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강원도

하산길 헐크로드 박달계곡 청옥산 / 동해

눈꽃세상 2020. 4. 14. 08:03

2020년 4월 11일

무릉계곡 쌍폭포




'무릉계곡 물소리'


-김영철-


무엇을 얻기 위해

예까지 오셨는가


발목을 죄고 있는

소원들 풀어놓고


며칠 뒤

그대가 베고 잠들

물소리나 안고 가시게







이른 아침인데도 주차장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보입니다.






3번 학등능선으로 올라 2번 박달계곡으로 하산할 계획을 세웠어요.


오늘 코스가 안내도에 따르면 대략 14km

(하산 후 램블러에는 16km가 넘게 표시됨)


무릉계곡 주차장 근처 '왕성식당'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08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매표소를 통과합니다.

입장료가 있어요.

성인 2천원






푸르름 한가운데를 흐르는 옥류 사이로 무릉반석이 나타납니다.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

옥호거사가 신미년에 썼다는~

오랜 세월에 무릉반석의 암각글씨들이 씻겨 지워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1995년 동해시에서 별도로 새겨놓은 모형 석각





금란정

근처에 금란계백주년기념비가 있는데~

이곳이 옛 선비들이 즐겨찾던 곳이라 그런지

정자의 이름도 '금란정'


金蘭契 : 절친한 친구의 교분

주역 계사상에 '두 사람이 마을을 함께 하면 날카로운 것이

쇠를 자를 수 있고 뜻이 서로 맞는 말은 향기로움이 난초와 같다' 하였는데

여기서 金자와 蘭자를 따온 것이며, 계는 교분을 뜻합니다.







무릉반석 뒤로 삼화사가 자리합니다.






묵객들의 낙서일까?

 예술일까?






몇년 전 두타산행 쫒기는 하산길에

스쳐지났던 무릉반석을 오늘에야 여유있게 둘러봅니다.





두타산 삼화사 일주문






연두빛 이파리들이 싱그러운~






계곡 너머로  눈쌓인 청옥산 줄기가 나타나고~






삼화사 담장 아래 12지간 상






복사꽃 화사한 봄날을 지나갑니다.






삼화사 전경





삼화사 템플스테이 옆으로 88계단을 오릅니다.






완만한 산길을 가다 만나는 학소대.

학인형을 만들어 바위에 올려 놓았어요.






학소대 앞 징검다리를 지나고~






다리를 건너며 바라보는 무릉계곡의 모습






두타산과 두타산성 갈림길. [08시 45분]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만나려면 여기로부터 1km 정도를 더 가야합니다.






완만한 오름길은 돌계단이 놓여 있고~






관음암 방향의 기암절벽의 모습입니다.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혼합된 모습?






얼레지쉼터입니다.

이미 꽃이 다 지고 열매를 맺고 있네요






쌍폭포는 하산길에 만날 수 있으니,

곧바로 계류를 건너 고적대 연칠성령 방향으로 향합니다.






연칠성령 방향의 철교를 건너며 바라본 박달계곡의 모습








3-1코스 학등 코스가 시작되는 쉼터입니다.

학등은 문간재를 넘어 조금 내려가 계곡길을 따라가다가

좌측으로 또다른 철교를 건너야 합니다.







문간재 마루금으로 오르는 가파른 곳에 철교와 계단이 놓여 있고요.







문간재입니다. [09시 25분]

올라온 반대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되지만,

신선봉을 다녀와야겠어요.






신선봉 돌아오르는 곳의 기암 사이를 통과하고~








신선봉 정상부

정상목을 보니 도봉산 신선대 정상목이 생각납니다.

이곳의 고도는 500m가 채 되지 않을 것 같아요






 멀리 눈쌓인 두타산이 보이고요.

왼편으로 두타산성능선, 오른쪽 학등능선 사이로

하산하게 될 박달계곡입니다.






진달래가 한창입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위가 '사랑바위'라는데~

남근석모양의 바위 두개가 붙어 있다는데 그 형상을 이해하기 힘들어요.






관음암 방향의 암릉 가운데

정말 언뜻 보면 비석처럼 보이는 바위가 '광개토대왕비'바위랍니다.






