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강원도

소남이섬과 배바위 / 홍천 형제봉

눈꽃세상 2023. 9. 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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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골  둔덕 캠핑지에서 바라본 홍천강 마곡유원지와 발산교(서울양양고속도로)

2023년 9월 3일

 

 

 

 

충의대교를 건너와 마곡유원지로 들어옵니다.

배바위 트래킹길 종합안내도.

카누체험장 표지가 있는 오른쪽에 강변으로 들어가는 곳입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떨어지고~

안개구름 휘도는 왼편으로 좌방상 자락입니다.

강 건너편 아래쪽으로 소남이섬이고,

배바위 전망대 가는 길은 오른쪽 언덕위로 강을 따라 평행으로 이어집니다.

 

 

 

강변 자갈밭 카누장으로 들어와,

앞에 보이는 길로 완만하게 올라 언덕 위 빈 민박집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 봤어요.

민박집을 왼편으로 끼고 돌면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고,

마곡강변 0.4km, 배바위 1.59km 이정표가 있어요.

 

 

 

 

보이는 절개지 왼편 길가로 전신주와, 이정표.

배바위까지는  0.99km로 표시됩니다.

왜? 꼭  끝자리를 9로 맞추어야 했는지, 조금도 궁금하지는 않지만,

암튼 특이한 발상입니다. 10m !!!

어쨋거나, 더이상 붕붕이는 갈 수 없어요.

앞 길을 돌자 마자 민가와 차단기가 있으니까요.

 

 

 

 

잠겨진 민가(사무실) 휀스  옆으로 길은 계속되고,

 

 

 

 

민가를 이렇게 돌아서 가야합니다.

임도에 풀들이 웃자라고, 내리는 빗물에 질퍽거리네요.

 

 

 

 

 

산비탈에 단풍나무 등을 심어 놓은 조림지 옆으로 임도는 거의 끝이 나고,

개미취꽃이 활짝피었어요.

 

 

 

 

임도의 가로수로 자작나무들이 보이고,

지금부터는 오솔길로 이어지며,

목교가 칡덩굴에 싸여 반쯤 가려진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비가 오고~

인적 없는데,

음산한 분위기 속으로 들어가는 내 모습은~

그저 웃지요 !

 

 

 

 

혹시 길 잃을까봐

촘촘히 이정표를 심어놓았어요.

칡꽃이 빗물에 활기를 되찾고~

길 가 풀섶 거미줄은 은폐를 포기하고 발가벗겨져 버렸어요.

 

 

 

 

개울도 건너는 다양한 장르의 트래킹을 경험합니다.

 

 

 

 

고사리 풀섶에 며느리 밥풀이 꽃대를 밀고 올라옵니다.

 

 

 

 

 

배바위 0.19km 쉼터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로프난간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야하네요.

 

 

 

 

침목 계단을 한 발 두 발 ~

 

 

 

 

계단을 내려오는데,

힘찬 물소리가 울리고,

이내, 홍천강 강물 넘실거리는 율동을 관람합니다.

 

 

 

 

강물따라 수평으로 오솔길을 갑니다.

 

 

 

 

아래쪽에서 바라본 위쪽 전망대

 

 

 

 

아래쪽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범선의 모습.

빗줄기 뚫고 강을 따라 고요히 흘러갑니다.

 

 

 

 

돛을 활짝 펴고~

순풍 비바람에, 잔잔한 강 가운데 물줄기 뿌려 놓습니다.

 

 

 

 

강변 배바위 전망대로도 충분한데,

진짜 배바위 전망대는 아직 200m를 더 가야합니다.

가는 도중에

칡과 외래종 덩굴이 합세하여 농막을 집어삼킨 처량한 모습도 봐줘야 합니다.

 

 

 

 

농막터 끝자락에 웅장한 현수교가 등장합니다.

요즘 말로 출렁다리 !

이 다리를 건넌 후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게 되죠

 

 

 

 

자연보호

목계단의 이끼 한줌도 귀하게 여겨야합니다. ㅋ~

130개가 조금 안되는 계단을 오르면, 왼편으로 바위조망처가 나오고~

 

 

 

 

꺅~

로픈 난간에 손을 댓으면 큰일 날 뻔 했어요.

벌! 벌! 벌!

내가 떨고 있는 모습도 벌벌벌~

 

 

 

 

데크길로 연결된 곳 끝 바위에서 

배바위를 감상합니다.

비가 내리니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 조심~

 

 

 

 

이렇게 내려다보니,

육중한 모습의 군함처럼 보이기도 하고~

강물에 드리워진 그림자,

한 수 시라도 읊조릴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물안개 내려앉은 고즈넉한 소남이섬의 정취에 잠시 취해보고요.

-소남이섬-

구전에 의하면 '남이섬 남이장군의 무덤에는 시신이 없고, 소남이섬에 남이장군의 시신이 묻혔다'는 설도 있지요

 

 

 

 

저기 동그라미,

벌집 두개를 통과해야 되고요.

발자욱 소리, 지팡이 소리 내지 말고.

아주 고요히  도둑처럼 지나갔어요.

 

 

 

 

배바위 전망대까지 가려면 

총 400개가 조금 안되는 계단을 올라가야 해요.

 

 

 

 

계단은 우리의 보금자리.

