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7일
88고속국도 거창휴게소 뒷산 비계산을 오릅니다.
악명 높은 죽음의 도로로 불리던 예전의 88고속국도는 59번 도로가 되었고
거창휴게소가 있는 곳은 새로이 4차선 12번 고속국도가 되었습니다.
금년은 정유년 닭의 해입니다.
'비계산(飛鷄山)'은 닭이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는데~
글쎄요 ?
[가조가 도읍으로 변신하기 위해 비계산이 날아가려했다는데
이렇게 될 경우 가조는 사방이 산으로 막힌데서 한곳이 훤히 트여지면서
도읍지로서 손색이 없는 형상이 되는데,
이 모습을 본 한 여인이 방정맞게도 "어 산이 날아가네" 라고 큰소리를 치는 바람에
산이 그만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전국적으로 닭과 관련된 지명은 293개나 된다고 하네요
구 88고속도로와 신 88고속국도
산을 내려와 59번 도로에서 바라본 12번 고속국도
오른쪽 뾰족한 금귀봉
그 뒤로 실루엣은 오른쪽으로 금원산기백산,
왼쪽으로 황석산은 한 가운데 뾰족한 박유산에 살짝 가렸습니다.
산제치에 왔어요
아델스코트CC와 갈라지는 길이 있고, 거창군가조면과 합천군가야면의 경계입니다.
59번 도로명도 '가조가야로'이구요
표지판 아래 두무산 등산로 이정표가 있죠. 두무산과 오도산 미녀봉을 연계할 수 있는 산길입니다.
합천에서 거창으로 넘어왔어요
비계산까지는 3.5km입니다. 산불방지 입산통제기간 중인데~
아무런 제제 없으니 ,,,
비계산을 향해 힘차게 첫발을 내딛습니다. (09시15분)
가파르게 치고 올라와 도로를 내려다봅니다.
침목계단은 썩어 패여 나간 것도 있고요.
종주 코스의 나들목인 점을 감안한다면 아쉬운 대목입니다.
급하게 치고 오른 후에는 참 편안한 능선길이 계속되고
큰재를 지날 때까지는 둘레길처럼 아기자기한 송림 숲입니다.
삼각점봉입니다.
수도지맥 임을 표시해 놓았군요 616.2m <준.희 님>
산제치가 해발 540m 정도라 치면 아직 100여미터 고도도 높이지 못했습니다.
큰재에서 바라본 비계산의 모습입니다.
닭이 날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네요 ㅋ
비계산 오른쪽 능선을 따라 올라야하는데...
우측 중턱쯤에 너덜겅이 보이고, 거기를 지나 더 우측으로 진행하면 능선변곡점에 닿아
본격적인 비계산 산행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정상암봉들 우측으로 조금 떨어진 곳의 암봉 !!!
비계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을거에요
비계산 '전위암 전망바위'라 불리우는 곳이죠
정상과 산제치의 중간쯤되는 곳. 큰재라 불리는 곳의 한 지점일테죠
이쯤되면 룰룰랄라 산행길입니다.
오늘 거창의 기온이 영하 8도 쯤이지만, 간헐적으로 북풍이 일뿐 바람도 그리 세지 않고요
큰재에서 볼 수 있었던 너덜겅지대 두곳 중 아래쪽입니다.
땀도 식힐 겸 여기서 잠시 쉬어 갑니다.
양지바른 곳이기에 '봄이 오고있구나' 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돌무더기에서 휴식하며 조망합니다.
아델스코트 골프장이 보이고
골프장 맨 오른쪽 1,2번 코스 옆으로 두무산 등로가 있다고 하네요
오른쪽 뾰족한 곳에 통신탑이 서있는 곳이 오도산입니다.
이렇게 지나가는 것 아니고요
설정이니까요
노박덩쿨열매가 깨알같이 달렸습니다.
가운데 송림숲을 건너온거죠
오도산 송신탑 중앙 아래쪽 끝이 도로에서 치고 올라온 곳입니다.
오도산 옆으로 미녀봉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 각도에서 보면 왜 미녀봉인지 알 수 없지만, 가조 들판길 도로에서 봐야
그 이름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어요
능선 변곡점 직전입니다.
본격적인 비계산 능선길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편하디 편한 길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서서히 바위들도 나타나고, 약간은 거친 산길이 시작됩니다.
네발로 오르기 시작하고요
완전체 암봉이 나타납니다.
소나무가 있는 곳을 통해 살짝 기어오르면
비스듬한 암벽 뒤로 가조 넓은 들판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박유산의 송곳같은 모습과
먼 뒤 남덕유능선과 그 우측으로 황석산거망산, 기백산금원산이 다 조망됩니다.
왼쪽 바위곁을 돌아 정상 방향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전망바위 위쪽으로 올라보니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꼭대기입니다.
앞 1001봉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물론 앞 봉우리는 우회해야될 것 같고요
조망바위로 내려서서 빨래판바위를 돌아와 보니~
헉 !!!! 절벽입니다.
여기저기 살펴보니
가느다란 로프가 조그만 나뭇가지에 달랑 묶여있는데~~
바위는 일부 얼어붙어 미끄러울 듯하고, 로프가 끊어지거나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이렇게 불안한 상태인데...
내려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아요
어자피 상경할 차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내려선 후의 상황도 예측하기도 어렵고...
'포기' 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회귀해 (가 아니고, 빌어온 그림)
바라본 위 그림의 지난해 모습
밧줄이 내려간 끝부분에서 구멍바위를 통해 빠져나가 1001봉을 우회한다고 하고요
주능선을 내려와 큰재로 가지 않고 거창휴게소 방향으로 난 숲길을 갑니다.
어자피 오늘은 짧은 트래킹정도할 예정으로 출발한 산행이었으니
송림숲에서 피톤치드 힐링하니 만족할 만 하네요
전주이씨 17대손 가묘(?)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전망바위 모습이에요
갈라진 곳이 직벽이네요 ㅠㅠ
이 근처에 파란 물통이 있고 그 뒤쪽으로 비계산을 오르는 또다른 등로가 존재합니다.
물론 전망바위는 가지않고 비계산 오른쪽으로 오르게될 거고요
비계산...
정상의 다리가 없을 때도 정상직전에서 포기했다는 산행기도 봤지만
내가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도
산 앞에서 항상 겸손함을 잃지 맣아야겠다는 교훈이 될 것입니다.
오도산 앞쪽으로 미녀봉이 길다랗게 누워있어요
겨울날의 태양빛 달콤함을 느끼며 숲을 빠져나갑니다.
철지난 억새라도 가까이에서 숨결 느껴보고요
요양원과 농가들이 있는 포장도로를 내려와 59번 도로와 만났어요
13시 25분 도리대학동 마을 버스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왼편으로 비계산 아래 거창휴게소가 있고요
대학동버스정류장에는 버스시간표가 붙어있지 않아요
지나가는 어르신에 여쭤보니 두시간 정도 간격이라고해요
할 수 없이
.
.
친절하신 택시를 부릅니다.
거창이, 좋은 산들이 거창하게 많은데
버스터미널 근처의 먹거리해결이 쉽지않고, 대중교통으로 산행지까지의 왕복이 쉽지않은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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