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전라도

흰눈 내리는 겨울왕국 덕유산 / 무주

눈꽃세상 2018. 12. 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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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6일 무주리조트



명산 100도전(산림청83차 블랙야크 87차 한국의산하 89차) 총 130산 중 111번째

한국의산하 '겨울 인기명산 1 위'



덕유산은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있다.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여㎞에 뻗쳐있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1)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를 넘는 거대한 산이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계류는 북쪽의 무주로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에 유입된다. 설천까지의 28㎞ 계곡이 바로 「무주구천동」이다. 구천동계곡은 폭포, 담, 소, 기암절벽, 여울 등이 곳곳에 숨어 "구천동 33경"을 이룬다.

청량하기 그지없는 계곡과 장쾌한 능선,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 그리고 넓은 산자락과 만만치 않은 높이를 갖고 있어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산 정상에는 주목과 철쭉, 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봄, 가을 산행이 운치를 더한다

겨울의 덕유산은 마치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연상케 한다. 첩첩산중으로 장쾌하게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눈가루를 흩날리며 선경을 연출한다. 덕유산은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서해의 습한 대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뿌리는 많은 눈 때문에 겨울산행 코스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구천동계곡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다른 계절에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눈 쌓인 능선길을 올라 정상인 향적봉에 닿으면 눈옷을 입고 있는 철쭉군락과 주목, 구상나무숲이 보여주는 설화가 감탄을 자아낸다. 향적봉-중봉 구간에 있는 구상나무군락의 설화는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펌>  한국의산하





덕유산 안성탐방지원센타. [오전10시]

몇몇 산우들이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악회버스가 대전을 지나면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이미 함박눈으로 변하고,

그제 서울의 기온이 영하14도를 기록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기온이 많이 올라

무주의 아침최저기온은 영하5도,  현재는 거의 영상의 기온을 보이고 있어요.





진입도로에서 벌벌 기다시피하여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게 무주리조트에 도착합니다.

[10시55분]

오면서,  홀로 뒤집힌 SUV 차량도 볼 수 있었고요.

지그재그 정처없이 미끄러지는 1톤 트럭도 목격했어요





함박눈이 펑펑!  여기는 겨울왕국

곤돌라표를 구매하기 위해 대기합니다.

(요금은 작년보다 1천원이 올라 편도 12,000원, 왕복 16,000원)







8인승이고 선로의 길이는 2659m, 수송인원은 시간당 2400명.

11시 11분 곤도라에 탑승합니다.






운행속도 제원에 따른다면 9분여가 소요되겠지만,

실제 13분 정도 소요되어 설천봉에 하차합니다.

가끔씩 '덜커덩'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하고~

암튼 겁 잔뜩 집어먹었었죠.

귀여운 꼬마들이 눈을 맞으며 썰매놀이를 즐기는 모습들이 정겹고,

여기가 해발 1500미터 산정이 맞는지 의심이 갈 지경입니다


미리 준비한 판초우의가 톡톡히 제 역할을 해주는데,

배낭을 덮은 모습은 영 우수꽝스럽기만 하네요






[11시 40분]

1526m 설천봉을 출발하여 1614m 향적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88m 높이를 600미터 가는 것이니, 오른다는 말이 이상하네요

하얀 눈이 휘날리고, 나뭇가지에 눈꽃이 활짝 핀 숲길을 생각하니 가슴이 쿵꽝쿵꽝 ~













저 위가 향적봉 정상인데 시야가 온통 뿌옇고~







조그만 나뭇가지에도 설화가 피어납니다.

바람이 불어대지만 그리 따가운 바람이 아니어서 좋고요

시야는 뿌옇게 흐려 멋진 조망은 없지만,

지금 이대로의 모습들이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포근한 날씨에 장갑 끼는 것 조차 잊고

마냥 행복한  마음입니다.





11시 58분. 설천봉 계단으로부터 20분이 채 안되어 정상에 도착합니다.

주변 세상은 어디로 다 사라져버리고,

오직 여기 정상부만이 하늘위에 붕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정상석 방향에는 10여명 줄을 서서 인증차례 기다리고,

향적봉 팻말에는 대기자가 별로 없어요.

주변 조망이 없으니 서둘러 하산하는 사람이 많아 그런가 봐요

흔히 이야기하는 덕유산 똥바람은 아직 깨어날 채비를 덜 했는지,

충분히 견딜만한 바람이 불고 있네요

 





명산 130산 중 111번째 덕유산 인증합니다.

비록 곤도라타고 올라온 산이지만~

가끔은 날로 먹는 맛도 기막히게 맛있을 수 있잖아요 ㅋ~





정상에서의 멋진 풍광을 감상하면서, 주변의 산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즐거움은

환상적인 눈산행으로 대신합니다.

향적봉대피소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백두대간길 백암봉까지는 가보려고요





향적봉대피소가 내려다 보이고~






창문이 있는 곳이 취사장인데, 거길 들어가는 건 로또 당첨되기 보다 어려울 것 같아

야외 식탁의자 한켠에 자리잡고 라면을 끓입니다.

야외식탁도 순서가 있는 법! 방 빼자마자 잽싸게 판을 깔았죠

윗쪽 식탁에 둘러선 산악회에서 소주와 막걸리 파티가 한창인데,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딱지 끊기 전에 치우세요"

참 대단한 배짱입니다. 빤히 보이는 곳 더구나 대피소에서 !!!