숲은 답답하다고,

계단으로 올라와 살림 차렸어요.

얘네들 말고도 몇 가족이 더 있는데

사이좋게 한 계단씩 분양받았더라구요.

 

 

 

 

계단끝에 거친 임도를 만나고,

다시 데크 전망대가 보이는데

오 예~

저곳이 진짜 배바위전망대 입니다.

 

 

 

 

에구구 다리야.

젖은 벤치에 앉아 휴식 중!

 

 

 

 

옛 선인의 싯귀가 적힌 안내판 뒤,

까마득한(?) 저 아래 배바위와 소남이섬이 자리합니다.

 

 

 

 

소남이섬이  숲 뒤로 나타나고,

저 아래  배바위가 보입니다.

 

 

 

 

전망대 뒤쪽은 암봉입니다.

 

 

 

 

암봉 정상 

 

 

 

 

홍천강 물줄기 유유히 흐르고~

오른편 좌방산은 산허리까지 구름이 점령했어요.

 

 

 

 

밤벌 마을과 홍천강 상류 방면.

왼편 종자산은 제대로된 모습을 알 수 없고,

숫산과 노고산도 분간이 어렵습니다.

이 강줄기를 따라 계속 가면, 팔봉산도 만나고, 금학산도 만나고, 홍천강 꽁꽁축제장도 만날텐데~

 

 

 

 

형제봉 능선입니다.

세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왼쪽 끝이 정상석이 있는 가짜 형제봉입니다.

실제로는 높이가 265m로 가장 높은 곳이니,

지도 상에도 형제봉 표시 지점을 바꾸어야 하는 건 아닐지~

 

 

 

 

암봉을 내려서면, 왼편으로 밤벌유원지와 연결되는 데크가 나오고,

정면으로 형제봉(500m)으로 오르는 산길이 시작됩니다.

 

 

 

임도 변 누리장 꽃나무

 

 

 

 

임도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암봉

 

 

 

 

첫번째 봉우리로 오르니 삼각점이 있네요.

 

 

 

 

두번째 비탈길에는 로프가 내려져 있고~

 

 

 

 

잠시 완만한 잣나무 사잇길로 이어지다가

 

 

 

 

세번째 비탈길에도 로프가 매어져 있어요.

 

 

 

 

세번째 비탈 끝 마루금에는 검정 포장막이 둘러진 구간이 나타납니다.

포장막 건너편은 누군가 작물을 재배하는 사유지이겠지요.

 

 

 

 

마지막 네번째 오름길입니다.

 

 

 

 

뒤로 하늘금이 보일 듯한 곳,

이정표에는,

왼편으로 형제봉 정상 265m라고 되어 있어요.

?. 

전망대에서 겨우 250m 정도 진행한 셈이되나 봐요.

 

 

 

 

암봉 위에 올라 건너편 암봉을 바라보니,

로프가 매어져 있는데,

통행의 흔적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해 방향 확인도 안되고요.

발아래 암봉 사이로 깊은 골이 있어요.

 

 

 

 

암봉에서 조금 물러선 곳에 정상석이 빼꼼 보입니다.

 

 

 

 

정상석에는 해발 232m로 표기되어 있어요.

실제 도상의 형제봉은 여기가 아니지만,

이곳이 가장 높은 곳이고, 전망도 좋고요.

 

 

 

 

뒤돌아 내려갑니다.

빗줄기는 조금 더 강해졌어요.

 

 

 

 

다시 배바위전망대 암봉에서 밤벌유원지를 당겨봅니다.

 

 

 

강가에 묶어놓은 보트도 보이고,

 

 

 

 

현대식, 예술적 감각으로 지어진 건물도 보이고요

 

 

 

 

오토캠핑장

 

 

 

 

양반네(?) 가옥도 보이고요

 

 

 

 

나뭇가지 사이로 비내리는 유원지 주차장 풍경입니다.

 

 

 

 

배바위 전망대로 내려와 배바위 선수를 당겨봅니다.

 

 

 

 

미끄러운 데크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와 현수교를 건너갑니다.

 

 

 

 

현수교 아래 계곡은 무성한 밀림을 이루고 있어,

뭐라도 금방 튀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에요.

 

 

 

 

비가 그치고, 고추잠자리들이 마실나왔어요.

 

 

 

 

얘네들도 농성 중인가?

 

 

 

 

다시 강변 배바위 곁 전망대

 

 

 

 

비 그친 하늘에 아주 잠깐 햇빛이 비치고,

멋진 그림자를 만들어 줬어요.

 

 

 

 

파란 하늘이 회색 구름에 먹혀 들어가고~

다시 흐린 날로 변해갑니다.

 

 

 

 

길가로 물봉선 무리도 배웅 나왔어요.

 

 

 

 

며느리밑씻개는 아예 길 가운데 누워버렸네요.

 

 

 

 

무릇형제의 키재기 다툼도 보이고~

 

 

 

 

꽃말이  '나를 생각해 주세요' 인

개여뀌.

여뀌는 여뀌니까 생각해 볼게요.

 

 

 

 

사위질빵도  힘주어  할매밀망을 부르는 듯 하네요.  

 

 

 

 

비 개인 맑은 산하.

옥빛 물과 연초록의 숲, 병풍을 드리운 산줄기.

이 아름다운 홍천강의 모습을 새기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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