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7일 10시45분
청화산 8부능선 조망처에서 속리산을 탐합니다.
아주 기분좋게 웃으며 포즈를 취해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를 못해요
어제 강촌 레일바이크에서 너무 체력을 소진한 터라
그나마 저질체질이 불량체질로 한없이 치닫는 중입니다.
9시45분 늘티에 도착했어요
이곳부터밤티재까지는 출입금지구역이라는 표지판이 있고요
백두대간길의 요충지인 셈인데~
해발 370m정도의 높이이니 대간길 고개치고는 좀 낮은 편이네요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 되는 늘재입니다.
5미터도 더 될듯한 어마어마하게 큰 백두대간비석
세대의 버스가 거의 동시에 늘재에 도착합니다.
이 비석에서 인증샷에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혼잡합니다.
겨우 한컷 건졌어요
비석 뒷면에는 '속리산'이라는 한시가 적혀있어요
인증샷은 이정도로만~
뒤로는 열려진 성황당이 있고요
괜스레 으스스해져 가까이 가기는 싫더군요
정신없이 산길로 접어들어 두번째 이정표를 만납니다.
첫 이정표는 늘재에 있는 것 같고요
서서히 가팔라지기 시작하는 산길입니다.
들머리부터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포근한 길을 왔어요
로프난간구간이 나타나면서 암릉길이 시작되고요
아래서보면 육산의 형태 같지만, 등로의 상당부분이 바윗길입니다.
고인돌처럼 생겼는데,
통천문이라 해야할지, 처마바위라 해야할지,
참 영양가 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왼쪽 로프줄은 오른쪽 난간줄이 없을 때 이용했을테고요
난간줄은 설치된지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고
암튼 나한테는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르겠어요
10시 20분 해발 600여미터 조금 넘는 곳에 자리한
정국기원단입니다. 속리산이 온전하게 펼쳐지는 조망명소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 같아요
고도를 높이니 관음봉 우측으로 뻗은 묘봉능선도 조망되고요
로프난간시설이 꽤 잘되어 있지만
이렇게 외줄로프를 타고 올라야하는 구간도 나타납니다.
10시 45분
8부능선 조망처
정상부의 모습이 살짝 나타납니다.
백악산 뒤로 낙영,도명산의 일부도 모습을 드러내고요
마루금길은 바윗길이 언제 있었냐는 듯 평온하기만 하고요
11시20분
끝난줄 알았는데, 또 로프난간이 나옵니다.
정상직전의 헬리포트
11시30분 해발 970m 청화산 정상석 인증합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줄을 서시오~" 였어요
정상석이 자리한 공간이 매우협소합니다.
시루봉 갈림길 안부
조항산 3.7km 시그널이 많이 걸린 이곳으로 내려가면되고,
시루봉은 이 안부에서 오던 방향으로 직진하는 오른편이며
시루봉에서 연엽산으로 이어집니다.
어디선가 부드러운 향기가 전해져 왔어요
산라일락(정향나무)의 향기였어요
미스킴라일락은 미군이 북한산에서 채집한 털개회나무 종자를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한 것으로
산라일락과는 구분되고요.
능선길 따라 여기저기서 만날수 있습니다.
큰앵초가 무리지어 꽃을 피웠어요
이렇게 예쁠수가 !!!
청화산 정상으로부터 완만한 숲길로 이어지며 조릿대숲도 나타나고요
적당히 자리를 찾아 에너지 보충합니다.
30여분 휴식 후 다시 산길을 재촉하면서 만나는 함박꽃입니다.
드문드문 한송이씩 피어나기 시작하네요
암릉구간으로 표시되는 청화산 지능선입니다.
팥배나무꽃은 시들기 시작하고~
상주 궁기리 방향과 상주의 산군들을 조망하고~
청화산 지능선 자락 뒤로 특이하게 생긴 시루봉이 그 괴이한 모습을 자랑하고
그 왼편으로 뾰족한 연엽산이 보입니다.
지나온 암봉
마루금 능선도 내리막길이 가파른 곳이 있고요
조항산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 뒤 왼쪽으로 중대봉 대야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오른편으로는 둔덕산이 자리합니다.
둔덕산과 조항산 사이 먼뒤로 희미하고 하얗게 보이는 건 희양산일테고요
가야할 마루금능선이 멋진 곡선을 그리며
연초록에서 점점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는 숲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뒤로 청화산 정상부
낭떠러지 조망처에서 지나온 능선길과
시루봉 연엽산을 두루 돌아봅니다.
