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경상도

백운산 / 얼음골

눈꽃세상 2017. 6. 5. 14:48
SMALL

2017년 6월 4일













~

넋이라도 있고? 없고?

깊은 산속 헤메이다, 마주친 절벽 틈새 ~

기어 오른 후 이런 표정이라고요 ㅠㅠ





10시 5분 택시로  용수골 삼양교에 내렸어요

요금은 2만5천원 가까이 나왔으나 3만원을 요구하고요

(대부분 택시는 추가요금을 받는 것 같았어요 배내고개도 그렇고)

이곳이나 백련사를 들머리로 할 때 대중교통으로 닿을 수 있는 곳이 아니고요

가시골 삼양마을에서는 석남사로 가는 버스가 있고, 울산으로 나가려면 다시 그곳에서 버스를 타야해요

상양, 중양마을을 보았으니

아마도 三양 마을을 뜻하는 것 같네요






울창한 숲 위쪽에 암봉이 보이고요

저 암봉 사이로 찾아가게 됩니다.




주차장 중앙쯤되는 곳에서 막바로 치고 오르기 시작했어요

시작부터 뭔지 꼬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어요

주차장에 차들이 속속 들어오는데 이곳으로 오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요




된비알에 너덜겅까지~

엎친데 덮친 격이고, 소나기를 피하니 우박이 떨어진 격이군요 !














어찌되었거나

마루금 능선으로 올라서서 한시름 놓았고요

뒤쪽으로 가지산 능선이 펼쳐집니다.

이곳도 가지산 도립공원 구역에 속합니다.







높이가 895m로 영남알프스에서는 고개도 못 내미는 산을 왜 가죠?

어제 천황산 가는 평원에서 내려다 본 백운산의 모습이에요

백호 한마리가 먹이를 노리며 움추리고 있는 모습의 바위 그 바위를 만나기 위해  찾아갑니다

좌로 보이는 마을은 얼음골과 사과로 유명한 밀양의 산내면 일대고요

백운산 오른쪽 뒤편은 운문산, 그 오른쪽으로는 가지산

백운산 왼쪽으로 능선이 평활하게 보이는 곳은 억산으로 부터 문바위 구만산으로 이어지는 곳이랍니다






백호의 모습을  찾아봅니다.

상주 백화산 반야사의 호랑이형상도 그렇지만 참 자연의 신비로움은 뭐라 표현할 수 없네요






지난 해 여름 우(雨)중에 찾아간, 반야사 호랑이 형상 너덜지대






저아래 삼양교가 보이고 호박소유원지 주차장도 자리하네요

아래 숲 어디쯤을 가파르게 올라 오른쪽 보이는 바위 틈새 어디로 올라온 것 같은데~

암튼 마루금 능선에 닿기 전 가파른 경사를 나뭇가지들을 의지해서 겨우겨우 올라왔어요

어느틈엔가 희미한 산길도 사라지고...





철계단 오른쪽 아래로 기어올라왔어요

그렇기에 이 암봉 아래쪽에서 관찰되는 호랑이 한마리 놓쳤군요

아쉽기는 하지만, 어제 저쪽 윗편에서 만나본 것으로 만족할 거구요

양산 선암산 매봉에서 만난 어마무시한 철계단에 비하면

여기 철계단은 조족지혈로 표시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ㅎ

뭐~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르니 개인적인 생각에 너무 신경쓰시지 않아도 되고요 ^^



금년 4월2일 올랐던 선암산 매봉 철계단 ㅎㄷㄷ






뒤로 천황산 케이블카 상부가 보입니다.

무척이나 아름답지 못하고 주변경관과 전혀 어울릴 생각조차 없어 보이나요?

이것도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혀드립니다 ^^




가운데 봉우리 뒤로 백운산 정상이 보일랑 말랑~

오른편 바위능선을 숨은벽이라고도 하는가봐요

북한산 숨은벽하고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어쨌거나 아래에서 봐서는 숨어있는 암릉이니 그렇게 이름 붙였을 수도 있겠다 생각되네요





백운산 정상을 만나려면 이정도는 감지덕지 해야되는 거 맞죠?

