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4일
비가 예보되어 있으니 일찌감치 유학산 도봉사로 올라왔어요
도봉사 입구 반대편으로 들머리가 있고,
몇대의 차량이 주차할 공간입니다.
다부동전투와 연관하여 엄청난 희생을 치룬 유학산이니 너무도 당연한 것 같아요.
옆에 이정표에 헬기장 640m 팥재700m 이정표가 있고요
헬기장에서 정상석까지는 임도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입니다.
시작은 목봉계단
여느 평범한 산길처럼 이어지고~
첫번째 쉼터.
대략 100이내마다 쉼터가 있는 듯 합니다.
쉼터를 지나면,
암벽 곁을 로프난간 따라 돌계단 통해 오릅니다.
험한 구간은 아니지만, 어제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돌길이 미끄러워 조심합니다.
구름과 안개가 자욱했다 잠시 흘러 사라진 틈에
이 정도 풍광을 건져냈어요
곳곳에 며느리밥풀이 빗방울을 잎에 달고~
이어 만나는 쉼터
오르는 길가의 암벽에는
검푸른 이끼가 빽빽히 끼었고,
운무 가득한 숲으로 올라갑니다.
두번째 계단은 침목과 목봉의 앙상블.
첫번째 계단이 80여개이고, 여기는 그보다 더 적어요
세번째 쉼터에서는
암봉 조망이 가능한데, 보나마나 뻔한 ~
어느 블로거가 "새집이 새 집이네! ". 그 새집이 이제는 새 집이라 표현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게 변했어요
네번째 쯤 벤치 쉼터
오늘 만난 계단 중 최신식 설비입니다.
그 최신식 시설에 걸맞지 않게
딱 한떨기 비비추는 빗물에 젖어 처량합니다.
구조표시목이 있고 다섯번째 쉼터.
거친 길은 거의 끝나고,
숲길로 들어가게 됩니다.
원추리 색감이 참 예쁘네요.
우중충한 숲길에
폼 잡아봤지만, 아니올씨다~네요
헬리포트에 도착했어요.
넓다란 공지는 풀섶으로 자연스러움을 더하고~
학성리 방향은 봉두암산 방향으로 연결됩니다.
학성리에서 올라오는 임도에
그리 오래되지 않은 차발바당 표식이 선명합니다.
동의나물 같은데~
피나물은 흔하지만,
동의나물은 대암산에서 만나고, 거의 만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부릉이가 길을 이 모냥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꼭 여기까지 올라와야 했었나요?
짜잔!
유학정 직전 새로 만든 흙길이 보이길래 따라나섰더니
금새 시멘트 포장길로 바뀌고,
조금 내려가 만나는 시원스런 풍광입니다.
운무가 춤을 추는 가운데 찰나의 순간에 살짝 보여주고, 이내 가려버리는 시계!
저 뒤쪽으로 구미의 천생산이 보일랑 말랑 가물거리고,
아마도 더 뒤쪽으로는 금오산이 음탕한 여인의 모습으로 누워있을터인데~
전국 최대 민간정원이라는 '가산수피아'를 당겨봤어요.
팔각정으로 되돌아갑니다.
차량이 넘나들지 못하도록, 길끝은 이렇게 단속해놨네요.
왼쪽이 헬리포트에서 올라오는 길, 오른쪽이 가산수피아 내려가는 길
잔뜩 흐린 속에서도 위풍당당한 유학정과 유학산 정상석. 그리고 나 님!
싱그러운 금마타리 한 무리 운무에 얼굴씻고~
정상석 앞 풍경
블랙야크 명산100+ 104산 중 백두번째 탐방입니다.
이제 굴암산과, 성주봉이 남았네요
무릎팍이 맛이 가셔서, 어캐 성주봉을 오를까 묘수를 생각해 내야 하는데
아무래도 수리봉을 통해 오르는 건 무리일 것 같아요.
수리봉 아래까지 가 보기는 했는데~
넓은 정자 2층 내부입니다.
산정의 정자치고는, 아마도 손꼽히는 크기와 튼실함을 가진 정자일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오늘은 조망이 꽈당이니!!!
