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일
풍악산 ( 해발 606.9m)
오전에 비가 예보가 되어 있었는데,
창 밖을 보니 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요천 건너 두마리의 용이 남원 고을을 지킨다는
남원의 진산 교룡산이 보입니다.
운교리 동광원을 가려 했는데,
도로가 연결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남원읍 대산면 운교리 874-23. 874-10.
멋진 참나무가 서 있고, 바닥도 잘 정돈된 주차공간(?)
여기는 사유지 태양열 발전시설입니다.
램블러 어플에 바로 뒤쪽으로 들머리가 표시되니,
사유지지만 붕붕이를 여기에 묶어 두기로 하고~
산행 채비를 하는데,
개 세마리가 정신 없이 짖어댑니다.
휴일이라서 관리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고
그 중 한마리는 목줄도 하지 않았어요.
산마루를 당겨보니, 암릉 왼편으로 데크시설이 보입니다.
아마도 저곳이 정상부라 생각됩니다.
요 녀석이 길을 지키고 있어서
석축을 밟고 올라 왼편 담장밖으로 나갑니다.
발전시설 밖으로 나와 보니,
여기 도로 주소는 운교리 874-8.
하산 후 확인해 보니,
신계리마애불입구의 임도와 이곳, 그리고 동광원까지 연결된 길이
소방도로였나봅니다.
왼편 계곡으로 사방댐이 보이고,
오른편 녹색 휀스가 발전시설 울타리입니다.
보이는 방향으로 2~300m 정도 더 가면 동광원 시설내로 연결됩니다.
길도 좋지 않고, 수도회 시설 한가운데로 통하니
동광원을 통해 여기로 오는 건 바람직하지 못할 것 같고요.
여기부터 정상까지는 1.2km
목봉계단이 놓여있고,
로프난간 시설도 되어 있어요.
숨겨진 산에서 많이 벗어나나 봅니다.
통행의 흔적도 확실하고~
절대 알바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또 다시 목봉 계단이 나오고,
암튼 구태여 없어도 될 듯한 곳에도 설치가 되어 있어요.
오르는 길 왼쪽 계곡으로 사방댐이 보이는데
물을 가득 채워놓았네요.
나뭇가지 방해가 덜 한 곳에서 정상 방향을 조망해 봅니다.
오른쪽 바위 옆에 정상 데크가 보입니다.
그렇다면,
'왼편 보이는 암릉을 통과하는 건 아닐까?'
은근히 걱정을 하지만, 기우였어요.
소나무 숲 아래쪽으로는 간벌지,
편백나무를 심어놓았네요.
암릉을 당겨보니 무시무시 합니다.
그래도 멋짐!
정상데크도 당겨봤어요.
오르는 지능선 등로 왼편으로도 간벌지인데,
갈참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었네요.
그래서 풍악인가? ㅋㅋㅋ
간벌지가 끝나고 소나무숲으로 스며듭니다.
세번째 목봉계단이 보이고~
자연스럽게 돌을 이용한 계단도 만들어졌어요.
누군가 안내표시로 해놓은 것 같은데,
포대를 잘라서 묶어놨어요.
정성은 지극한데,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누더기로 변하고 있네요.
고도가 높아지면서,
산 아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이쿠 야~
진국 곰탕 세상이 펼쳐졌어요.
코앞에 교룡산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까이 있는 북남원 톨게이트도 이렇게 흐리게 보입니다.
오른쪽 깊은 계곡에는 안전 로프로 막아 놓았습니다.
정감이 느껴지는 오솔길도 나오고~
'대산면 발전협의회'
등산로 안내 시그널이 간간이 보입니다.
들머리에서 만난 산불감시요원이 정상까지 시설물을 돌아보고
벌써 내려옵니다.
그만큼 풍악산이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방증이겠지요.
숲 한쪽에 아주 싱싱한 이끼도 보이고요
계곡 건너 암릉이 보입니다.
숲에 조금은 가려지지만,
그 위용이 대단합니다.
지금부터는 계곡 한가운데로 산길이 이어지는데,
조금 거칠어 지는가 생각했지만,
요런 시설이 되어 있고,
또다시 목봉계단이 길게 이어집니다.
목봉 계단 옆으로 옹달샘이 있네요.
바가지도 있지만,
먹고 싶지는 않아요.
작품처럼 만들어진 목봉계단이 춤을 춥니다.
