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각 국립공원을 통제한다는 예고에 고민이 깊어집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안가면 그만인데?
그럴 수는 없는 거고요. 그래서 머리를 짜내 생각해낸 곳이 우이령 옆 우이암입니다.
입산통제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데, 오늘 새벽에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보니 입산시간이 겨울철 04시~16시 입니다. 불법 산행은 면했어요.
초반에는 침목계단이 놓여있고, 이후로 샛길 쉼터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올라갈 수 있어요.
달이 훤하네요
보이는 목책 울타리가 우이암까지 0.5km 능선코스인데, 비탐구역으로 되어 있어요
쉼터에서 우이암으로 향하던 중 날이 밝아오는 광경에 가슴이 두근두근
원통사 뒤로 우이암의 모습이 확연히 나타나고요
막바지 된비알 오름을 준비합니다.
신축년 새해 첫 해는 이미 떠올랐는데,
예봉산 산마루에 걸려있는 구름에 가려 불완전체로 그 모습을 드러냈어요.
더 기다려봤지만 저녁노을처럼 아롱지고 있네요
우이암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태양은 완전히 솟아올랐고요
뿌옇게 그려집니다.
북한산과 그 앞에 영봉, 뒤로 시단봉 능선에서 형제봉능선까지 도열합니다.
먼 뒤로는 군포수리산과 관악산도 나타나고요
아침햇살에 붉게 물들었어요
그 사이로 숨은벽 능선도 어렴풋이 구별됩니다.
3년전 저 바위 맨뒤 쪽 8부능선까지 올랐었는데,
국공파에 들켜 쫒겨났던 아쉬운 기억이 떠오르네요
가파르고 미끄런 길입니다.
어린 여학생 네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같이 올랐었는데,
오를 때와 달리 내려갈 때는, 두명이 거의 기어가다시피 벌벌 떨며 내려갑니다.
정말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네요
여기서부터 데크계단길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 장엄한 모습이 왜 명산인가를 증명하고 있어요.
꼬꼬댁은 닭장속에서 알을 품는 지 나오질 않고요.
병아리가 삐약삐약 작별 인사하는 새해 첫날의 산행 스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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