837고지쪽(다부동방향)도 아예 회색 도배입니다,
바람이 불 때 가끔씩 학상리 방향이 커튼 펄럭이듯 나타나고~
조망은 포기하고 유학정에서 내려와 능선 방향으로 진행하며 뒤돌아봅니다.
다부동방향 마루금길로 들어서고요
100여m 진행하니, 도봉사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우틀하여~
길은 통행의 흔적이 뚜렷하고
잡목과 수풀이 없어요.
조금 더 아래로 내려오니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는데,
암벽조망처입니다.
잠시 운무쇼를 감상하시겠습니다.
숲 한가운데 도봉사가 보일듯 말듯~
운무가 나풀거리는 틈을 타 유학정을 잽싸게 뽑아왔어요
조금씩 가팔라 지기 시작하고,
하산길에 처음 목봉계단을 만납니다.
그리고 유학산 8지점 구조표시목
누군가 그네처럼 올라탈 때는 좋았겠지만,
저렇게 몸살을 앓으며 아파하고 있네요.
벤치가 나타나고,
전망대 목책이 보입니다.
조금 전 올랐던 조망바위가 위쪽에 보이고요
유학정 정자는 구름에 오락가락
도봉사 앞마당이 보이고, 뒤쪽으로 붕붕이를 묶어놓은 공간도 보입니다.
당겨본 암봉 조망처
오른쪽 두개의 뽀족한 바위
오늘 최고의 전경 샷입니다.
잘나왔어요 ㅋㅋ
산아래 골따라 가운데 산등성이 끝은 숲데미산, 오른쪽은 봉두암산
골짜기 사이 목봉 계단입니다.
계단이 없으면 미끄럽고 힘든 구간일 것 같아요
유학산 9지점 표시목
뭐가 팔짝!
개구리인줄 알았는데 두꺼비였어요.
또다시 목봉계단.
어제 군위 아미산 하산길 데자뷰 같아요 ㅋㅋ
젖은 땅이라서 무척 미끄러워 조심조심 해야 할 구간이 몇 곳 있네요
오를 때 만났던 암벽이 이쪽으로 날라왔나? @~@
암튼 이쪽 하산길 능선에도 암벽 옆을 지나는 구간이 있네요
능선길은 팥재 주차장으로 계속이어지지만,
여기에서 우틀하여 도봉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또 목봉 계단
목봉 계단 끝의 이정표
팔각정 650m, 팔각정은 정상을 뜻하겠죠
보이는 이곳에서 왼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야 합니다.
드디어 도봉사 마당의 포대화상을 만났습니다.
포대(布袋,생년미상~917(?)년)는 당나라 말기부터 오대 십국 시대까지 명주(현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실재했다는 전설적인 불승. 큰 포대를 멘 배불뚝이 승려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항상 헐렁한 주머니(포대)를 짊어지고 다녔기에 포대라는 속칭이 붙었다.
천진동자불
쉰질바위와 도봉사
6.25최대 격전지 유학산의 신라 절터에 전쟁 직후 정안스님이 창건한 동화사의 말사
도봉사는 다부동 전투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안식처였다.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공신은 군인과 더불어 마을 인부들이었다.
'지게부대'로 불린 이들은 지게에 식량과 탄약을 짊어지고 나르며 전투를 도왔다.
-펌- 불교신문
뒤돌아 본 도봉사
정면에 보이는 능선 가운데에서 도봉사로 내려와, 아래 도로끝이 날머리가 됩니다.
능선 오른쪽으로는 팥재로 내려가는 산길이 있고요
팥재 주차장에서 바라본 유학산 정상부
팥재 주차장으로 내려왔는데,
차량 몇 대만 보이고 충분히 여유있는 공간입니다.
예전에 식당이 있었던 자리는 카페 '엠비언트'로 바뀌었네요.
뒤로 도봉사 뒤 암벽(쉰질바위)이 보이고요.
(쉰질바위 표지판이 붙은 바위는 봉두암산 가는 길에 있는데,
유학산의 암벽도 50길이나 된다 해서 쉰질바위라 하는 것 같아요.
보령 오서산에도 암장 쉰질바위가 있어요)
램블러 앱에서 팥재 뱃지를 획득했다고 알람이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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