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해넘이 산행 2022년 12월 31일
진강산 하산길,
장봉도와 동만도 서만도 방향으로 내려앉는 임인년의 마지막 태양을 배웅합니다.
블로그 산행기에 자주 등장하는 '강화 가릉'
고려 24대 원종의 왕비 순경태후(1222-1237)의 능
순경태후는 고종 22년 원종이 태자가 되자 태자비인 경목현비가 되었으며,
다음해(1235년)에 아들인 충렬왕과 딸을 연이어 낳고 1237년에 1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순경태후는 무신정권 최고 권력자인 최우의 외손녀로 외증조부는 최충헌이다. -안내판-
가릉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조금 이동하면
'진강정'이 홀연히 나타나고요.
이길은 서해랑길101코스에 속합니다.
진강정 내부에
진강산의 유래가 적혀 있는 안내판도 있고요.
'진강산 기슭에는 고려 희종의 능인 석릉을 비롯하여,가릉,곤릉 등이 있어
옛 도읍지의 면모를 엿볼 수 있으며,
고려시대 이래로 유명한 진강목장이 있던 곳으로
조선조 효종 임금이 타시던 명마 벌대총의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다.'
강화나들길 3코스이면서 서해랑길과 갈라져 진강산 정상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숲길을 여유롭게 걷고~
산길 옆 벤치 쉼터 주변은 녹지않은 눈이 조금 쌓여 있네요
서서히 가파른길로 접어들고,
자일로프로 만든 난간줄을 잡고 오릅니다.
넓다란 산길은 좁은 오솔길로 변하고요.
앞에서 만난 이정표에서 정상 2.2km는 무시하고,
여기 이정표가 맞는 것 같아요. (정상 0.9km)
국가지점번호 옆길은,
산행기에 가끔 등장하는 유진면옥 방향이고,
내가 올라온 길은 오른쪽입니다.
이제 능선을 따라 곧장 뻗은 길을 오르면 됩니다.
스톤 발란스?
곳곳에 작은 돌탑(?)들을 만날 수 있어요.
고도를 조금 높이면서, 소나무 숲길로 이어지고요
멋진 노송들이 줄지어선 능선길.
송림 옆으로는 암벽이 시작됩니다.
암벽 위 명품송을 담아봅니다.
암벽 아래로는 양도면 일대가 펼쳐지고
석모도의 모습도 나타나고요.
정상부의 모습
양도면 일대.
왼쪽은 마니산 상봉, 그 아래 후포항
가운데 희미하게 주문도,
오른쪽은 석모도.
산아래 학교(?)를 당겨봅니다.
길상면 일대.
왼쪽으로 정족산과 길상산,
오른쪽 초피산과 마니산.
길상산을 당겨보니 뒤쪽에 씨사이드리조트(강화루지) 시설도 나타납니다.
암릉 명품송 조망처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벤치 쉼터가 나오고,
여기서 잠시 휴식합니다.
쉼터 이후
갓바위 이정표가 나오는데,
가볼까? 잠시 이동하려다 멈춰버렸어요.
후에 검색해보니, 멋진 바위이긴 한데~
이정표에서 300여m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므로
'가능하면 안가는게 좋다'는 글이 있었어요.
고도를 높여
이제는 마니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후 세시가 조금 안된 시각에
진강산(해발 443m) 정상목을 만났어요.
원목에 반듯한 면을 만들어 이름을 새긴 강화 특유의 정상목입니다.
마니산에는 이등삼각점이 있는데,
여기는 1등삼각점이네요
정상 옆에 감시탑도 서 있고요.
정상에서의 서쪽뷰는 정말 좋아요.
장봉도 서쪽 끝자락이 햇살을 받아 붉게 물들고 있네요.
당겨보니,
동만도 서만도의 모습도 나타납니다.
감시탑 방향으로 조금 이동해서,
석모도 방향입니다.
지능선을 따라 산길이 하얗게 눈이 쌓이고,
남쪽사면과 북쪽 사면이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북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혈구산과 고려산이 자리합니다.
혈구산 뒤쪽으로 고려산 군부대 시설이 보입니다.
예전에 낙조대~고려산~혈구산~퇴모산으로 진행했던 기억이 나요
혈구산은 강화의 산 중에
마니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고,
여기 진강산은 세번째입니다.
감시탑에서 바라본 정상부의 모습
정상목으로 돌아와 지는 해를 다시 담아봅니다.
동만도 주변의 바다가 온통 붉게 변해갑니다.
석모대교를 당겨보니,
오른쪽 뒤로 교동도 화개산이 나타나고,
먼 뒤로 북녘의 땅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정상 아래 말발굽바위 안내판
벌대총의 말발굽은 쌓인 눈 때문인지,
구별은 어려워요.
정상아래 넓은 안부
한가운데 산사나무가 떡하니~
하얀 꽃이 필 때, 빨간 열매가 맺을 때면 무척 예쁠 듯.
연리지를 형성한 산사나무 밑둥.
산사나무 안부 아래, 또다른 넓은 공지에서 바라본 정상부의 모습입니다.
능선으로 내려서며,
당겨본 길정저수지.
길상면 들판
가톨릭대학교 갈림길에서 강화캠퍼스를 당겨봅니다.
암릉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임인년 한 해를 뒤돌아 봅니다.
숱한 사연들이 뇌리를 스쳐갑니다.
임인년의 태양은 점점 더 서해 바다 가까이 내려 앉고~
다시 떠오를 계묘년의 태양을 기다려봅니다.
아쉬움에 명품송 암릉길을 뒤돌아 보고~
숲길로 내려섭니다.
저 아래쪽에 강화나들길 갈림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진강정을 지나 임도길 한가운데
마치 작별을 고하듯 나타난 세밑의 태양.
아쉬움에 더 가까이 불러옵니다.
good-bye 2022!
강화도의 산
마니산 472m
혈구산 466m
진강산 441m
고려산 436m
별립산 399m
길상산 374m
해명산 327m
덕정산 320m
상봉산 316m
상주산 264m
화개산 259m
초피산 253m
낙가산 235m
정족산 222m
더 많은 산이 강화도에 있지만,
대략 이 중에서도 못가본 산이 여섯개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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