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뉴시스】김기준 기자 = 지난 26일 충북 영동군 용화면 물한리에 세워진 위령탑에서 국제평화지원단 주관으로 열린 특전대원 추모행사에 참석한 군인들이 묵념하고 있다. 이곳 민주지산(해발1249m)에서는 1998년 4월1일 천리행군을 하던 특전대원 6명이 훈련 중에 추위와 강풍에 고립돼 목숨을 잃었다.2015.03.31.(사진=영동군청 제공) photo@newsis.com |
천리행군 5일차
- 1998.4.1일 하두마을을 13:00에 출발(천리행군 5일차)한
흑룡부대 23대대는
15:00 민주지산 6부능선을 걷고,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뀝니다.
ㅇ16:00 민주지산 8부능선
-.시간지나면서 강풍을 동반한 폭설 몰아침
ㅇ16:30 민주지산 9부능선
-푹설과 강품으로인한 시계 제한 및 빙판으로 인한 행군속도 지체
ㅇ16:50 민주지산 9부능선..
- 일부 대원들 탈진증세 발생
ㅇ17:00 선두부대 정상통과 ..기온 급강하로 인한 무전기 배터리 성능저하 및 송화 유니트 결빙으로 통신장애 발생
(후미쪽)
ㅇ17:30 민주지산 9부능선 한오환하사 등 탈진대원 다수 발생
(선두쪽)
ㅇ18:00 행군선두부대 (강풍과 폭설로 인한 지형 식별 곤란으로 행군대열 분산)
ㅇ18:20 민주지산 9부능선 이광암하사(23)하사 최초 사상자 발생
ㅇ18:25 행군 후미부대 민주지산 정상 통과
ㅇ18:30 1차 임시구호서설치 , 허재성 하사등 탈진 대원과 탈진 가능성이 있는 대원들을 격리 응급조치함..
이수봉중사 등 탈수상태에 있는 직원 대피소 격리하고 일부 내려감
ㅇ19:00 행군선두부대에서 탈진 환자 발생 (전해경하사외 다수)
ㅇ19:10 민주지산 5부능선에 추가 구호소 설치 (2차 구호소)
ㅇ20:00 후사면 4부능선에 오수남하사 탈진
ㅇ20:10 황룡사 부근 민가에 행군 선두 도착
ㅇ20:30 환자 최초 후송
ㅇ21:00 후사면 6부능선 이수봉 중상 탈진으로 추가 구호소 설치 (3차 구호소)
ㅇ21:10 영동소방소 119구조대 도착
ㅇ21:30 전해경하사(22) 후송도중 사망
ㅇ21:35 오수남하사(19) 후송도중 사망
ㅇ21:45 후사면 김광석대위 사망
ㅇ22:30 하오환하사(22) 사망
ㅇ23:30 이수봉중사(24) 사망 (3차구호소) <펌> 3040 참좋은 산악회 야미(염철주)
첫 희생자가 발생한 곳에 만들어진 대피소
...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자다가 재미난 꿈을 꾸었지
나비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다가
발 아래 아시아의 반도
삼면에 흰 물거품 철썩이는
아름다운 반도를 보았지.
그 반도의 허리, 개성에서
금강산 이르는 중심부엔 폭 십리의
완충지대, 이른 바 북쪽 권력도
남쪽 권력도 아니 미친다고
평화로운 논밭.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자다가 참
재미난 꿈을 꾸었어.
그 중립지대가
요술을 부리데.
너구리 새끼 사람 새끼 곰 새끼 노루 새끼 들
발가벗고 뛰어노는 폭 십리의 중립지대가
점점 팽창되는데,
그 평화지대 양쪽에서
총부리 마주 겨누고 있던
탱크들이 일백팔십도 뒤로 돌데.
하더니, 눈 깜박할 사이
물방게처럼
한 떼는 서귀포 밖
한 떼는 두만강 밖
거기서 제각기 바깥 하늘 향해
총칼들 내던져 버리데.
꽃피는 반도는
남에서 북쪽 끝까지
완충지대,
그 모오든 쇠붙이는 말끔히 씻겨가고
사랑 뜨는 반도,
황금이삭 타작하는 순이네 마을 돌이네 마을마다
높이높이 중립의 분수는
나부끼데.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자면서 허망하게 우스운 꿈만 꾸었지.
*신동엽 시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에서 (106~108)
- 창작과비평 1968년 여름호
2018년 12월 23일. 도마령 쌍용정
명산 100도전(산림청 84차 블랙야크 88차 한국의산하 90차) 총 130산 중 112번째
언제 ; 2018년 12월 23일
누구와 ; 햇빛산악회 (비타민 대장)
날씨 ; 마루금능선 바람세기 中 (미세먼지 ; 매우나쁨에서 오후 조금 좋아짐)
기온 ; 영동 아침최저 영상2도.
교통 ; 신사역 5번출구 07시10분 출발~영동군상촌면 도마령 10시25분 도착
물한계곡주차장출발 16 시 32 분 ~ 신사역 5번출구 도착 19 시 20 분
산행시간 ; 5시간 25분
이동거리 ; 램블러실제거리 ( 9.8 km)
해발 800m의 도마령에서 계단을 타고 오르기 시작하여, 840m에 위치한 상용정 바로 위 산불감시초소.
각호지맥이라 표시됩니다.
북에서 남쪽 방향으로 등로가 이어지고, 북사면 오름길은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도마령에서 각호산까지는 계속되는 오름길이기에, 제법 힘깨나 써야해요
날카로운 바위들이 나타나는 마루금입니다.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角虎산이 가까와졌나봐요
뿔호랑이? 호랑이뿔? 암튼 거칠다는 표현이겠죠
뒤로 한가운데 청량산이 희미하게 자리하고 그 바로 뒤 적상산인데,
오늘 미세먼지를 대변하는 광경이에요
가야할 마루금을 바라봅니다.