여기 계곡에서만 200개가 넘는 목봉계단을 통과한 후
로프난간이 나오고,
곧 능선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정상 0.2km, 비홍재 7.0km 이정표가 있는 여기는 내령재.
소나무 한그루가 용트림을 하고 있고,
양 방향으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집니다.
드디어 1.2km 긴긴, 아닌 짧은 여정을 마치고,
정상 데크 전망대로 입장합니다.
정상석 뒤로 보이는 바위가 뫼山 바위라는데,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가 후에 알게 되었지요.
이정표에 혼불문학관 6.2km로 표시되는데,
노적봉과 닭벼슬봉을 거쳐가게 됩니다.
비홍재까지는 7.5km ,이후로도 천황지맥이 이어지며
문덕봉 고리봉으로 연결됩니다.
혼불문학관은 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관입니다.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날렵한 끌이나 기능 좋은 쇄붙이를 가지지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을 사무치게 갈아서 손끝에 모으고,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故 崔明姬 작가 인터뷰 中-
전망대에서 바라본 암릉의 모습.
암릉 아랫쪽에 들머리 모습이 보입니다.
다만,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야할 지리서북능선 등은
아예 방향 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먼지 환장파티가 이어지고 있어요.
이정표에 차일봉 3.0km 방향으로 가봅니다.
보이는 능선 끝자락이 차일봉?
잘 모르겠고요.
풍악산에서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이중에 노적봉이 있겠지요.
노적봉 아래 수정제
산골 깊숙히 자리한 수정리 마을의 모습
차일봉 방향 능선의 암릉 안부.
정상으로 돌아나와
무심한 회색빛 하늘을 원망~~~~~~~~~~
(어제 옹성산, 통명산에서 그렇게 멋진 조망놀이를 했어도,
오늘은 또 아쉽지요)
들머리 발전시설 입구를 당겨보는데,
엇!. 집앞에 차가 한대 들어와 있네!
무단주차했다고 욕먹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됩니다.
아쉬움을 삼키며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령제에서 응봉방향으로 조금 이동해서 바라본 풍악산 정상봉의 모습입니다.
내려오면서 바라본 교룡산은
역시나 짙은 미세먼지에서 헐떡거리고 있네요.
오른쪽 건물 보다 더 왼편으로 동광원이 있고요.
왼편으로 보이는 저수지는 길곡지입니다.
태양광발전시설에서 만난 관계자 분에게
산에 다녀오는데, 주차해서 미안하다고 하니,
다행히 괜찮다고 하며, 산행하는 사람들이 막무가네로 들이닥쳐서
입구를 금줄로 막아놓았다고 하네요.
신계리마애불로 이동하며 농로에서 바라본 풍악산 마루금.
응봉 방향으로 이동해서 여기로 내려와도,
등로상 거리가 크게 길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내려와서 붕붕이 데리러 갈 생각하니,
길이 애매한 것 같아
하산 한 후에 다시 마애여래좌상을 만나러 갑니다.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안내포토존.
송림 사이로 넓게 길이 열리고,
솔방울이 바닥에 뒹굴어요.
이정표에 50m로 되어 있는데,
램블러 어플을 보니 대략 150-170m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보물 423호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무너지지 않도록 석축으로 보호하고 있네요.
보물 제423호 빗돌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 산18
보물 제423호 3.4m의 크기이며, 하나의 바위를 다듬고 조각하여
불상과 광배(光背:붓다의 몸에서 나온 빛의 표현)를 새겼다.
코와 양 귓불 일부분이 부서져 없어졌으나,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풍악산 동쪽 중턱에 우뚝 솟은 바위의 남면에 새겨진 불상이다.
마애여래좌상은 바위 면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깊이 깍아 내어 바위 면이 불상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불상은 환조(丸彫)에 가까울 정도로 고부조로 새겨져 있다.
불상과 광배는 함께 새겼지만,
대좌를 특별히 조성하지 않는 것은 자연 그 자체를 대좌로 삼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인용-
신계리 마애불 탐방 후,
입구 이정표가 없는 방향으로 붕붕이와 함께 갑니다.
산불감시요원이 소방도로라고 한 곳이 여기 같아요.
튜울립나무 숲이 잘 조성되어 있어요.
마애불 입구에서 1km 정도 진행하니,
태양광발전시설이 나오고~
이어서 길은 동광원 내부로 연결되는데,
지나온 길의 상태가 무척 좋지 않았고,
계속 내려가면 정문을 통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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