채봉 뒤로 고동산 화야산 뾰루봉이 늘어섭니다.

호명산 뒤로는 축령산과 서리산의 마루금이 고개를 내밀었어요.

 

 

 

 

소남이섬의 모래톱을 당겨봅니다.

강건너 보이는 길따라 왼편으로 더 들어가면 배바위 전망대가 있지요.

 

 

 

 

배바위를 찾아봅니다.

뒤쪽 왼편으로는 형제봉 (해발 232.4m) 들머리.

 

 

2023.09.03  소남이섬 배바위 2023.09.03  홍천 서면 모곡리 형제봉(해발 232.4m)

 

 

 

 

 

뒤편 왼쪽에 청우산으로부터,

오른쪽 대금산 약수봉, 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입니다.

 

 

 

 

동쪽 방향의 능선은 가파른 육산 비탈,

서쪽 방향은 깍아지른 절벽 형세의 좌방산.

 

 

 

 

아쉬움에 정상석 뒤편 숲 사이에서

조금 더 찾아보니,

송이재봉 뒤로 멀리

명지산과, 그 오른쪽으로 화악산이 희미하게 모습을 보여줍니다.

 

 

 

 

송이재봉과 명지산 사이로,

구나무산과 옥녀봉 능선으로 생각되는 산줄기도 보입니다.

 

 

 

 

정상을 내려가며

기이한 참나무 뒤로 탄금봉과 한덕봉, 쌍봉이 보입니다.

탄금봉에서 좌틀하여 한밭고개(한발령)로 이어지는데,

한발령~탄금봉~좌방산~발산중  등산로가 

보편적인 코스로 이용되는 것 같습니다.

 

 

 

 

어이쿠 ~

내 무릎팍 !

 

 

 

여전히 평온한 모습의 마루금 사거리가 반겨줍니다.

오른쪽 잣나무 숲 방향은 심일폭포 (등산로없음).

 

 

 

 

햐~

비탈 내려갈 일이 ~

오름길 처럼 내림길도 즐거워야하는데

몸이 안 그렇다고 ㅋㅋ

 

 

 

 

왼편으로 보이는 발산중 능선은

삼각형 빗변, 그 자체입니다.

 

 

 

 

태평사를 내려다보며,

짧은 좌방산 탐방을 마무리합니다.

 

 

 

 

남북통일 탑

 

 

 

 

청룡 황룡 용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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