신록의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고~
살짝 당겨본 조항산(鳥項山)의 모습입니다.
암릉미가 빼어나고요
새목덜미를 닮았는지 확인해봐야죠
또다시 가파른 암릉길 로프가 가는 길을 막아섭니다.
조심조심~
중대봉뒤로 군자산이 자리하고
상주방향의 산너울이 넘실거리고
지나온 바위능선에는 산객들이 기념샷에 한창입니다.
능선길을 벗어나 왼쪽 삼송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집결시간이 오후4시 반인데, 지금 시간은 오후 두시가 다 되어 갑니다.
조항산을 올랐다가 고모치로해서 내려가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어자피 조항산은 생각지도 않았으니 큰 아쉬움은 없습니다.
능선 봉우리에서 몇번이고 조항산과 대야산 둔덕산을 감상했으니~
의상저수지로 내려가는 산길입니다.
임도를 세차례 만나겠고~
그 임도를 가로질러 산길이 이어지죠
임도가 나오니 그저 좋구나~
임도를 타고 내려가도 되지만 조금 멀리 돌아내려가겠죠
다시 지름길 숲으로 들어서고
너덜길도 지납니다.
오후 두시 35분 드디어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났어요
오염원이라고는 전혀없는 의상(송면)저수지로 흘러드는 물이고요
탁족하는 산객도 몇명 있네요
너무도 깨끗해서
벌꺽 들이켜도 될 것 같아요
사방댐을 만나고, 건너편으로 넘어갑니다.
계곡을 빠져나와 다시 임도와 만났어요
이제부터는 저수지 둘레길을 돌아나가야 해요
오후 두시 55분
집결지인 입석보건소까지는 4km 남짓 거리입니다.
임도옆 노송이 우거져 피톤치드 힐링 덤으로 받습니다.
문짝이 떨어져나간 간이화장실이 보이고
꿀풀은 꽃잎을 떨구며 계절을 떠나려합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
에메랄드 빛으로 물들어가고~
국수나무
마가렛
지나온 길을 뒤돌아봅니다.
오른편은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암릉구간으로 표시되는 능선이죠
댐둑 뒤로 백악산과 낙영산이 보입니다.
청화산 능선이 호수뒤로 얌전히 물러나 앉아 있고~
마가렛 꽃밭은 자연그대로 멋진 모습입니다.
오후 3시 23분
의상저수지 댐둑에 도착합니다.
댐둑을 곧장걷는 산객은 없어요
ㅈㅅ하게도 댐수로옆 경사로로 진입하여 공원처럼 만들어놓은 곳으로 내려가요
댐아래 유원지 시설인데 이용객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오디가 익어가기 시작하며 여름을 알립니다.
잡초밭이 아니라 돼지감자밭인 듯
처음 구경하는 분홍 아카시꽃
입석리 의상동 표지석을 지나고
왕송 괴목을 살짝 당겨봅니다.
2012년 태풍으로 넘어져 있다가 결국은 죽었다고 하는데요
성황제를 지내는 신성스런 소나무 세그루가 있었는데 두그루는 1980년대에 죽고
600년된 나머지 한그루(천연기념물 제290호)가
2012년 태풍으로 넘어져 있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그 소나무를 대신해서 냇가의 다른 소나무를 찰칵
15시 45분 입석1리 버스정류장 근처 집결지
백악산 등산로를 따라 300여미터를 올라
옥양폭포에 도착합니다.
바위틈에 자연스레 물이 고이고~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아름다운 선율을 읊조리고요
둥그런 바위에 '옥양폭포'라는 암각글씨가 쓰여있습니다.
백악산 산행을 끝낸 산객들이 옥양폭포 아래 탁족과 휴식하는 모습들입니다.
바위 아래쪽으로도 물이 고여 작은 연못처럼 되어 되어있는 옥양폭포 상단
상단에서 내려다본 옥양폭포
밀려 떨어지지 않고 걸쳐있는 모습이 참 신기할 따름이에요
왜 옥양폭포인지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대들보'梁'가 놓여져 있군요
냇가 옆으로는 옥양정 정자도 있고요
가게 평상마루들이 있는 아래쪽으로 내려와
여유롭게 탁족을 하며 휴식합니다.
깨끗한 화장실도 있고요
도로변 개짖는 집 작은 화단에는 작약이 너무 예쁘게 피었어요
농원의 돌탑이 이채롭네요
쌓아올린 탑뒤로 청화산 능선을 되새기며
16시 50분 상경버스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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