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9일
해발 584m 함월산
11시 40분 버스가 추원마을 위쪽에 도착했습니다.
추령고개로부터 모차골로 가는 길은 포장이 되어있고요
추원마을 입구 백년다원 갈림길입니다.
지난해 토함산에 오를 때 만난 백년다원 앞 정원이고요
본래 산행은 이곳을 거쳐 능선길을 타고 넘는 코스였지만,
동대봉산으로 오르는 팀, 그리고 모차골과 왕의길을 거쳐 수렛재코스로
산행일정이 변경되었어요
토함산은 도로반대편 백년다원 담을 돌아 오를 수 있습니다.
바위 아래는 마애불도 보입니다.
코스모스 와 금계국이 냇가 길옆으로 피었고요
백년찻집 갈림길로부터 700미터 이동했어요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게 그리 유쾌하지는 않지만,
역사가 있는 길이라 생각하니 보이는 하나 하나가 정말 의미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모차골은 마차가 다녔다는 마차골이 변했다고 하고요
흔히 볼 수 없는 고욤나무가 여기 저기 몇 그루 있어요
고욤을 장독에 따넣었다가, 겨울에 범벅으로 먹으면 맛있다고 하는데~
감나무 가지를 접붙이면 감이 열린답니다.
길가 풀섭에 빽빽히 고마리와 여뀌가 피었네요
지난 토요일 태풍의 영향으로 여기도 비가 많이 왔었나봐요
도로주변의 여러곳에서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를 재배하고요
도로는 여기 '인자암'에서 끝나고,
이제부터는 산길로 접어들어요
이곳에서 수렛재까지 1.4km는 계곡을 따라 숲을 걷는 호국행차길입니다.
신문왕은 삼국통일 직후 문무왕의 뒤를 이어 신라의 31대 왕에 즉위하여, 국가기반을 다지고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고, 문화적 전성기를 이룹니다.
'신문와 호국행차길'
신라왕궁 반월성에서 동해안 이견대까지 이르는 이 길은
죽어서도 동해의 용이되어 신라를 지키고자 한 문무왕의 장례길이었으며
신문왕이 부왕을 추모하기 위해 대왕암으로 행차했던 길이기도 합니다.
또한 돌아가신 문무왕과 김유신 장군이 내리시는 보물을 받기 위해 행차하였고,
용이 전해준 만파식적과 옥대를 받아 환궁했던 길로
곳곳에 충과 효의 이야기가 길들어 있습니다.
모차골을 흐르는 냇물을 따라 20차례 이상 넘나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패여나간 곳이 많아요
시원한 물소리를 벗삼아 가는 길이기에
조금의 불편함은 그리 문제될 것도 없고요
천년의 숨결을 품은 숲길이라 생각하니,
힐링은 저절로~
피나무인지, 암튼 수령이 엄청 된듯한 나무도 있네요
12시 45분 수렛재에 도착합니다.
한시간 조금 넘게 소요되었는데, 만약 백년다원 앞으로 올랐다면 그 두배의 시간이 소요될 듯 하네요
함월산으로 오르는 길은 로프로 막아놓았어요.
백년다원 앞도 비탐구역이고요. 원동대봉산도 마찬가지이고요
국립공원 지역임을 실감할 수 있네요
용연폭포 방향으로 호국행차길이 이어집니다.
수레가 넘어다녔던 고개라는 의미의 수렛재고요
용연폭포는 신문왕이 받은 옥대의 용장식 하나를 시냇물이 담그니 진짜 용 이되어 하늘로 승천하고,
깊은 연못과 폭포가 생겨났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산길이니 가파름도 있고,
며칠전 태풍의 영향으로 나뭇가지와 잎들이 떨어져 흩어져 있지만,
산객의 흔적들은 거의 없는 마루금길입니다.
수렛재로부터 30여분을 오르니
동대봉산 능선이 펼쳐지는 조망처 바위가 나타납니다.
토함산이 손에 잡힐 듯 조망되고,
이곳에서 휴식하며 에너지 보충합니다.
뱀이 또아리를 튼 것 같은 형상의 노송도 신기하고요
조망바위로부터 대략 15분이 소요되어 함월산에 도착합니다.
14시
진행표시를 곳곳에 해주신 덕에
알바없이 진행할 수 있었어요
우리가 꼴찌니까, 깔지는 전부 수거했고요
산꼭대기에 호수가 !
도상에 습지로 표시되는 곳에 도착했어요
여기는 비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에요
습지가 시냇가가 되었네요
토사가 흘러 내려가 건너기도 쉽지않아요
물을 건너니 습지가 늪지로 변했어요
함월산 정상에서 35분 정도 내려왔어요
진흙 풀섶에 푹푹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발이 빠져도 어쩔 수 없어요
조심조심 늪지를 통과합니다.
이제부터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는 길입니다.
함월산으로부터 거의 한시간정도 거리의
614M 봉입니다.
포항시 경계고요, 나뭇가지 사이로 무장봉 억새숲이 보이고 고개를 조금 내밀면
포항시가지와 포항제철이 보입니다.
산골짜기사이로 암곡으로 가는 길이 보이고요
산 너머로 포항시내와 동해바다가 조망됩니다.
614m 봉에서 한참을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 깔딱 고개가 나오고,
이곳이 동대봉산과의 갈림길인 것 같아요
누리장열매가 붉게 타들어갑니다.
암곡으로 내려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림 왼쪽의 로프를 넘어왔어요
인적이 거의 없는 길이어서
풀섶이 우거져 헤쳐나오느라 고생좀 했어요
억새는 서서히 은빛으로 변하고~
편한한 길로 내려가 덕동천을 끼고 가면 5.2km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고, 걸어온 거리도 10km를 넘기고 있으니,
3.3km 길로 내려가기로 하고요
1996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오리온 목장이 문을 닫고 자연스레 억새밭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 규모가 148만㎡ 이르러, 억새평원이 유명세를 타고 있답니다.
동대봉산이 해발 680m이지만, 비탐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자연스레 이곳 무장봉이 동대봉산의 대표적 봉우리가 되었는데~
차라리 무장산으로 이름을 바꾸면 어떨가 싶어요
614m 봉으로부터 거의 한시간이 걸려 무장봉에 도착했어요
해발 624m.
오후네시.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 다행스럽게도 인증샷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됩니다.
내려가며 무장봉과 억새숲 다시 한번 바라보고요
순둥이 길을 내려갑니다.
뛰다시피 걸어도 문제될 게 없어요
그런데, 그 착하디 착한 길이
계단길로 변하고~
계속 내리막길의 연속입니다.
막바지 내림길은 살짝 너덜길도 보여주고~
역시 쉬운 산이 어디 있겠어요 !
비탈길이 끝나고 평탄한 길이 나왔어요.
여기부터 공원지킴터까지는 700m를 더 가야합니다.
휴~
거리가 너무 멀어 짜증나려는 나~님
덕동천변에 이르니
무장사지 팻말이 보이네요.
무장사지를 둘러보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한 번의 산행으로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하는 것도 욕심이겠죠
이곳 냇가도 엄청난 비가 내렸던 흔적이 역력해요
다리를 건너고
국립공원 암곡지킴터 계수기를 통과합니다.
17시 4분
그리고, 버스가 기다리는 곳으로 나오니~
[17시 15분]
15km거리의 2산 산행이었네요
약간의 시간이 여유있어
그 유명하다는 암곡 미나리 삼겹살과 미나리전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합니다.
청도 한재 미나리처럼, 이곳도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로 자랐을테니,
그 맛이 일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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