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0일
산림청 200명산 삼척 응봉산 (해발 1267m)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주차장 뒤편 도로가 끝나는 부분이 들머리입니다.
산불감시원이 배치되어 있어요.
입산통제한다고 하는데~
5월 15일까지 입산통제기간이니, 입산해도 되지 않느냐 했더니,
'일주일 연장해서 5월 27일 음력 사월초파일까지'랍니다.
여기에도 2월 1일~ 5월 15일로 되어 있어요.
결국 감시요원이 어디엔가 전화를 한 후,
신분증 확인하고 산행을 허락받았습니다.
포장도로 끝나면서 차단기를 통과하면,
육백정 정자가 보이고,
곧바로 그 뒤편에 육백산 표지와, 숲속으로 들어가는 곳에 시그널들이 보입니다.
표지 옆에는 감시용 카메라도 설치되어 있고요.
오늘 황사예보가 있는 날, 역시 하늘은 뿌옇습니다.
곧바로 비탈길이 시작되고,
뒤편으로 캠퍼스 건물이 보입니다.
숲에 들어서자마자 고광나무 군락지를 만납니다.
하얀꽃들이 예쁘게 핀 꽃터널을 통과합니다.
고광나무인지 야광나무인지 헷갈리는데,
후에 찾아보니,
고광나무는 꽃잎이 4장, 야광나무는 꽃잎이 5장이랍니다.
그러니까, 이 꽃은 고광나무 !
지능선으로 올라서니 금강송 군락지입니다.
금강송 군락지를 지나고,
낙엽송 벌목지옆 풀섶을 헤치고 올라야 합니다.
초여름이니, 벌써 길이 초목에 묻혀가고 있어요.
쥐오줌풀꽃은 여기저기 볼 수 있고요.
'강활'은 육백산 근처까지 자주 보입니다.
오르다가 7-8명의 산객을 만났는데,
그 중 한분이 '독활'이라면서 어린 순을 따더라구요.
독활은 땅두릅으로 불리며, 땅에서 나온 어린 순을 두릅처럼 먹을 수 있는데,
이것은 독활이 아닌 강활같고요, 새 순이 식용 가능한지 궁금하네요.
벌목한 공간에는 다시 낙엽송 묘목을 심었고,
벌목하지 않은 낙엽송 군락이 무리지여 서있는 모습이,
비탈면과 묘한 조화를 이루었어요.
아직 키높이 넝쿨은 그리 많지 않지만,
어쨌거나 풀섶을 헤치고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고 비탈을 오르는 길이니,
바닥에 핀 야생화들이 눈에 자주 들어옵니다.
수리취 열매는 겨울과 봄을 겪었는데도
그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았네요.
임도를 통과해서 목계단으로 올라야합니다.
여기서 육백산까지는 1.3km, 임도방향 장군목 2.6km.
캠퍼스 들머리로부터는 대략 800여m 진행했고요,
해발고도는 1000m 안팍입니다.
임도를 따라 장군목으로 진행하면,
육백산을 거치지 않고 응봉산으로 갈 수도 있는데, 임도니까 조금 돌아가겠죠.
목계단을 지나고,
좁은 오솔길 로프난간길을 쭉 올라갑니다.
벤치 두개가 놓인 쉼터에서 된비알은 끝나고,
다시 넓은 산길로 바뀌면서,
풀밭을 걷게 됩니다.
육백산 표지판은 곳곳에 박혀있는데,
응봉산에는 왜 아무런 표식도 없는지~
깨진 표지는 아마 그런 여유로 화가난 사람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닐런지요.
낙엽이 쌓여 강을 이루고,
여기는 마치 낙엽늪 같아요.
그렇게 낙엽강길을 따라 자동차 바퀴 자국이 보이는 임도를 만나는데,
벤치도 세개 놓여있고요
삼판길 양방향으로 등산로 아님 표지가 친절하게 붙어있으니,
그냥 횡단해서 숲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궁금해서,
등산로 아님 방향 시야가 터진곳으로 가서 보니,
저 멀리 희미하게 두타 청옥산이 보이고~
당겨보니,
귀네미 풍력단지가 나타납니다.
완만한 숲길에 간간이 활짝핀 연달래꽃이 반겨줍니다.
자연스레 야생화 탐방모드로 변하는 산행길입니다.
광대수염이 풀섶에 숨었지만, 스며드는 햇빛은 가릴 수가 없었나봐요.
딱총나무(접골목))꽃 냄새는 비릿한 것 같기도 하고,
맑은 향기는 아니네요.
벌깨 덩굴들도 한창이고요.
둥글레는 곳곳에 산재합니다.
키큰 병꽃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꽃송이들이 마치 열매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괭이눈인지~
몇 개체가 보이는데, 아직 노랗게 물들지 않았어요.
개중에 잘생긴 줄딸기 덩쿨 하나 담아보고요.
그렇게 평탄한 산길을 걷다보니,
육백산 갈림길입니다.
여기 고도가 1200m!
이렇게 높은 고지에 펼쳐진 평지, 나무가 없다면 광야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어요.