높이는 4-5미터 가량되지만

직벽에다  밟을 수 있는 스텐스 시설이 너무 좁아서 무척이나 신경쓰입니다

기왕에 만드실거 였으면 조금 넓게 해주셨으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고

암튼 그랬을테지만, 이 정도라도 나 한테는 천군만마나 다름없어용




뒤돌아본 능선길에 북한산 사자봉이 떠올려지는군요

숫사자 머리를 연상케하는 봉우리처럼 보이네요. (나만 그런건가?~)







저 아래로 얼음골이 보이고 케이블카 승차장도 보입니다

바위 중간쯤 죽어있던 살아있던 멋진 노송들이 자연의 분재처럼 아름답고요

비스듬한 암벽면 뒤로는 낭떠러지라는 불편하고도 공포스런 진실도 숨어있어요







백운산 정상석입니다. 정상석에는 895미터라고 표기되었고

정상석 앞의 이정표에는 885미터라고 되어 있어요

어쨌거나 여차저차해서라도 12시가 다 되어 정상까지 왔습니다.

이제 내려갈 일도 걱정입니다.

암봉꼭대기이니 내려가는 길 또한 오름길과 별반 차이가 없을테니 말이죠





한 무리 산악회원들이 북새통을 이루더니 이내 반대편 가지산 방향으로 내려간 후

몇 분 산객이 다시 정상에 도착하고....

와중에 강아지 한마리 신났습니다.







가지산 능선을 배경으로 한 컷 기념하고요






벌벌 떨며 로프를 잡고 기고 있는 내 모습 옆으로 강아지가 역시나 겁을 먹고 내려갈 생각을 못하는군요

아랫쪽에서 강아지 쥔장이 데리고 올라와 덥석 안고 내려갑니다.

나도 저렇게 내려갈 수는 없는거지?

별별 상념에 잠길 틈도 없이 두발과 손끝에 힘주는 일에만 몰두해야 합니다.

정말, 구경하는 암릉길은 즐겁지만 릿지하는 암릉길은 두려움 그 자체거든요






백운산 정상봉은 오르는 길이나 내려가는 길이나 로프시설에 의지하는 방법밖에 없죠

산악회에서 온  누구는 큰소리 칩니다.

"소시적에 이 정도는 뛰어 내렸는데~"

헐헐~~~













뒤돌아보면 평온하기 그지없는 정상입니다.

하기야 산이 뭐라 그랬습니까?

제가 호들갑을 떨었을뿐이죠






여기로부터 능선마루금을 따라 가지산 운문산 방향으로 10여분 진행합니다






작은 봉우리 오른쪽 마을 뒤 과수원길로  

찾아내려갈 예정입니다.







산악회 일행들은 가지산과 제일농원길 갈림길 근처에서 식당을 차리시고...

삼양마을을 향해 내려갑니다







다행히도 길이 있기는 합니다다만~






여길 길이라 여겨줘야 하는지 ~

낙엽이 발목위까지 차오릅니다




갑자기 길이 없어졌어요 ㅠ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계곡을 향해 내려가고 있어요

길을 잃었을 때 가장 최선의 방법은 물소리 따라 내려가는 것이겠죠

물론 이 계곡은 가뭄으로 바싹 말라 물이 전혀 흐르지 않고,

산 위에서 대략적 지형은 봐두었으니 조난될 일은 없겠지만요






소나무에 달린 저 조그마한 버섯에서

어마어마하게 향긋한 솔향이 나요

한입버섯이랍니다







숲을 벗어나 사람사는 마을로 들어선 김여사 !!!!

날아갈 듯한 기분입니다.

밤알만큼 맺어진 사과열매를 배경으로 가을의 붉은 사과밭을 상상하며 나래를 펼쳐봅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맞은편 사과 집하장입니다.

이곳에서버스를 타고 석남사까지 나갈 수 있어요



에필로그 :여러 사정을 고려해서 택시를 탔어요

그런데 뜻밖의 얘기를 기사분한테 들었는데요

어제 애기주먹만한 우박이 쏟아져서 과수농가가 큰 피해를 보았다면서 사진을 보여줍니다

세개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는데 손바닥 가득찼더군요

어제 오늘 산길에 파란잎과 잔가지들이 떨어져 있었던 이유가

비바람이 아닌 우박이 내렸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안타깝네요

LIST

'♧산이야기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병산 / 창원  (0) 2017.06.20
지리산  (0) 2017.06.20
천황산 재약산 / 영남알프스  (0) 2017.06.05
대구 앞산 대덕산  (0) 2017.06.05
팔공산   (0) 2017.05.30