우린 우산으로 감추고 살짝 곡차 한 사발 비웠어요 ^^

 



대피소에서 중봉까지는 유명한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

하얀 솜사탕을 머금은 멋진 나무를 지나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배웠어요.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지만~




신비한 동화속으로 빠져드는 나~님 !

억지로 눈꽃산행 맞추려해도 잘 안되는데, 금년에  눈내린 날 두번 모두 적중했어요





산죽도 하얀꽃을 피우고,

시든 단풍잎도 하얗게 단장을 했어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사이좋게 천년을 이어가길 바랄께요!






선계에 들어온 듯 몽환적인 연출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황량한 듯  하면서도 조화로운 모습.

식생복원지 조망처입니다.





주목터널을 지나고~






거대한 소나무는 불어오는 찬바람에 눈이 녹는 순간 설빙이 되었어요






상고대의 모습이 아름다워요






휘늘어진 주목 앞에서 사진놀이 합니다.






진사님들의  앵글에 자주 담기는 이 모습.

구도니 뭐도 모르고 핸폰 어설픈 똑딱이로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네요.

내눈에만 ~!

왼편 등산 천연색 모습들이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중봉이 가까워지면서 키작은 관목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봄날 꽃을 피웠던 철쭉이며 야생화 잔재들이

설경의 세계에서 훌륭한 작품 소재가 되고 있어요





오오!

하얀 꽃다발 한송이





두송이~





눈밭에 핀 수리취 하얀 꽃






바위에도 꽃이 피었어요






칼바람이 불어대기 시작하는 중봉 조망데크에 도착합니다.







아름답지만, 너무 추워보이는 이 광경.

바람이 만든 작품입니다.






덕유평전으로 내려갑니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덕유평전의 광할한 자연의 서사시는 상상으로 읊조리고요





백암봉 방향에서 올라온 산객들의 지친 모습을 보니,

내겨가면서 슬그머니 겁이 나요. 바람도 몹시 세차고~





사람의 욕심이란게 어디 한계가 있겠어요?

내심 불안초조한 마음이지만 눈으로는 황홀경에 도취하고 있으니~

(이러다가 지쳐서 시간이 늦어지고, 귀경버스를 놓치지 않을까?}





어쨋거나 이 장엄한 광경은 눈에 담고 가야겠어요!






뭐가 그리 좋으냐고요?

백암봉까지 가는 것은 포기하고 돌아서서 중봉으로 올라가거든요 ~





휴우~

내려갔다가 올라온 동엽령 방향과 오수자골 갈림길.

중봉삼거리입니다.





13시 40분 이제 조금 여유가 있으니 중봉 전망데크 기념하고요






주목과 함께하는 설경.

아쉬움에 사진놀이 조금 더 해봅니다.





겨울엔 호호 호빵 !!! 대박입니다.(이천원)

향적봉대피소로 돌아와 호빵으로 에너지 보충합니다.

눈도 그치고, 판초우의도 벗었어요






향적봉 능선의 이 설경!

아! 어쩌란 말이냐!!!





멜로디와 하모니 리프트 하차장은 멈춘지 오래된 듯 하고요

을씨년스럽다 못해 괴귀영화의 한 장면 같아요





눈이 멈추면서 설천봉에도 평온함이 깃든 것 같아요.

구름인지 안개인지, 상제루를 감싸는 상서로운 기운도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고즈넉함. 어둠속에서 뭐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묘한 분위기






저 뒤쪽엔 뭐가 있는지는 궁금하지도 않아요

멋진 모습의 고사목.  이제 안녕~





무주리조트 5번 승차장에서

3시30분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삼공리 무주구천동특구에 왔어요 [16시]

곤도라를 타고 내려올 즈음 건너편 산마루에 햇빛이 살짝 비치기도 했는데,

올려다본 덕유산은 아직도 구름속에 갇혀 있어요.

곤도라에서 내려 셔틀버스 기다린 시간은 30여분, 백암산까지 갔다왔으면

엄청 힘들었을 것 같아요. 뭐든지 과유불급 !






한 시간 가량의 여유가 있어,

더덕구이로 곡차 한사발~





<에필로그>


아쉬움에 빌어온 덕유산 조망




왼쪽 맨 뒤 팔공산 선각산 덕태산 성수산,가운데 고산, 오른쪽 뒤 운장산

설천봉 뒤 적상산, 서대산,  오른쪽 청량산

가운데 왼쪽 청량산 백운산 가운데 뾰족한 거칠봉,거칠봉뒤 각호산 민주지산  민주지산 뒤 황악산


바로 앞 지봉, 앞 왼쪽 삼봉산,뒤라인 왼편부터 수도산 가야산 단지봉,오른쪽 맨뒤 우두산 비계산 오도산 숙성산

비계산 앞 보해산과 금귀봉

왼쪽 맨뒤 황매산 가운데 맨뒤 지리산 천왕봉 오른쪽 맨뒤 반야뵹

앞줄 중봉 오른쪽 무룡산, 중봉 뒤 왼쪽부터 기백산 금원산 황석산 거망산, 무룡산 왼쪽 월봉산, 무룡산 뒤 백운산 장안산

당겨본 팔공산 선각산 덕태산 성수산

당겨본 운장산



앞 왼쪽 중봉 가운데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 남덕유 서봉,맨 뒤 지리산 주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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