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9일
산악회를 따라 전남 장흥의 천관산을 찾았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영암을 거쳐 장흥 관산읍 천관산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11시 45분
포장도로를 따라 500m를 이동하면
지리산,월출산,내장산,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명산이라는
천관산 안내판과 안내도
역시 1박 2일의 힘은 대단합니다.
연대봉오름길은 이승기길, 환희대오름길은 강호동길이 되었네요
바람도 스며들지 않는 숲길을 따라 한시간 가량 오르면 만나는 커다란 바위 조망처입니다.
개뼈다귀 같이 보이는데~
첫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관산읍 방향
고인돌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가운데 금수굴 능선이 보이고, 그 뒤로는 환희대와 금강굴 능선이 멋진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산등성이 멋진 돌들을 박아 놓은 듯, 불쑥 산허리를 뚫고 솟아난 듯,,,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이 생각나네요
연대봉으로부터 환희대로 이어지는 거의 수평으로 이어지는 산마루금도 보이고요
산아래 관산읍이 조망됩니다.
폭염이 연속되는 삼복의 한가운데서
체력소모도 엄청나고, 땀도 비오듯 쏟아지지만,
이 멋진 광경에 모든 걸 잊을 수가 있어요
어릴 때 사방치기 놀이가 생각나게 하는
기대어 있는 돌들, 넘어질 듯 버티고 있어요
양근암을 만납니다.
양근석 중에 가장 유사한 건 역시 제천 작은 동산에 있는 놈일테지만
이 놈 역시 만만찮은 몸매를 과시합니다. ㅋ~
오름길이 완만한 마루금길로 변하기 직전 그늘에서
휴식하면서 에너지 보충하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이제부터는 숲 그늘이 없는 오솔길이고요
동남쪽 방향 '정남진' 전망대가 보입니다.
'정동진'처럼 유명 관광지인데~
산행과 함께 저 곳을 둘러보는 건 거의 불가능 하겠죠
'사모암' 을 만나고
사모암으로부터 30보 떨어진 곳에 '정원암'
마치 정원에 세워놓은 정원석처럼 생겼다해서 명명되었다고 하네요
몇 단의 낡은 데크 계단을 조심스레 오르고
남쪽 바다와 산야를 조망합니다.
날씨는 폭염뿐 아니라, 미세먼지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어요
판석을 깔아놓은 듯 납작하게 쪼개지는 돌들로 오솔길은 이어지고
그 오솔길 옆으로 억새가 자라고
그 억새밭 드문 드문 원추리 노란 꽃이 청초하게 빛나네요
연대봉으로 입장하기 직전입니다.
뒤로 보이는 오솔길은 참 착하지만, 한 여름 땡볕에는 그리도 얄미울 수 없죠
연대봉 이정표
양근암 1km, 환희대 1km
환희대까지는 확트인 억새밭이고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평지 느낌을 주는 길입니다.
연대봉 [12시20분]
고려 의종 때 봉화대를 만들어 통신수단으로 활용하였고,
봉수봉, 연대봉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불영봉 방향 (남쪽)
평상시라면 한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는 연대봉을
두시간반 정도 걸려 올랐어요. 30분정도의 휴식을 감안하더라도 꽤 시간이 걸린셈이죠
푸른 초장이 마음을 푸르게 푸르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억새들이 파랗게 솟아오르며, 서서히 보라빛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초록 물감으로 물들인 삼각봉위에 세워진 봉화대가
마치 고대 성곽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오호! 억새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무더위도 막바지로 치닫고, 이제 서서히 가을로 접어들겠지요
마루금 야트막 언덕을 넘어가고 있어요
땡볕은 여전히 강렬하지만, 바람이 조금씩 불어올 때면
어쩜 그리 시원한지~
억새 숲 뒤로 보이는 천주와 대세봉의 멋진 암봉들이 멋진 조화를 이뤄냅니다.
넓은 암반 위에서 억새와 원추리가 사이좋게 꽃을 피우고 있네요
그들만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산상의 평전을 이야기하고 있을 지도 모르죠
기암들의 전시장이란 표현이 어울릴 것 같아요
환희대입니다.
넓고 평평한 바위에 앉아 묵상하면 좋을텐데, 땡볕에 그럴 수도 없고요
갖가지 바위들에 이름을 붙여 놓았지만 그 이름의 중요함보다,
서로 어울려 조화로운 모습의 암릉군 그 자체로 소중한 자연의 유산입니다.
하산하게 될 구정봉 대세봉 능선입니다.
짙은 녹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
청록의 초원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요
진죽봉 능선에도 온갖 기암이 열병식 합니다.
진죽봉에서 바라본 구룡봉,
저 곳에 가까이 가서 느껴보고, 이 곳을 바라보는 그 모습은 또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고추잠자리들이 떼지어 비행합니다.
계절은 벌써 가을로 다가가지만, 폭염은 그 기세를 멈출줄 모르고요
천주봉의 모습
대세봉으로 내려가며 바라본 진죽봉의 온갖 기암들
저곳 능선을 걸어볼 날이 오려나~
하나하나의 모습 신비롭기만 하고~
대세봉을 지나, 가야할 능선을 배경으로 아쉬움을 담습니다.
올려본 대세봉
금강굴입니다.
산객은 지나쳐 가지만,
그 자리를 지키며 또 긴긴세월을 호령할 그 모습들이 장엄하게 도열합니다.
아슬아슬하게 균형잡은 기암 곁을 후다닥 통과하고요
영화에 나오는 외계인의 얼굴처럼 무서워 보이기까지 하는 암벽을 지나고~
산악회 시그널 전시장도 통과합니다.
도상에 체육공원으로 표시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금수굴이 있는 능선으로 오를 수 있을테고요
도화교를 건너
장천제사적비를 만납니다.
편백숲곁을 지나면 이제 곧 주차장이 나타나겠네요
대략 다섯시간 남짓한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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