바로 앞쪽만 봐도 비록 높지는 않지만, 넘실넘실 산마루~
왼쪽 앞이 작은민주지산이라는 표지가 걸려있는 곳이고,
가운데 삼각형모양이 민주지산, 그 왼편 뒤로 석기봉입니다.
가야할 산줄기 이외에 다른 산 너울을 찾아볼 수가 없는 회색 세상을 만들었어요
파쇄석 계단을 보니, 정비된지 얼마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정상석들도 바뀌었다고하고, 영동군에서 제법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11시 25분] 도마령에서 1.5km인데 한시간이나 걸려 각호산 정상석을 만나고요.
충청북도의 산 대부분에 까만 사각 정상석이 세워져있고, 여기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렇게 우람하고 튼튼한 정상석으로 바뀌었네요.
정상석 뒷편은 깍아지른 절벽입니다.
산행대장님 말씀이 이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는데, 눈이 있어 위험하다고 하고요
어자피 목교를 돌아나가 내려가는 길은 돌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어요
저 아래 마루금길로 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정상석 인증 모습들이고요
새로이 설치된 목교덕에 안전이 확보되었어요
돌아내려와 바라본 석기봉 암벽과, 진행해야할 마루금길
큼직한 이정표가 민주지산의 또다른 특징이라면 특징이고요
각호산으로부터 고도 100여미터를 가파르게 내려가야 합니다.
오르내림이 계속 반복되고, 오름길은 눈이 녹지 않고, 내림길은 녹아 질퍽하고~
이제부터 마루금길은 폭이 좁아지고,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합니다.
땀이 식어 한기를 느끼기 시작하고~
그렇게 추위가 엄습할 무렵, 정상 400m 앞둔 곳에 대피소가 나타났어요.
대피소의 고마움을 폐부로 느낄 수 있네요.
대피소로 들어가 에너지 보충합니다. [12시50분]
대피소로 내려가는 언덕 한가운데 세워진 순직한 장병들의 '원점비'
그리고 대피소 내부의 모습인데요.
약40cm높이의 평상이 설치되어 있고요. 20여명은 앉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물론 등산화는 벗고 올라야죠.
난로가 설치되어 한 겨울 추위에 대비했고요.
.
.
그런데,
천장을 올려다보니 이상한게 느껴집니다.
나무 장식판이 떨어진 곳이 보여요. 하얀부분 !
세상에나~
잡아 뜯은 흔적입니다. 불을 지피기 위해서 천장에 설치된 시설물을 뜯어낸 흔적이에요
휴게소에서 40분 체력회복하고 올라왔어요.
민주지산 300미터 이정표가 있는 넓은 안부. 여기서부터 다시 힘을 내야 합니다.
[13시40분] 민주지산 인증합니다.
정상석도 새것으로 바뀌었고, 정상 아래 빙둘러 데크길도 만들어 놓았어요.
와우!
삼도봉은 포기하고 한 참 여유를 부렸더니, 조금씩 시야가 트이기 시작합니다.
바람이 그렇게 불어대고 쌀쌀한 날씨로 변하더니, 미세먼지를 물리쳤나봐요
왼쪽 뾰족한 석기봉 왼쪽 뒤로 가야산 불꽃이 피어오르고요.
오른쪽 뒤로는 수도산 양각산 흰대미산,보해산이 보이고요
오른쪽으로는 대덕산,삼봉산 산그리메가 구별됩니다.
삼봉산 오른쪽으로 기백산, 그 너머로 지리산 천왕봉이 살짝 보이는데, 그림상으로는 구별이 안되고요
맨 뒤쪽 라인의 스키슬로프!, 설천봉의 스키슬로프가 보이니, 덕유산임을 금방 알 수 있어요
오른쪽 석기봉에서 이어진 삼도봉, 그 사이로 가야산이 보이고요, 형제봉 득용산으로 이어집니다.
왼쪽 뒤로 황악산입니다.
황악산 왼쪽 어깨 튀어나온 것이 곤천산
무주안성면 방향입니다.
희미하지만 저 그림속에 천태산 천등산 그리고, 대둔산 등등이 숨어있어요
새로 만들어진 데크덕에 정상공간은 훨씬 더 여유로울 수 있겠어요
정상을 벗어나 석기봉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아쉬움에 정상을 한번 더 돌아보고~
이 아래 하산하는 골 사이로 예전에는 로프를 타고 내려갔다는데~
촘촘히 계단이 만들어져 큰 어려움 없이 내려섭니다.
그리고는,
돌계단과 로프난간길이 거의 일자로 뻗어 내리고~
너덜 바닥이기는 하지만, 잘 정비되어 있고,
눈이내려 더욱 편한길이에요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동지'가 지난 겨울철인데, 얼음 대신 졸졸 시냇물이 흘러간다는~
보이기에 따라서, 얼굴바위라고 하기도 하고~
그 바위틈새를 파고드는 노령의 나무가 더 신기합니다.
계곡을 따라 길도 따라 이어지고,
석기봉방향에서 내려올 때 이용할 수 있는 다리가 놓여져 있고요
석기봉, 삼도봉 방향 삼거리 안부.
간이화장실과, 벤치가 있고,
낙엽송과 잣나무 숲이 있는 힐링공간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황룡사가 나오고요.
이제 산행은 마무리 되어갑니다.
황룡사와 먹거리골목을 빠져 나와 다리를 거너니,물 한계곡 표지석과 장승
주차장 돌다리를 건너보면 산행을 마칩니다.
[1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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