학등 능선 너머로 청옥산이 빼꼼 고개를 들었어요








두타산성이 건너다 보이는 조망처에 왔어요.





두타산성 암릉이 한눈에 조망되는 바위쉼터에서

당겨봅니다.







바위 조망처를 지나면서

예상을 깨고, 유순한 육산길이 이어집니다.

생강나무와 진달래가 무리지어 꽃동산을 이루었어요.







뾰족솟은 바위들이 이어지면서,

규모가 작은 칼바위능선(?)이 이어지고~







두타산이 조망되는 양지바른 곳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고도를 높이니 살짝 한기가 느껴지고요







가야할 능선 뒤로 눈덮힌 청옥산이 나타납니다.






왼쪽 뾰족한 봉우리가 아마도 고적대가 아닐까?






바위와 나무 틈새로 길이 이어지며 비만체크 하는 느낌이에요






해발 1000m를 넘어서면서 눈이 쌓여 있어요.

이틀전 비가 왔다고 하는데,

여기 내린 눈은 녹지 않고 쌓여 있어요.

경사도 가팔라 지면서,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계방산이나 가리왕산 정도의 군락은 아니지만,

간간이 주목이 나타납니다.






고목 터널을 통과하며,

오름길이 끝나고 있네요.




학등 표지목

2-14번 이정목. 박달재 코스의 끝인셈이네요.

정상은 바로 옆 헬리포트입니다.






청옥산 정상 헬리포트에 도착합니다. (13시 35분)

정상에서의 조망은 폭망입니다.





청옥산

한국의 산하 300명산 219번째 산행

모처럼 300명산을 찾아왔아요.






펑퍼짐한 청옥산 마루금길에서

이곳 한군데  동해시가지 방향의 조망이 트입니다.

지난 달 올랐던 초록봉이 맨 뒤 희미한 실루엣으로 자리하네요







완만한 마루금길이 끝나며,

자일로프로 난간줄이 설치된 곳들이 길게 이어지다가 

중간중간 거친 너덜길이 나타나고~







너덜길 끝무렵의 문바위재입니다. [14시20분]






문바위재를 지나 두타산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하니 박달재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좌틀하여 박달계곡으로 하산합니다.







박달재 내림길은 한줄 로프로 이렇게 계속됩니다.







전혀 정비되지 않은 거친 길의 연속이어서

하산 속도는 더딜 수 밖에 없어요.







계류를 만났으니 이제 거친 비탈길을 끝났구나~

한숨을 돌렸는데, [16시05분]







맑은 물에 상쾌함을 느끼는 순간







길도 없는 바윗길이 나타나고,

로프를 잡고 조심조심 계류를 건넙니다.

쉽지 않은 돌다리(?)를 건너가자 마자,

바위를 타고 올랐다가 다시 내려서야합니다.






돌틈의 진달래는

"조심해서 가세요" 안부 전하네요







길이 있는지 없는지~







어?

산수국 꽃이 흰색이네 !

 지난 해 핀 꽃이 차마 꽃잎을 떨구지 못하고 붙어 있었네요.







오르고 내리고 낙엽은 발목 위까지 차오르고~







길 맞나요?

로프가 없으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헤멜 수 있겠어요.







점입가경!

갈수록 험해 집니다.

햐~







학등 암벽이 보이는 곳까지 진행하니~







두타산 아래 철계단길이 나타나고,

저 아래 신선봉의 병풍바위 절리가 보입니다. [17시 05분]







신선봉의 장엄한 모습이 압도합니다.







당겨본 신선봉 정상부와 오른쪽의 장군바위







두타산성 백곰바위 부근쯤으로 여겨지는 곳인데,

정말 아찔하네요.






이 빠지듯 떨어져나간 암석 구멍







쌍폭의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되지만

피곤함이 밀려들어요.

용추폭포까지 올라가는 건 포기했어요.







무릉반석까지 왔으니 이제 산행은 그 끝이 보입니다. [18시 25분]







무릉반석에 핀 복사꽃






무릉계곡 주차장의 붉게 핀 홍매화와 단풍잎이 화려합니다.

18시 35분

버스정류장 시간표를 보니, 

18시 20분 차는 떠난 것 같고, 막차인 19시 20분 차를 기다려

동해버스터미널로 되돌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