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5일
블랙야크 명산 100플러스, 한국의 산하 300명산 불암산
빗줄기 오락가락 하는 사이 어느덧 정오가 지난 시간
불암사 내 주차장입니다.
이상 고온 현상이 오늘도 계속되기에
현재 온도는 영상1도.
불암산 정상방향을 바라보는데~
헉!
생각지도 못했던 상고대 !
마음이 급해집니다.
에어건 옆 돌계단이 있는 곳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상고대가 피었으니 등로도 얼어붙은 곳이 있을 것 같아
아이젠을 준비하고요.
정상까지는 1.6km
집채보다도 훨씬 더 큰 바위
타포니형상을 보이는 곳과, 바위에 인위적인 구멍이 뚫린 곳도 있고요
화장한 분골이나 사리를 보관한 바위묘소(?)랍니다.
산이름에 암(巖)이 붙어있으니,
이름 그대로 시작부터 바위의 위용을 찾아볼 수 있어요.
등로에서 내려다본 불암사의 모습
건너편 산자락 소나무에 쌓인 눈이,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어요.
바위 사이로 자연스레 계단을 만들어 놓았고~
돌틈 사이로 우뚝 솟은 소나무의 생명력을 느끼며,
점점 하얀 세상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눈 녹아내린 물이 실개천을 이루고~
등로를 잠시 벗어나 암릉 조망 구간
멋진 자연석 분재 뒤로, 흐릿하게 시가지가 조망되고~
눈송이 예쁘장한 모습으로 단장한 소나무 숲
가슴 설레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포근한 근래 날씨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 나타났어요.
숲속 깊은 곳
눈이 녹아 버린 곳은
이미 멀리 떠나버린 가을이 다시 그 자리를 채우고~
널부러진 바위들도
비정형 속에서 제자리 찾아 숲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듯 합니다.
예전에 없었던 모노레일?
멋진 암반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데,
오르다 보니 석천암으로 향하는 모노레일 이었어요.
호랑이 유격대가 활동하던 은거굴 위쪽에서 내려다 본 은색의 정원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Tiger-guerrilla unit of Bulam mountain)는 1950년 6월 28일부터 1950년 9월 21일까지 80여일 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대한민국 침략으로 육군 본부의 명령 하에 생도대대가 내촌-태릉 전투를 치르고 육사로 후퇴하며 92고지전투 이후 분산 철수시 "이 곳에 남아 끝까지 싸우자"며 불암산에 은거하여 유격활동을 전개하다 장렬히 전사한 육사생도와 7사단 9연대로 구성된 유격대를 지칭한다.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는 유격대장 김동원 생도(생도 1기) 등 생도 1기 10명, 생도 2기 3명, 기타 7명 (7사단 9연대 김만석 중사 등 병사)으로 구성되었으며 그 이름은 유격 작전 간 '호랑이'를 암호로 사용하여 붙여진 것이다. -위키백과-
거대한 공룡의 모습?
이빨을 드러내고?
눈과 입도 있고~
그런 기암들 사이 너럭바위에 올라
주변을 돌아보며 감탄하고!
8부 능선쯤 되는 곳 안부에 자리잡은 움막이 나타납니다.
지점표지목에는 '호랑이굴매점'이라 표시됩니다.
뒤쪽에 커다란 바위는 두꺼비암장이래요.
두꺼비암장 뒤편 넓은 안부.
벤치가 놓여 있고,
정상을 향해 직등하려면 암벽을 올라야하고,
왼편 깔딱고개 방향으로 우회하여 등로가 이어집니다.
여기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요.
돌아가는 능선길에 타포니 바위가 또 보이고~
정상 암봉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돌아갑니다.
암릉 아래는 한적한 숲길.
눈 쌓인 모습이 오히려 포근해 보이네요.
암벽 사면에 골이 패였어요.
억겁의 세월! 빗물이 흘러 도랑을 만들고~
미약하나마 눈녹은 물이 흘러내려, 도랑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선경으로 오르는 계단!
눈송이 머리에 가득 얹힌 푸르른 소나무
자연이 그려놓은 환상의 수채화
여기저기 병풍처럼 드리운 몽환적 풍경
정상이 지척이지만
잠시 쉬어가며 설경에 취해봅니다.
데크 절벽 아래
뿌연 운무가 휘감아 돌아가는 모습은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절경 중 절경입니다.
두꺼비 암장에서 우회하지 않고 직등하면,
바로 요기로 올라올 수 있다는데~
릿지전문 아니면, 뚜벅이는 절대 올라올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얗게 분칠한 계단의 모습도 신비함을 더해 줍니다.
눈이 호강하며,
딱 트인 가슴으로,
따스한 커피 한 잔 음미합니다.
올라온 곳의 경사가 어마어마 하지만,
평소 같으면 겁에 질려 내려다 보기도 무서울 것 같은데
이 아름다운 상황에 겁은 개나 줘버리고 ~ ㅋ
이제 정상이 보입니다.
정상석 아래 바위가 미끄러워, 인증샷이 쉽지 않네요
정상석 있는 암반은 넓다랗고 좋은데
불암산 글씨는 아래쪽으로 향했으니~
태극기가 젖어 얼어붙어
펄럭일 때마다 소리가 무척 커요.
실제 정상이 저 바위 꼭대기.
로프를 잡고 올라가게 되어 있지만,
로프,바위 모두 얼어 미끄럽고,
내려오는 산객들의 모습이 무척 힘들어 보였어요.
이름이 두꺼비바위 였던가?
산 아래 도회의 모습과
주변 산군 조망이 거의 불가능한 시계지만,
쉽게 만날 수 없는 몽환적 풍경에 제법 오래 머물렀어요.
올라온 데크계단을 따라 되돌아 내려갑니다.
거북바위 아래 이정표.
능선 사이 계곡으로 내려왔기에 두꺼비 바위는 만나지 못하고~
거북바위매점에서 피어나는 연기는 구경했어요
깔딱고개에 도착합니다.
불암산성으로 가지 않고,
불암사 방향으로~
깔딱고개 내림길의 데크 쉼터.
어쩌다 한두방울 눈발이 날리기도 하는 숲길.
상고대가 피어있는 하얀 숲이 되어버렸어요.
야트막한 능선을 돌아내려 만나는 폐가
지점표지목에 불암산장이라고 되어있네요.
불암산장 바로 아래 넓은 곳.
왼편으로 석천암 가는 계단이 있고,
방송시설도 눈에 띕니다.
석실 같은 문도 이미 사용한지 오래된 듯 하고~
뭔가 으시시한 분위기입니다.
우주선(쟁반)바위 라는 커다란 바위 아래를 빠져나와
뒤돌아 본 안부의 모습.
불암산장 평활지를 지나니
길은 다시 바윗길로 변합니다.
조심조심!
평상시에 물이 흐를 것 같지 않은 암벽.
얼음이 얼어붙어 있고,
폭포를 이루고~
혹시 불암폭포? 불암폭포는 상계동 경수사에 있는 폭포이고,
이곳은 이름이 없는 걸 보니 폭포는 아닌 것 같아요.
오를 때 만났던 깔딱고개 갈림길 이정표 근처.
이제부터는 편안한 계단길을 걷게 되겠지요.
'♧산이야기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총 맞은 소나무를 찾아서 북악산 (6) | 2023.05.14 |
---|---|
북한산 영봉 지능선 산책 (2) | 2023.03.09 |
크리스마스의 산책 북한산 육모정 (0) | 2022.12.25 |
숨은벽과 영장봉의 가을 (0) | 2022.11.07 |
신축년 해맞이 도봉산 우이암 (0) | 2021.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