육백산까지는 300m를 왕복해야하는데, 응봉산을 다녀온 후 가보기로 합니다.
임도에 풀이 자라서
양탄자처럼 푹신푹신한 길을 둘레길 걷듯 상쾌하게 걸어봅니다.
간간이 빛이 스며드는 숲에서 낭만을 느끼기도 하면서~
한 소절 싯귀라도 읊어질 듯한 풍경에 매료됩니다.
갈림길로부터 800여m 양탄자(?)숲길을 걸었어요.
개쉬땅나무 군락지가 보이고~
숲길을 벗어나며,
잘 닦여진 임도를 만납니다.
건너편으로 숲길이 보이고 차단기가 있는 곳으로 가면 안되고,
오른쪽 비포장로를 따라가야 합니다.
왼편으로 작은 컨테이너가 보이는 잡목뿌리 야적장 곁을 지나 계속 직진합니다.
자갈이 깔린 비포장로가 계속되고,
처음으로 국가지점번호를 만납니다.(마사 4215 1428)
도상에 장군목으로 표시되는 곳.
쭉쭉뻗은 낙엽송 숲속에 안테나시설이 보이고,
응봉산은 오른쪽으로 가야합니다.
장군목을 얼마 지나지 않아 왼편 숲길에 시그널들이 보이는데,
숲속 길의 상태는 알 수 없고,
램블러에 표시된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합니다.
길가에 핀 작은 꽃.
배추꽃처럼 보이는데 그 이름을 알 수 없고~
절개지 위 고사목 뒤로 커다란 연달래나무도 보이고~
조금씩 하방으로 기우는 길에서 응봉산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여기에서 왼편 작은 길로 올라섭니다.
곧이어 고개마루 갈림길.
두 개의 길 모두 산중턱을 돌아가는 길이며,
삼판 벌목 때 이용한 길인 것 같고요.
중요한 건 !!!
동그라미 표시된 곳에 시그널이 하나 붙어 있고요.
그곳에서 자세히 보면 오른쪽 숲으로 몇개의 시그널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언뜻 봐서는 길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않아요.
삼판길 편한길을 따라갑니다.
등로를 벗어낫지요.
계속 임도로 갑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벌목지 끝에 보이는 숲까지 들어갑니다.
결국 벌목지를 횡단하여 오르기 시작했어요.
에휴, 오늘도 막산타기 시전입니다. 왼편 봉긋한 곳이
장군목 안테나가 있는 곳이고요.
어쨌거나 !
흐릿하게나마 확트인 경치는 너무도 좋습니다.
저 멀리 대간길 두타산, 삼척산이 보이고요.
땡볕에 벌목지 탐방 중 !
간간이 볕이 스며드는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다행히도 잡목들이 별로 없어요.
눈에 익은 시그널 하나를 발견했어요.
'비실이부부' 이 분들도 알바했나봐요 ㅋ
암튼 램블러 등로를 찾아 계속 숲속 탐험 중입니다.
정규 등로(?)로 겨우 빠져나온 나~님의 표정
길의 흔적이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구별하기 힘든 산길입니다.
응봉산 (해발1267m) 정상부의 모습입니다.
지적삼각점과 안내판.
그리고 정상걸개.
산림청 200명산의 모습치고는 너무 '거시기'하지 않나요?
올라올 때와 달리 유독 정상부에 햇빛이 가득 들어옵니다.
휴식할 곳도 없고,
재빨리 되돌아가는 수밖에~
그나마도 내려가는 숲속길은 그늘이라 다행입니다.
소나무 군락 이후 잡목에 길이 거의 보이지 않고요.
여기까지의 길도 대충 짐작으로 진행하다가, 시그널이 보이면 따르고~
그렇게 직진하여 내려가면,
알바 시작 임도 고갯길이 나옵니다.
육백산이정표 삼거리로 되돌아와,
육백산을 오릅니다.
거의 완만한 길을 따라 300여미터 진행합니다.
육백산 정상석이 있는 넓은 평원에서 트인 곳은
오직 여기뿐입니다.
정상석이 없으면, 정상인지도 모를 평평한 곳에
응봉산과는 달리 커다란 정상석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입니다.
그 이유(?)를 굳이 이해하기 위해서,
아래 글을 모셔왔어요.
정상부 잣나무 숲
다시 갈림길 삼거리.
명품하늘숲길 (구사리~육백산).
정말 이름값을 하는 숲길입니다.
안내판 옆 장딸기 군락.
삼거리 풀섶에 산괴불주머니도 보입니다.
이곳부터 서서히 하산길 내림길이 시작되겠네요.(임도만나는 곳 0.2km, 육백산 1.1km)
고추나무꽃.
울창한 금강송 군락지를 통과합니다.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로 되돌아옵니다.
야생화단지의 모습.
예쁜 꽃인데~? 유리꽃입니다.
육백정 앞에서 함백산의 모습이 보이네요,
앞에 낮은 곳은 태백 연화산.
커다란 소나무 쉼터로 오르는 계단.
힘들고 시간이 지체되어 올라가지는 못했어요.
응급구조학과 실습용 구급차 두대가 주차해 있는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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