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8일 토요일 09시 55분
산악회 버스 용추계곡 주차장에 도착.
거의 비슷한 시각에 각기 다른 산악회버스 3대가 도착했어요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서 야트막한 둔덕 하나를 넘어 400미터를 이동해야 비로소 용추계곡을 만나게 됩니다.
용추계곡입구가 사유지인 관계로 들어갈 수 없이 개발되어 있기에
이곳에 일반 차량들이 주차하고, 둔덕 너머는 식당 팬션등을 이용하는 차량들만 통과 시켜줍니다.
물론 대형버스는 진입불가하고요 !
10시 '대야산 용추계곡'이라고 쓰여진 머릿돌을 통과하여
침목계단을 올라 둔덕을 넘어갑니다.
둔덕을 넘어오니 야자마대가 깔린 수풀 사이를 지나가고요
통제되는 포장도로 끝에서 대야산 방향으로 향합니다.
이 길의 이름은 '선유동천나들길'.
대야산까지는 4.8km의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입니다.
계곡옆길을 따라 음식점들이 도열한 상가지구를 지나고,
계곡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계곡 넓은 바위 곳곳마다, 피서객들로 가득합니다.
건너편으로 올라도 위에서 길은 다시 만나니, 아무쪽으로 진행해도 되겠어요
벌써 2주째 폭염이 계속되니,
장마철에 내렸던 그 많은 비의 약발도 서서히 수그러드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네요
용발톱 자국은 나뭇가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상징적인 팻말만 기록으로~
용추...
하트모양으로 보입니다.
용 두마리가 오른 흔적이라니, 그렇게 믿어줘야겠죠
용추 아래 상당히 넓은 바위웅덩이에는 십수명의 물놀이객이 튜브등으로 무장해
물놀이를 즐기고요
용추폭포 속에도 몇몇의 물놀이객이 수영, 튜브놀이 중인데
저기 저 아저씨!
비켜 줄 줄을 몰라요 ㅠㅠ.
할 수 없이, 모델료도 지불 못하고 착칵 담았습니다.
하트모양 흉내인지 뭔지 몰라도~
정신이 없어요.
물놀이객들이야 산행 인증에는 염두에도 없으니,
후다닥 절차로 해결해야겠네요 ㅋ
용추계곡의 중심부는 이렇답니다.
대야산이 암산으로 되어있으니
계곡도 온통 암반으로 이어집니다.
당연히 암반위를 흐르는 물이야 '명경지수'라 할 수 있겠어요
월영대 삼거리 풍경
월영대쪽에서 바라본 모습이고요.
그림의 왼쪽으로 피아골로 연결됩니다.
그러니까 오르면서 마주대하면 오른편으로 가는 길이죠
등로에서 살짝 비껴있는 월영대입니다.
이 그림 아래 물이 제법 고인 곳에 달그림자가 비춰질 거고요.
아무리 급해도 그 유명한 월영대를 통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살짝 인사라도~
한무리 산악회는 이곳을 거점으로 계곡풍류를 즐기기로 약속한 듯
모이라고 소리치고요
일반 피서객들의 종착지가 되는 곳으로 여겨집니다.
월영대 윗쪽 계곡에서 월영대를 배경으로 한 기념합니다.
이후부터는 계곡과 작별하고, 숲길로 들어서고요
가까이 보니 아름다움보다는 무서움이 느껴지는 나방한마리,
인기척에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아요
월영대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며, 너덜길을 오르고 있어요
[11시 50분] 해발 703m 백두대간 인증 장소인 밀재에 도착했어요
월영대에서는 1.9km를 올랐고 55분이 소요되었고요.
이제 백두대간길을 따라 1km를 더 이동해야 대야산입니다.
대간길 조항산 방향입니다.
대간길로 들어서며부터 시작되는 암릉길이죠
대야산이 험하기로 유명하다는 걸,
다 옛 이야기로 만들어버린 데크계단길이 곳곳에 너무 잘 만들어져 있어요
그런데 바위를 자세히 보니~
아하! 코끼리?
대간길에서 벗어나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요
곧 무너져내릴 듯
아래를 향해 몸짓하는 커다란 바위밑도 지나고~
시야는 생각보다 좋지 못해요
오늘 비 소식이 있는데~
암튼 비가 좀 내려줘야 폭염이 수그러들 터인데 말이죠
어쩌다가 태풍 (종다리)을 애타게 기다리게 되는 형국이 되었어요
멋진 암릉을 만납니다.
먼저 당도한 산님들이 저마다 인생샷 포즈에 한창 열을 올린 후 떠난자리에
나도 그냥갈 수는 없죠.
보이는 산마루금 뒷쪽으로 조항산이 고개 내밀고~
왼쪽 끝으로 뾰족한 둔덕산
집채만한 커다란 바위가 나타납니다.
이 바위는 이름이 뭘까?
'문바위' 였어요
문바위를 지나고 13시가 조금 지난 시각,
정상이 보이는 암릉입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암릉길 데크길은
바위와, 틈틈이 자라는 나무들과도 자연스레 조화되는 아름다움을 연출합니다.
둔덕산 오른쪽 뒷쪽으로 희양산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살짝 보였다가 사라지는 숨바꼭질이 계속되더니
빗줄기가 한두 방울 떨어집니다.
암봉 소나무 아래에서 솔솔 바람을 만끽하면서
빗방울에 얼굴 살짝 적셔도 보고~
정상 가기전 협곡을 이어놓은 다리를 건너며,
뜬금없이 별 쓸모없이 만들어진 다리들이 생각납니다.
특히 도락산 ~
여기는 매우 유용한 다리지만요
13시 35분 [해발 930.7m] 대야산 정상에서 나름 인증샷하네요
올라왔던 능선길과 여유로이 쉼을 만끽하던 전위봉(오른쪽)을 아쉬움에 다시 바라보고
산을 내려갑니다.
굵은 빗방울이 내렸다 멈췄다를 반복하네요
정상 부근 등로 옆에 왜솜다리(?)로 보이는 예쁜 아이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어요
피아골로 내려서는 길도
너무 고맙게도 이렇게 잘 정비되어 있으니,
이 초보 산객도 감히 백두대간길을 경험할 수 있는 행복을 누리고 있어요
그렇다고 치악산 사다리병창처럼
몽땅 데크로 감싸버리면, 산 본연의 모습을 다 잃는 수가 있으니~
이런 곳도 나타나 줘야 하겠지요
천둥소리 요란하게 소나기가 내리 퍼붓네요
얼마나 기다리던 단비인데~
산에서 만나는 비가 반갑기는 참 아니러니하지만요
우비를 걸쳐 입었지만,
흐르는 빗물에 신발속은 이미 빗물로 가득 채워지고~
다시 돌아온 월영대.
피서객들의 모습은 다 사라지고~
비는 서서히 그치고, 흐르는 계류는 흙탕물로 변했지만,
용추 부근부터는 물놀이 피서인파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마치 검문소를 지나듯 지나야하는
무엇인지 불편한 심기를 느껴야 하는 곳,
사유지라는 점이야 이해되지만~
꼬깔콘 차단이 이색적입니다.
소나기는 30여분을 줄기차게 퍼붓다가 멈춰버렸고.
다시 둔덕을 넘어 대형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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