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6일
성삼재 주차장에서 바라본 KBS송신소
천은사~시암재를 거쳐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노고단 정상 방향은 구름이 오락가락 합니다.
이렇게 보이는 풍경은 이게 마지막 이었어요.
서북 능선 방향의 백두대간 [작은]고리봉(1248m)도 찾아보고~
서북능선과 백두대간이 갈라지는 [큰]고리봉 (1305m)과, 남원의 고리봉 (709m) 등
같은 이름을 가진 곳이 두 곳 더 있습니다
짝궁뎅이라 애칭하는 반야봉의 넉넉한 모습도 보입니다.
반야봉의 이 모습도 오늘은 더 이상 볼 수 없었지요.
성삼재 휴게소 전경
성삼재(姓三 岾)는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장군이 지켰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고요.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광의면 사이에 위치한 백두대간 상의 고개입니다.
해발 1090m 성삼재 이정표
노고단까지 2.6km로 표시됩니다.
눈이 녹지 않은 길, 아이젠을 착용하고 출발합니다.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얼굴이 어디야?"
좀 예쁘게 만들지 그랬어요 !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상쾌한 울림으로 응원해줍니다.
무넹기 쉼터
'무넹기' 지명 유래
1929년 구례군 마산면 소재에 큰 저수지를 준공하였으나 유입량이 적어
만수를 하지 못해 가뭄이 들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그 이듬해인 1930년에 해발 1300m 고지
노고단에서 전북으로 내려가는 물줄기의 일부를 구례 화엄사 계곡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유도수로 224m를 개설, 저수량을 확보하여
지금까지도 매년 풍년 농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 안내판-
누군가 옷을 걸어놨어요.
무넹기 안전쉼터 전망대는 임도를 따라 더 오르다가,
화엄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근처에 있나봅니다.
KBS 차량이 코재 방향으로 지나갔어요.
쉬운 길 임도입니다.
무넹기 쉼터 옆의 데크계단길
지름길 계단을 통해 100m 정도 오르면,
다시 임도와 만납니다.
계단을 올라 만나는 임도 옆으로
맑은 물이 철철 흐르는 수로가 보이는데,
여기가 인공적으로 만든 수로,
바로 무넹기 입니다.
무넹기를 지나 임도를 더 진행하면,
노고단대피소 지름길 돌계단을 만나기 전,
제법 많은 수량의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
무넹기보를 만나게 됩니다.
임도를 따라가면 1km 거리를 더 걷게 되고,
가까운 숲속 돌길로 오릅니다.
안개 구름이 자욱한 숲길을 다 올라왔어요.
임도와 합류하며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와 !
상고대 풍년입니다.
대피소에서 KBS송신소 방향 임도로 우회하지 않고,
지름길로 노고단 대피소로 오릅니다.
산죽 돌길
나뭇가지에 가득한 상고대에 취해
힘든 건 딴 나라 얘기가 되었어요.
소나무 가지에도 눈꽃이 가득 피었어요.
몽환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눈꽃터널을 지나는 행복 !
체력등 이유 때문에,
겨울 눈꽃산행은 불가능하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지리산의 품에서 하얀 겨울을 만끽하는 기쁨.
저절로 웃음이 피어납니다.
예전 반야봉 산행 때'
바삐 지나쳤던 노고단 고개 '천왕봉가는길'에서
여유로이 인증 남깁니다.
(여기도 BAC 백두대간 인증장소입니다)
노고단 고개에서 노고단까지는 500m를 더 가야합니다.
노고단은 탐방예약제이기 때문에,
사전예약을 해야합니다.
카톡문자로 받은 QR코드를 스캔하고 통과합니다.
(잔여 자리가 남아 있을 경우 현장에서도 신청가능합니다.)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reservation.knps.or.kr
초소를 통과하기도 전에
만개한 상고대꽃에 반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요.
노고단 고개 전경.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노고단 정상이 보이지 않는 뿌연 세상에
하얗게 빛나는 상고대가 더욱 빛을 발합니다.
와!
이 황홀한 정경.
어쩌란 말이냐 !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고,
발걸음도 자꾸 멈춰집니다.
자연이 설치한 작품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오!
잠시 해가 비치는 듯 하더니
하늘이 조금 열렸어요.
송신탑도 나타났어요.
재빠르게 스캔했지요 !
불과 1분여 세상이 열리는 듯 싶더니,
이내 구름이 다시 덮어버렸어요.
섬진강 전망대로 가는 데크 난간에 얼어붙은 얼음꽃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바람과 추위에,
보이는 산객마다 고개를 움추리고~,
겨울 산행에 적합하지 않은 복장의 산객들은
덜덜 떨며 서둘러 내려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섬진강 전망대 풍경.
오늘은,
조망놀이 대신 상고대정원의 바람맞이 트래킹입니다.
목도리? 는 아니고~
추위에 엄청 친숙한 몸이라서
패팅 조끼까지 챙겨 입고 출발했다가,
벗어 걸쳤던 조끼로 목과 얼굴을 감싸고 있지요 ㅋ
바람이 설빙 조각을 싣고 날아와
바위에 무늬를 새기고 있어요.
소백산 떵바람을 생각나게 하는
무시무시한 바람을 뚫고 노고단으로 오릅니다.
해발 1507m 노고단
노고단이라는 지명은 할미당에서 유래한 것으로 ‘할미’는 도교(道敎)의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 또는 선도성모(仙桃聖母)를 일컫는다. 통일 신라 시대까지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 기슭에 ‘할미’에게 산제를 드렸던 할미당이 있었는데, 고려 시대에 이곳으로 옮겨져 지명이 한자어인 노고단으로 된 것이다. -다음백과-
정상 돌탑의 북쪽 방향은 하얗게 설빙으로 장식되었어요.
오래 머물지 못하고,
노고단을 내려섭니다.
저 위쪽과, 조금 아래 이곳의 공기는
전혀 다른 맛입니다.
안내판을 거느린 구상나무
70여년 수령이라 되었있는데
10여전 전에도 있었던 안내판이니,
80년 세월을 넘은 우리나라 고유종입니다.
대피소에서 무넹기보까지 구간은 숲길로 가지 않고,
조금 멀지만,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임도를 우회해서 내려갑니다.
가녀린 억새에도 상고대가 피었고요.
성삼재 주차장으로 내려와
잠시 밝아진 틈을 타 산동면을 내려다 봅니다.
저 아래 어디쯤 구례수목원과 사포마을 다랭이논도 있을테고~
뒤쪽에 드리워진 능선은 견두산
주차요금(최대 13,000원 / 1일)을 결재하고,
달궁계곡으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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