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4일
검단산에서 내려다 본 풍경.
팔당댐과 두물머리.
경기도 하남시 배알미동 산 108-9
이곳에 딱 두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K-water 팔당권지사를 지나 윗배알미길 따라 올라왔어요.
계곡을 가운데 두고, 왼쪽길은 통일정사, 오른쪽으로 등산로 입구
통일정사 방향으로 100여 미터 올라서
계곡을 건너면, 오른쪽 등산로와 만날 수도 있고요.
노랑물봉선
계곡 옆 등로를 따라 오릅니다.
최근 많은 비로 인해, 등로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은 못됩니다.
오늘 서울 기온이 섭씨 36도.
거기에 습도도 높으니 시작부터 힘이 들어요.
더구나 ㅈㅈㄱㅁㅇ 치료 때문에 산행을 못하다가
딱 한달만에 산에 오르니 체력도 부실하고~.
엄청 큰 전나무가 몇 그루 보입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고~
완만한 숲길을 오릅니다.
T맵, 램블러앱에도 이길은 표시되지 않지만
족적은 뚜렷한 등로 맞습니다.
계곡에서 지능선으로 접하는 곳에 통신탑시설이 있고,
잠시 땡볕으로 나왔어요.
어휴~
빨리 숲속으로 피신해야 하는데...
푸른 초원이 !
초원(묘역)에서 뒤돌아 보니,
양평 두물머리와 그 뒤로 청계산이 나타납니다.
강렬한 햇빛 때문에
후다닥 숲으로 스며들고,
가파른 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연달래나무와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숲.
부러진 나무가 대문처럼 버티는 곳에,
무릎높이 돌담이 의자 역할을 하는 쉼터가 나타나고,
여기서 잠시 쉼을 갖고~
가풀막 오름에 보이는 흰가시광대버섯이
현란한 자태를 뽐냅니다.
불과 50-60m 고도를 올라오는데도
숨이 벅차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이제 하늘금이 보이네요.
유길준 묘지에서 올라오는 검단산 주능선과 만납니다.
이어서 주능선 삼거리.
현재 해발 569m. 애니메이션고 2.87km, 검단산정상 1.03km 이정표와
119 위지표지목 '전망대바위아래'
너무 힘들어 적당한 바위돌을 찾아 철퍼덕 주저 앉아버렸어요.
조금만 더 이동하면 이렇게 좋은 휴식처가 있는데 ㅜㅜ
이전 탐방이 2018년 겨울이었는데,
여기 도착하고 나서야 전망데크 기억이 살아납니다.
전망데크를 지나고,
왁자지껄 소리가 나는 곳은 간이휴게소.
앞서가던 산객들이 곡차타임하며 담소 중입니다.
어서와!
나와는 처음이지?
길 옆 홀로 핀 원추리
거친 바윗길도 살짝 보여주고요.
데크계단을 오릅니다.
100개 조금 넘을 것 같은 계단인데,
도저히 한번에 올라갈 수 없어, 도중에 앉았다 갑니다.
저질체력이 그마저도 방전되었다는~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조금이라도 덜 가파른 왼쪽으로 !
빙 돌아 오르니 넓다란 평지가 나오는데,
더 못 가겠어요.
아침식사도 안하고, 간식으로 자두 두개와 조그만 주먹밥 하나 먹었으니,
에너지 완전 고갈되었나 봐요.
산행거리 짧다고,
오늘 따라 예비로 가지고 다니던 행동식을 붕붕이에 몽땅 다 놓고 왔어요.
능선길 세번째 계단 오름.
오름 끝에 바위덤이 나오지요.
바위덤에 거의 눕다시피 퍼진 후~
겨우겨우 길을 갑니다.
더위 먹었나 봐요.
헬리포트 지나고~
그리도 멀고 멀었던 검단산 정상입니다.
감격의 눈물이 나려 합니다.
왜냐면,
저기 천막에 일용할 양식이 있거든요 ^^
왕뚜껑 한사발 주문하고, 슬러시 장수 곡차 한잔 들이키니
드디어 세상이 밝아지며, 의욕도 살아납니다.
아래쪽에서 봤을 때보다 시계는 조금 좋아졌어요.
희미하게 용문산 줄기도 보이고요.
이 지역의 랜드마크격인 예봉산 강우레이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왼편 뒤로 천마산, 오른편 뒤로 축령산이 자리하고
율리봉 먼 뒤로 희미하게 명지산 화악산도 보일듯 말듯.
예빈산 뒤로 운길산과 문안산
양수대교와 경의중앙선철교.
팔당댐
세미원 두물머리를 가로지르는 신양수대교.
상향선 도로는 벌써부터 귀경 차량으로 빽빽합니다.
서쪽방향 전망데크로 이동합니다.
중부고속도로 동서울톨게이트
서쪽 방향은 너무 흐려 롯데타워도 제대로 보이지 않네요
세종포천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다리 교각을 당겨봅니다.
뒤로 아차산 능선.
검단산 (해발657m) 기념하고요
동쪽 조망데크 옆 층층이꽃이 무리를 지어 피었어요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웠고,
멋진 조망놀이도 끝내고
아랫배알미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정상부터 곧장 계단길 시작인데,
100여m 고도를 계단으로만 내려갑니다.
계단이 끝나고
해발고도 552m, 검단산 정상 0.31km, 아랫배알미 3.06km 이정표가 있는 쉼터
네개의 장의자가 놓여 있어요.
잠시 쉬며 숨 고르기하고~
누리장꽃
산 중턱에 넓고 평활한 숲이 신기하기도 하고~
신비로운 색감을 주는
커다란 조개껍질 같은 버섯들은 자주 만납니다.
전나무가 서있는 숲길.
때로 둘레길을 걷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침목계단과 로프난간이 잘 된 등로에 이정표도 수시로 보이고요.
묘지가 있는 능선을 돌아 내려옵니다.
농장울타리를 돌아 바위너덜길을 지나면,
곧 계곡을 건너게 됩니다.
왼편 계곡 돌다리에서
살짝 발을 담가 보고~
윗배알미길에 있는 이정표.
검단산 정상 1.74km를 가리킵니다.
내려온 길이 검단산 최단코스 길이지요.
이정표에서 시멘트포도를 따라 붕붕이를 묶어놓은 곳까지 100여m를 올라왔어요.
45번 도로(태허정로)로 내려와 팔당댐을 바라보며
우틀하여 귀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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